안녕하세요 ..
지난 첫시즌 허접보더 루나입니다..^^
비록 짧은기간 이었지만 나름대로 보고 느낀것을 올리려고 합니다.
일기 형식이라서 반말체가 됐네요.
양해 부탁드리면서 재밌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th-떠나자 낙원으로..==================================================

Prolog
무지하게 업무가 많았던 2002년 겨울.
회사에서 가게 된 스키장에서 보드를 처음 접한 지난겨울,
Feel받아서 헤메고 다니던 겨울..
그 모습을 보신 사장님께서
“그래, 미선아 여름에 뉴질랜드 보내 줄께!”
라고 말씀을 하셨더랬다..

당시 회사사정이 그리 좋지 않던 때라(뭐 지금도 좋진 않다-_-)
그리 기대를 안 하고 있었다.
7월의 어느 날, 일욜 당직을 나온 나에게 갑자기 무슨 생각 이셨는지
뉴질랜드원정에 대해 알아보라고 하셨다.

나는 스키익스프레스(작년에 사장님이 이곳을 통해 다녀오셨었다고 한다)에 문의를 하고 여권을 준비했다.
같이 가게 될 사람은 같은 직장의 동료.
(지난겨울 같이 보드에 필 받은 사람이다...사무실 내에서는 통칭 ‘아찌’라고 불린다. -_-;)
역시 엄청난 업무량이 있었고.. 그러고보면 노력한 자에게 결실이 있다고 했던가..ㅠㅠ크헉
다행히 우리 회사는 규모도 작고, 여타 환경도 좋진 않지만 고생의 대가는 그대로 돌려주곤 한다.
울 미디어팀장은 그 언젠가 얘기했었던 “신혼여행 보내줄께!”의 약속이 이행되서 몰디브를 다녀왔다...-_-)

7월에 가기로 한 계획이 회사 사정으로 미뤄지고 드디어 8월로 일정이 잡히게 되었다.

그리고 난 겨울의 나라로 떠난다...!! 아싸아~



#1. 4Aug2003 출발
인천공항이다! 난생처음 와본다...-_-;
우선 보딩티켓을 받기 위해 대한항공 창구로 갔다.
짐은 수화물로 크라이스트처치까지 부치고...세관신고를 위해 보드를 끌고 담당처로 갔다.
그런데..이 담당자, 보드의 경우는 첨이라나..?-.-
모델명을 말해주며 데크, 바인딩, 부츠를 보여줬다. 그래서 무사통과..

생각보다 일찍 도착한 탓에 여기저기를 구경하다가 탑승수속에 들어갔다.
몸과 기내반입 짐 검사를 하고 출국심사관 앞으로 갔는데...
세상에 말그대로 ‘세상살기 참 귀찮다는 듯한’표정의 심사관이 도장을 꽝꽝 찍어주더라..
혹시 이 아저씨 보거든 살짝 웃어봐라.... 무표정한 그 얼굴에 온몸으로 민망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훗...-_-*


대한항공의 기내식^^

1시간만에 오사카 간사이 공항에 도착했다. 다음 시간까지 2시간이 남는다.
간사이공항은 생각보다 작았다. 보딩티켓를 발급해주는 창구가 하나에다 직원 2명이라서
아찌가 말을 안해줬으면 그냥 지나쳤을지도...
transfer구역에서 몸검사를 하는데 아찌가 지나갈 때 삐~ 하고 울린다.
어여쁜 검사언니가 오더니 조용히 말하더라...
‘메타루....~..’ (허리띠의 메탈...-_-)

드디어 오사카~크라이스트처치의 긴 비행이 시작되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                                         NZ항공의 저녁 기내식

아..NZ항공에서는 여자승무원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단 한명, 일본인 승무원을 제하고는 다 남자에..머리가 희끗한..육중한 몸으로 서비스를 해주더라..
날이 어두컴컴해지고 창밖에 보이는건 별뿐이라..잠도 안오고..어흑..
자리가 영 불편해서 잠도 설쳤다.ㅜㅡ

  
새벽동이 트는 모습                                             아침 기내식^^

왜 음식사진만 올리냐구? 체력을 비축해 둬야 보드를 탈것 아닌가!
그래..사실 나 먹으러 갔다..-_-;; 아직도 나올 사진 많다..;;


이제 조금만 있으면 도착을 하게 된다. ^0^

시계를 3시간 앞당겨 맞춰놨다.
그리고 크라이스트처치 도착..!
그런데 이런..긴팔을 깜박하고 꺼내지 않은 채 짐을 퀸스타운으로 부쳐버렸다.
결국 반팔로 돌아다닐 수 밖에..


아침햇살이 들어올 때 한컷..^^

국내선으로 갈아탈 시간까지 또 2시간이 남는다.
밖으로 나가보니 차가운 공기가 몸에 와 닿는다.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아..이 상쾌함! ^0^
그리고 얼른 들어왔다...-_-;;

일본사람들이 많았다. 단체로 보딩&스킹을 온 것 같았다. 부러운 것들....ㅡㅠㅡ
공항내에 오락실이 있었다. 근데 참 많이 본 기계들이 있더라..
펌프도 있었다. 난 설마 우리나라 음악이 나올까..하고 2달러를 넣고 시작했다.
오옷....표기만 영문이고 우리나라 펌프와 똑같은거 아닌가...-_-;;


열심히 스트리트 파이터를 하는 아찌...상당한 실력이다-_-

보딩타임 20분전에 국내선으로 갈아타기 위해 비행장으로,..
날개에 프로펠러가 달렸네..
이륙을 하고 시끄러운 엔진소리와 함께 바깥풍경을 감상했다.


창밖의 풍경..구름위로 산이 보인다. 꼭 흙더미 쌓아놓은 것 같다...-.-

#2. 5Aug 도착
1시간 정도 비행 후에 드디어 최종목적지인 퀸스타운에 도착했다.ㅠㅠ
입국심사를 하고서 출국장에 나가서 우리를 숙소까지 데려다줄 키위디스커버리 직원이 나왔다. 참으로 명랑한 아줌마다...

짐을 찾기 위해 baggage claim 으로 갔는데 이런...!
우리 보드가 안 보이는게 아닌가!
담당처에 가서 이런저런 문의를 해보고 나오면서 안내원이 한 말에 의하면 짐칸(?)이 꽉차서 못보냈다고 했다.
음..근데 말이 그렇지 아마 그 일본애들 짐으로 같이 딸려간게 아닐까?-.-;;
아무튼 호텔까지 가져다 주기로 하고 우리는 셔틀버스를 타고 호텔로 출발했다.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고 좌측통행을 하는게 적응이 안되더라...-.-

호텔에 도착해서 문제가 또 생겼다. 체크인을 하는데 내 이름으로 예약된 사항이 없다는 것이다.
어찌어찌 해서 일단 배정받은 방으로 갔는데 1room에 2bed실이 아닌가-_-;....
내가 먼저 예약한 것은 2 single room이었다..
한국의 여행사로 전화를 해서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조치를 기다리기로 했다.

#3. 퀸스타운 구경하기
그 동안에 이곳에서 만나기로 한 멋진세상[직]ONE님에게 전화를 했다.
아직 학교시간 이어서 다시 전화를 하기로 하고 통화를 끝내면서..
아까 방을 안내해준 사람이 방하나를 더 배정해 주겠다고 왔다.
오호...결국 아찌와 나 둘 다 2bed room을 받은셈이다.
게다가 침대가 더블사이즈니..-_-;
침대가 나의 그라운드다. 좋게 마무리 된 셈이지 뭐.

각자 방에서 여정을 푼 뒤, 시내구경을 갔다. 와...공기 참 맑고 동네 참 깨끗하다.

  
QueensTown Mall에 들어서서...                           QueensTown Bay. 물이 참 맑다. 그리고 겁없는 오리들이 많다. -_-

우선 밥을 먹기 위해 돌아다녔다. 이 동네는 메뉴판이 다 밖에 나와있다.
보통 레스토랑의 메뉴는 $20~$25..
대충 메뉴판을 훑고 다니다가 좌절한 우리는 KFC로 갔다.
오호..근데 직원&알바들이 죄다 남자다. 이쁜 오빠들 사진을 못찍은게 후회스럽다...ㅜ_ㅜ


기념사진 한장~

아. 이 동네 참 작다. 오늘 돌아다니다 길 다 외웠다-_-; 그 후에 날이 갈수록 작은동네라는걸 더 실감하게 된다..
참, 횡단보도가 따로 없으니 알아서 건너다니면 된다^^;

햄버거를 먹고서 키위디스커버리에 내일의 스키장셔틀버스 시간예약을 하러갔다.
예약을 하면 숙소 앞으로 픽업을 하러 온다^^
오..그 앞에서 멋진세상님을 만났다.
내일 원래 리마커블에 가려고 했다가
“리마커블 간 애들 말에 의하면 베이스가 다 상해서 온대..”
라는 말을 듣고(귀가 얇다-_-) 카드로나로 예약을 했다.

샵에 가서 비니도 하나 샀다...^^ 가격은 한국과 비슷했다.
내가 산 비니는 $35.
멋진세상님이 추천한 Pub에가서 맥주한잔 씩 했다.
(이름은 생각이 안나고 강 앞에 있는 좀 큰 가게다.
분위기와 음식이 괜찮으니 추천!) 맥주가 톡~쏘는게 참 특이한 맛이었다.
한잔에 $5~$7정도 한 것 같다. (참고로 환율은 약700원정도이다.)
Pub을 나와서 술만 파는 상점에 가서 맥주 6개들이를 사와서
숙소에서 한 병씩 마신뒤 내일의 보딩을 위하여 잠자리를 들었다...

내일, 카드로나에서 드디어 황홀한 보딩이 시작된다...두근...^^

첫날의 하루는 이렇게 저물어갔다...




2nd 카드로나 가다  ==================================================


6 Aug 2003

#1. 설원으로의 출발

지각이다.ㅠㅠ
내가 맞춰놓은 알람은 울리지도 않고 아찌는 일어났다가 다시 잠들었다고 한다.
부랴부랴 키위디스커버리에 전화를 해서 셔틀버스 시간을 8시 50분으로 늦췄다.

참, 이 동네는 어떤 일정이든 간에 예약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거의 3시까지만 일정이 있고 그나마도 10시에 하나, 2시에 하나...
이런 식으로 밖에 시간이 정해져있지 않다.
정말 느긋하고 돈에 얽매이지 않는 사람들이다...-_-;

아무튼 비몽사몽간에 카드로나로 출발을 했다.
1시간 반정도의 시간이 걸렸는데, 산을 타고 구불구불 올라가는게 특이했다.
워낙 높은 곳에 있어서 차없이 걷는 다는건 절대 불가능 했고,
우리나라처럼 스키장주변에 숙박이라던가 랜탈점, 기타부대시설이 있을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
게다가...비포장도로에 도로폭도 좁다..-_-; 난간도 거의 없다...;;


올라가는 길에 찍은 것이다. 뭔가가 있을 수가 없지?-_-;

그렇게 도착한 곳은 실로 대단했다.
여기에 머물면서 3군데의 스키장(카드로나, 리마커블, 코로넷픽)을 갔는데,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2. 꿈의 그곳에서 감동하다..ㅠㅠ
오오..이 눈! 광할한 대지!ㅠㅠ
처음에 초심자 코스로 가서 몸을 풀었다.
매직카펫을 타고 올라가게 된다^^
몇차례 왕복을 한 뒤 리프트를 타러 갔다.

와...리프트 굉장히 길다. 음...용평 그린으로 가는 리프트의 3배 정도랄까?
가늠이 잘 안되는데...아무튼 길다..ㅎㅎ
여기 리프트는 3곳 정도 밖에 없다.
우리나라처럼 초, 중, 상급 리프트가 따로 있는게 아니라 같이 꼭대기를 올라가서
자기 맘에 드는 길로 내려오면 끝이다.
내가 타고 올라간 곳에선 3갈래 길이 있었는데 sky line과 난코스쪽, 그리고 easy way 가 있었다.

나무를 깎아 만든게 아닌 돌산위에 그대로 눈이 뿌려진 것이기 때문에
낭떠러지 같은게 없고 안전망(?)도 필요 없었다.
사실 명목상의 길은 있지만 그 외의 곳으로 가도 상관없다.
돌만 조심하고 실력만 있으면..-.-;

easy way가 이렇게 높은 곳에서부터 길게 시작되다니, 멋지지 않은가!
easy way라고 해서 시시한 슬롭도 아니다.
중급보다 좀 낮은? 정도의 경사와 긴 슬롭..
게다가 슬롭은 넓고 그에 비해 사람은 적어서 내지르기가 너무 좋았다.


자자...아무데로나 가도 상관없다. 실력만 있으면..-.-      니 맘대로 쏘세요..

가기전에 뉴질랜드에 눈이 안온다는 소리 때문에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이런 좋은 눈이 있나...ㅠㅠ
내가 3곳중에 가장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는 것은 이 설질과 슬롭 때문이었다.
설질이 가장 좋았고 슬롭 또한 내가 초급보더 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재밌게 탈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내일의 갈 곳을 정하는데 망설임 없이 카드로나 였다.

#3. 멋진 보더들
동양인들도 참 많았다. 특히 일본애들. 정말 잘 탔다.
여기서 타는 애들의 특징이 대박 쏜다는 것인데, 일본애들은 끝내주는 폼으로 쏘다가
원에리, 펌핑..-_-눈돌아 가고, 서양애들은 폼은 제각각 이지만 정말 신나게 쏜다.
내가 뭐 폼 운운할 등급은 아니지만 리프트타고 올라가면서 보면 느껴지는걸...^^;


윗부분에 보면 어두운 부분..그게 벽이 생긴건데..멋지게 벽타고 내려오는 애들보면 어찌나 부럽던지..-.-

아, 또 하나..하프파이프가 대단했다.
우리나라의 하프파이프는 장난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컸고 그게 두개가 나란히 놓여져 있는게 아닌가..
여성 보더들도 멋지게 하프파이프를 타는데 정말 부럽고 멋있었다. +_+

그렇게 감을 좀 잡아가다가 셔틀버스시간이 4시인 관계로 3시 30분에 보딩을 접었다.
아흑..아쉬워라. 감 잡다 말아쏘....

뉴질랜드 스키장의 대부분은 9시부터 4시 30분까지라고 한다.
야간개장을 하는건 코로넷픽. 그것도 주말만 여는데...
코로넷 픽의 얘기는 내일 모레하기로 하자.


#4. 휴식
숙소로 돌아오는 동안은 정말 정신없이 잤다...=_=
돌아와서 씻고, 나가서 밥을 먹기로 했다.
그러고 보니 오늘 먹은거라곤 사과 한개와 한국에서 공수해 온 쪼꼬바 하나.
이게 전부다. 보딩할 동안은 배고픔도 못 느꼈고 점심시간이 아깝더라...ㅠㅠ
가뜩이나 보딩 시간도 짧은데...

우선 키위디스커버리에 가서 내일의 시간예약을 하고 나오는데 멋진세상님을 만났다.
나와서 전화하려고 약속도 안하고 나왔는데 덜컥 만나다니..역시 좁은 동네야-_-

암튼 배가 무지 고팠던 관계로 어제 갔던 Pub으로 스테이크를 먹으러 갔다.
아찌는 1.1kg짜리 양고기 스테이크를 시켰고
(이름은 절대 기억안나고 우리사이에서 통칭 1.1kg이다. 메뉴설명에 써있었다.)
나는 컨츄리치킨을 시켰다. 대략 우리입맛에는 심심한 맛이었다..


요것이 1.1kg..$24                                              요것이 컨츄리 치킨 $22

담에 다른것도 먹어봐야지...ㅎㅎ
배를 채우고 밖으로 나와서 시내를 좀 돌아다니다가(돌아다니다 보면 멋진세상님의 클레스메이트를 꼭 마주치게 된다.
이 동네는 나오기만 하면 그냥 다 만나나 보다-_-) 숙소로 돌아와 잠을 청했다.

아아...하얀 설원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




3th.감동 이었어   ====================================================


7 Aug 2003

#1. 카드로나 눈오다.

카드로나 두 번째 날. 오늘은 시간 맞춰 일어났다. 움화화...
알고보니 어제 맞춰놓은게 AM이 아니고 PM이었다는...-_-; 바부팅

버스를 타러 나가보니 사방이 촉촉이 젖어있다. 이런...비가 온 것인가?
순간 살짝 걱정했지만 생각해보니 이곳 스키장은 참으로 높지 않던가?
그렇다면 눈이 왔을터...일말의 기대감을 가지고 카드로나로 향했다.

역시! 눈이 내렸다. 어제보다 더 폭신하다.
오늘은 어제보다 더 익숙해져서 막 쏴댔다. ㅎㅎㅎ 겁을 상실해쏘....


오오..하늘을 보라..                                            죽이지? >_<

음악을 들으면서 라이딩을 했는데 우리나라에서라면 사람들에 부딪혀 위험할 일이었지만
이곳은 넓은 슬롭에 왠만해선 부딪힐 만큼 보더밀도-.-가 높지 않아서 음악과 함께 신나는 보딩을 즐길 수 있었다.
심지어 전후방 100m정도의 슬롭을 나혼자 달리는 경우가 심심찮게 있을정도.
보아의 아틀란티스를 들으며 보딩하는 그 기분이란...
아예 노래를 부르면서 탔다니까-_-

슬롭에서 한국말이 들린다! 옆을 보니 강사분이 약 7~8명 앞에서 뭔가 설명을 하고 있었다.
혹시 딴지캠프가 아닐까 생각했다.
어쩌면 헝글분하고 스쳐지났을지도...^^

속도가 더 붙으니 이젠 한번 넘어지면 대박으로 굴러버린다.
두 세바퀴 굴러버리는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
그래도 별로 아프지가 않았다. 다만 쪽팔릴 뿐...-_-
넘어져도 1초내로 빨딱빨딱 일어나서 슈슈슝....;;;

아무튼 설질은 따봉 이었다. ^0^b


손에 잡힐듯한 구름들..파란하늘..^^                         같이 달려 보아요...^^

참, 여기 보더들 참 많더라. 리프트를 기다리는데 보더가 반 이상이었다. 우흐흐, 신난다.
그리고 리프트들 전부가 발받침이 없었다. 아 발목아포..ㅠㅠ
나중엔 다른 발로 베이스를 받치고 가던지, 넓은 스트랩을 먼저 끼워서 걸고 가든지..하는 요령이 생겼다.
그래도 발받침하나 있으면 좋으련만...쩝..

이곳에서 오방나르는 보더들을 보니 정말 부럽기도 하고 나도 정말 더 잘타고 싶다는 생각이 불끈불끈 솟아올랐다.
이 날이 4일의 보딩 중에서 제일 재미있고 오방 날랐던 날이었다^^

시간은 어느새 3시 30분쯤을 가리켰고, 우리는 셔틀버스를 타기위해 내려갔다.
셔틀버스를 탈 때는 운전사가 항상 보드를 짐칸에 넣어준다. 친절하기도 하지...ㅎㅎㅎ

#2. kiwi들을 보며..
이곳이 와서 느낀 건데, 외국사람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한결같이 하는말.
“길거리 다니는 한국 사람들의 표정이 무섭다...표정이 없다.” 라고 한다.
나는 그런 말을 들을 때 마다 ‘그럼 길거리 다니면서 무슨 표정을 하지? 웃나?-_-’
라고 생각했는데 이 작은 마을에 와서 보니 그 말이 절실히 느껴졌다.
뭔가 생기가 넘치는 표정의 사람들이 거리를 걷고 있었고, 어딜 가든 찡그리는 표정을 찾기가 힘들었다.
마주치면 웃음과 인사로 맞아주었다.
조급하지 않고 여유가 느껴지는 사람들이었다.
(이사람들의 여유는 마지막날에 대박 느끼게 된다.-_-)

이런 것은 우리도 많이 배워야할 부분이 아닐까?^^

#3. 휴식
셔틀을 타고 숙소에 도착했다.
아찌는 배고파 쓰러지기 일보직전이다.
그러고 보니..오늘 먹은 거라곤 쪼꼬바 한개 구나...-_-; 열혈보딩을 했나보다..
참...절대 나처럼 이렇게 먹으면 큰일난다...
귀국하는 날 손톱밑부분 살은 갈라져서 일어났고 입술옆에는 트러블이 생겨서 아직도 붙어있다...-_-;;

우선 The Station안에 있는 Bungy!Bungy!에 가서 마지막날의 번지예약을 했다.
(The Station-이곳에서 각종 셔틀을 탄다. 스키셔틀은 $25정도)
134m의 Nevis 번지. $175에다가 포토옵션으로 $30 추가. 오전 10시에 스테이션 집합이다^^
아...이 돈을 쓰고 나니 한순간에 지갑 얇아지다.ㅠㅠ 이젠 1달러에 벌벌 떨게 되었다.
스테이션에서 나오니 건너편에서 멋진세상님과 또 마주쳤다.-_- 정말 여기는...;;

PC방에서 회사직원들한테 살짝 염장 질러주고...ㅎㅎ
여기 PC방은 약 $5~6정도 한다. O'Connell Mall 2층으로 올라가서 오른쪽 복도로 쭉가면
한국인이 하는 피씨방이 있다. (이름이 기억이 안나잉...-_-;)
거기는 좀 더 저렴하고 속도가 괜찮다.
아예 한글윈도우가 깔려있어 사용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으므로 추천하는 바이다..ㅎㅎ

키위디스커버리에서 이틀동안 탈 코로넷픽 셔틀을 예약하고 밥을 먹으로 갔다.
(금, 토가 야간운영이 되기 때문에 코로넷 픽으로 했다..)
Pub에 가서 요번엔 500g, 300g짜리를 먹기루 했다. ㅋㅋ 이름 절대생각 안난다...ㅡ,.ㅡ
가게를 들어가니 사람이 무지 많았다. 간신히 자리를 잡고 주문을 하러 갔는데 500g이 다 떨어졌단다...ㅠㅠ
에잇..그렇다면 멋진세상님이 말한 그 맛있다는 피자를 먹으러 가자!
피자집에 갔더니 역시 사람이 많다.
막 접시를 비우고 나간 자리에 앉았는데 종업원이 이미 booking되있는 사람들이 있어 죄송하단다.ㅠㅠ 오늘 왜이래..

어쩔수 없이 알파인슈퍼마켓(대형 슈퍼다. 없는거없이 거의 다있다.)에서 닭을 사다 먹기루 하고 갔는데 닭도 역시 다팔렸고...ㅠㅠ
(전기구이 통닭같이 조리된 닭...)
털레털레 음료수와 mussel한팩을 사왔다.

결국 Delivery업체를 이용..그 피자집의 피자를 먹기루 하고 숙소로 갔다.
이 업체는 배달만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로써, 원하는 음식점의 메뉴를 말하면 그곳으로 가서 메뉴를 산뒤 배달을 해준다.
물론 그들에겐 소정의 수수료를 지불한다. 수수료도 저렴한편.
참 괜찮은 아이디어지?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성공할 수 없는...-_-;;

#4. mussel
피자를 시켜놓고 아까 사온 mussel을 꺼냈다.
멋진세상님의 말에 의하면 커피포트에 물과 소금을 넣고 끓여먹으면 맛있다고 한다.  물론 멋진세상님도 처음 먹는거...-_-;
mussel이 살짝 잠길정도로 커피포트에 물을 붓고 소금을 탄 뒤에 전기를 꼽았다.
화장실을 다녀온 새에 물이 넘쳐 카펫을 적시고 있었다...-_-;;
결국 스위치 앞에서 거품이 부글부글 끓어 오르면 스위치를 끄고, 가라앉으면 켜는 노가다를 했다.
입을 벌린 mussel을 젓가락으로 콕콕 찔러보니 얘네가 참 포동포동 했다..*-_-*
자 ..그럼 먹어볼까. 오...의외로 굿이었다. 아주 쫄깃하고 씹는 맛이 일품이었다.
혹시 뉴질랜드 가게 되면 이곳 mussel을 먹어보길 권장한다.-_-
한팩에 9개인가 들었는데 $3이었나? $5이었나. 가물가물하다..-.-;...
아마 그 커피포트...냄새 좀 날꺼다.-_) 움케케케

기다림의 끝에 피자가 도착했다. 멋진세상님이 전에 먹어보았다는 추천메뉴.
치킨이 큼직큼직하게 많이 들어가 있었다.
빵이 얇은 씬피자 였는데, 정말 맛있었다.
여기서 먹은 음식중 가장 맛있었던 것 같다. 강추 메뉴다!! 또 먹구 싶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3조각밖에 안 남아있어 사진은 찍지 못했다.-_-

내일은 야간까지 하는 코로넷픽이다! 부서져라 타보자...움훼훼

엮인글 :

불량감자

2003.08.16 23:58:00
*.102.217.115

사진이 안나와요....

[風]파삥수[Yo]ⓞⓝⓔ

2003.08.18 10:42:36
*.101.27.168

우왕~ 좋으셨겠다 ㅡㅜ 저는 나가고 싶어도 못나간다는... 우엥~

응가왕

2003.08.18 15:28:09
*.252.86.4

bagagy clame (x) -> baggage claim (o)....태클 지송...인천공항에서 일한다는 압박이...ㅋㅋㅋ

CLAP

2003.08.18 15:32:24
*.244.197.254

멋진컬럼 감사합니다.

ε♡зLUNAε♡з

2003.08.18 15:35:59
*.134.178.3

헉 죄송함다^^ 고쳤슴다...ㅎ

지존+에교^^

2003.08.18 16:10:18
*.178.134.222

앗 님 미인이시라는

론리보더 ~ ♪

2003.08.18 17:59:29
*.41.47.2

앗 정말 이쁘시네 나두 1차팀으로 갈껄 =========3
잘 읽었슴다
전 안 올려도 돼겠네요 ^^

tony5151

2003.08.18 19:21:22
*.236.136.18

다음글 기다리고 있습니다...

내년엔 나도 뉴질랜드로...ㅋㅋㅋ

우하하™

2003.08.18 19:58:13
*.236.3.225

ㅠ.ㅠ;;;;

언제쯤 휘슬러, 뉴질랜드 가보나...

☆Donny★

2003.08.18 20:34:03
*.41.204.2

아.. 다시가고 싶은 NZ Queens Town 아흑... ㅡ.ㅜ
다시 함가보고 싶네요.. 쩝

☆Donny★

2003.08.18 20:35:09
*.41.204.2

혹시 Navis Bungy Jump 134M 도 해보셨나요? ^^

보드인간

2003.08.18 21:26:15
*.248.76.222

아흑..... 가보고 싶어라

【Εⓤreka】

2003.08.18 22:03:10
*.204.168.77

오..하늘을 보라... ^^)b

슬램덩크

2003.08.18 22:54:59
*.117.246.122

마냥 부러운... *.*

2탄도 빨리 올려주세요...

질러

2003.08.18 23:09:31
*.104.220.244

와 ^_________^ 나도 가고 잡다 넘 잼 있는 여행기 였습니다
재밌게 잘읽고요 더 많이 올려주세요

터프가이

2003.08.19 00:14:17
*.200.120.190

흠..
내년 결혼하면 한달로 뉴질랜드로 신혼여행을 빙자한 원정을 가기로 했습니다..^^;;
내년 이만때즘 저두 이런 칼럼 남길수 있으면 좋겠다는...^_______^ 씨익~~

WOOHOO

2003.08.19 00:38:42
*.93.26.185

아 이거 너무 글읽는동안 제가 다 신나가지구 심장이뛰네요..
겨울이란...ㅠ_- 스노우보드란...ㅠ_-

쌍코피

2003.08.19 06:24:02
*.49.137.3

넘넘...잘바씀니다......다음편이 기대대는군여.....감사합니다..^^:님도 늘조운일만가득하세여...^^:

ε♡зLUNAε♡з

2003.08.19 10:38:50
*.134.178.3

넵..^^ 담글 얼른 올리겠슴다. Nevis 번지 뛰었어요.^^ 증서랑 비디오테잎도 가지고 있다는..ㅎㅎ
텁가이님 꼭 그 계획 이루시길! 뉴질랜드 너무 이쁜곳이에요^^ 할것두 많구요

Sen♥

2003.08.19 10:40:56
*.235.86.2

우와;ㅁ;!!정말잘쓰셨어요,+ㅅ+)乃
이야~_~난,언제나저런곳에가보나;;;;;;(먼산)

찌빠

2003.08.19 14:11:00
*.245.6.174

정말 잼있어여...
넘 부럽구여...
담글이 기대되는군여...

truth

2003.08.19 23:18:12
*.30.103.93

우어~~ 부럽다 언젠간 꼭 가구 말거야~~~~~ ^^

돈가방

2003.08.19 23:55:03
*.117.251.19

으헉.. 부럽고 열받는다.. 술로 보낸 내 휴가~~ 돌리도~~

물텀벙 허접

2003.08.20 14:18:05
*.106.112.200

부럽당
~~~`
직장을 때려쳐~~~
무언의 가족의 압박이 ㅋㅋㅋㅋ

나랑

2003.08.21 12:18:57
*.227.46.165

루나님 만난 팀이 딴지캠프라면, 강사가 아니라 딴지의 백작가님이 아닐까 싶은데요. 딴지뉴질캠프 홈피 가보니깐 백작가님이 강습 한번 했었다구 그러더라구요. 부럽.. -_-;;

용쓰

2003.08.21 13:41:06
*.217.202.171

오오 사실적

아로미

2003.08.24 11:23:51
*.238.66.230

오웃.. 사진과 잼있는 내용!! ^^ 허접의 극을 달리던 작년 제것과는.. 하늘과 땅 차이네요.
잘봤어용~~

빵집아들소개해도!

2003.08.25 00:51:04
*.241.75.87

부러워요. ㅠ_ㅠ

개구장이

2003.08.25 21:14:31
*.241.146.2

ㅎㅎㅎ...정말 부럽네여...^^

Whistler를꿈꾸며

2003.08.26 23:43:34
*.124.79.254

퀸스타운 참 자그마하구 아름다운 도시이죠...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싸이고..
여왕이 살 정도로 아름다운 도시...거기에 보드장이 있었군요...이런

[風]설원의심마니

2003.08.27 10:43:27
*.85.128.34

강습하시던분은 백작가님이 맞고요...
열심히 듣고있던 사람중 한명은 저라는....^^;
저는 카드로나에서만 11일 있었다는^^;

ε♡зLUNAε♡з

2003.08.27 18:56:46
*.134.178.3

오오....한번 다가가볼껄...^^;;

땡글..@

2003.08.27 21:28:34
*.37.159.23

ㅋㅋ 멋진글 잘~~봤습니다^^ 요기서보니 새롭네..^^

Big∧┣ㄹ┃=3=3=3

2003.08.29 00:31:30
*.254.65.208

움.. 가고 싶다... ㅎㅎㅎ

호요보더

2003.08.29 02:15:54
*.72.187.241

총알만있으면 가는데..............

바람돌이

2003.09.01 10:25:17
*.78.98.92

부럽네요...^^

loose

2003.09.02 02:07:16
*.203.93.57

뉴질랜드는 T바 아닌가 보네요..
동영상 편집해서 언능 올려주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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