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신사장입니다.
오늘의 칼럼은 심실링(seamsealing)이 되겠습니다.
어젯밤 메모장에서 신나게 써내려가다가 이넘의 손꾸락에 눈이 안달린 관계로 Ctrl + C를 잘못눌렀는지 싸그리 날려먹는바람에 칼럼의 내용이 얼마나 나올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노력해보겠습니다. 꾸벅~
옛날옛적부터 내려오는 전설에 따르면 가격대 성능비가 왔따인 보드복 대용품이 있는데 그 이름이 미군고어라 하여 신사장, 없는 살림에 세컨보드복 하나 장만하자 해서 구입하게 된 SWAT검정 고어 바지가 있었습니다.
여기서 잠시~ 고어가 무엇이냐? 심실링은 또 무엇이냐? 하시는 분들,
씨게 눌러주셔용~ <--------
일본 웹써핑 중에 찾아낸 글인데 여러가지 방수원단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돼있습니다. 번역기로 돌려놓았지만 읽는데 무리는 없답니다.
역시 꾸욱 눌러주셔요 <---------
잠시 옆길로 새보자면,
논란의 여지가 있는 사견입니다만... 제 생각엔 마천동 등지와 온라인에서 팔리고 있는 하의기준 5만원대의 미군 고어와 SWAT고어의 경우 진짜 고어텍스는 아닌듯 싶습니다.
원단에 대해서 좀 뒤져본 결과 고어텍스가 그 가격에 나올 수 있다는것도 말이 안되더군요.
아래의 참고자료는 χuΡΕrsΤΑr님의 장비사용기 중 허락없이 무단으로 발췌한 내용입니다.(χuΡΕrsΤΑr님 괜찮죠? 아잉~ >_<~)

진퉁으로 보이는 미군고어와 마천동등지에서 팔리고 있는 swat 검정고어의 원단 접사입니다.

심실링 부분의 접사입니다. 우드랜드 고어의 경우 원단과 삼테이프에 고어라고 프린팅되어있습니다만 swat고어의 경우엔 심실링 처리자체도 좀 허접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누르시면 χuΡΕrsΤΑr님의 장비사용기 원문으로 갑니다. <------
덧붙이자면 온라인 싸이트의 저렴한 제품들을 보면 설명끄트머리에 꼭 달려있지요. "고어텍스 제품이 아님", " 고어텍스 형 " 이라고요. 언젠가 사집첩에서 본일이 있는데 우드랜드 고어처럼 심실링도 완벽하게 되있고 프린팅도 돼있는 진퉁 swat도 있긴 있더군요. 물론 구하기 힘들겠지만 말입니다. 5만원 내외에 구입할 수 있는 swat 검정고어는 고대로 따라만든 이미테이션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바뜨, 그렇다고 해서 짭퉁swat고어가 허접스럽기만 한것이냐! 그건 또 아니라는 말씀. 발수기능은 기대에 못미치긴 하지만 방수정도는 눈밭에서 구르는 정도는 괜찮더군요. 앞서 얘기했듯이 비록 짭퉁으로 태어났어도 가격대 성능비가 아주 훌륭한 녀석이랍니다. 그러기에 많은 분들이 마천동을 헤메고 다니시는게 아니겠습니까.
신사장도 그중 하나가 되었지요. 그러나... 신사장, 성격이 유별나서 남들이랑 똑같은걸 싫어합니다. 이 밋밋하기 이를데 없는 검정바지를 보고 가만있질 못했죠. 이게 짭퉁이라면 심실링 처리하는게 뭐 어렵기야 하겠냐 싶어 다짜고짜 옆선에 리본을 달아버렸답니다.
신사장 바지에 옆선 단거 보러가기 <----
그래놓구선 심테이프 구하러 동대문원단시장을 죄다 뒤지고 다녔는데... -ㅁ- 허거덩.... 심테이프라는 말을 아는 사람조차 찾기가 힘들더군요. 쩝.
두어군데 찾았는데 도매상이라 그런지 너무 대량 판매만 하구요.
그중에 한군데서 심실링 테이프의 카달로그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언뜻 보여주시는데 국내 회사같더라구요. 잠깐 본 카달로그 상으로도 심테이프의 종류는 10여가지가 넘었습니다. 가격도 20원/m(pvc)에서 180?~200원/m(고어 용)으로 천차만별이었구요. 하지만 여기도 기본 주문수량이 너무 큰데다가 재고를 쟁여놓고 파는게 아니기때문에 제가 오토바이 택배비까지 부담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우선 알았다고만 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렇게까지 출혈을 하면서 튜닝할꺼까지야 없지않습니까. 그렇죠?
그렇지만 어렵게 구한 검정 고어가 아까워서, 심실링이 궁금해서라도 포기할 수 없더군요.
동대문의 그 싸장님한테 전화를 걸었습니다. 심실링에 대해 아는게 아무것도 없으니 그 심실링 회사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말이죠. 첨엔 그럴 순 없다고 버팅기시더니 결국 신사장 애교에 넘어오시더군요. 호호 -_-v
여정도 길었고 서론도 길었습니다. ^^ 본격적으로 심실링 얘기를 해볼까요?
그래서 결국 전 그 회사의 담당자분과 통화를 하게됐습니다. 심실링에 대해 아주 친절히 알려주시더군요.
일반 옷의 심실링 처리는 거의 기계로 이루어 진다고 합니다. 옷을 다 가봉한 뒤 원단의 종류와 두께, 실 등의 데이터를 입력시키고 알맞는 심테이프를 물리면 기계에서 알아서 온도와 압력을 계산해서 압착시키는 자동화라고 하더군요. 그 데이터에 의해 결정되는 심테이프의 종류가 10여가지가 된다고 하구요.
그래서 제가 이러저러해서 어러쿵저러쿵 필요하니 어떡하면 좋을까요? 물어봤습니다. 담당자께서 여차저차해서 비슷한 원단을 찾아보고 맞을꺼같은걸로 샘플을 보내주신다고 하시더군요.
바로 다음날 샘플이 도착했습니다. 아니 근데 이게 웬일입니까... 샘플이라 하셔서 1M나 보내주실려나 했는데... 무려 한두루마리를 통채로 보내주셨답니다. 제 검정 고어바지를 둘둘감고도 남겠더군요. -ㅁ-///
원래 검정고어에 붙어있는 심테이프와도 재질이 다른것이긴 했지만 시험삼아 좀 붙여봤습니다. 아싸뵹~ 철떡 달라붙어있습니다.
보내주신 샘플용은 저렴한 편에 속하는 pvc 계열의 심테이프로 생각되구요. 정확한 압력과 온도는 알수 없지만 (그 동대문 원단시장에서 사장님이 보여주신 카달로그엔 표시가 상세히 돼있었는데... 씨벼오고 싶은 맘이 간절.... 어멋! 내가 무슨소릴?! *-ㅁ-*) 가정용 다리미와 제 힘만으로도 충분하더군요.
다리미 온도를 너무 내리면 잘 붙지 않고 올리면 심테이프가 들러붙을꺼 같아 거즈를 대고 다렸습니다. 일반 천을 대니까 열전달이 잘 안되더라구요.
이 난리를 치면서까지 심실링이 필요한것이냐! 붓에 물을 묻혀 봉제선 사이로 문대보았습니다.
심실링이 안돼있는 곳은 곧 물이 스며들지만 심실링 처리를 하니 끄떡없었습니다. 만세~
검정고어에 처리되있는 원래의 심실링과는 약간의 차이를 보입니다. 제가 붙인것은 원래것보다 투명하게 들러붙는 종류입니다.
여기까지가 신사장의 심실링 이야기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바뜨, 검정고어바지의 튜닝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원단 구하면 건빵주머니도 달아줘야 하고 허리선의 뻥둘린 주머니 구멍도 메꿔줘야하고 인슐레이터도 달아보고싶고 밑단의 눈막이 스커트도 달아보고싶습니다. .... 이 게으름증의 끝이 보인다면 말이죠 ^_^;
밋밋한 보드복에 바느질 좀 하고싶으신 분, 너무나도 저렴한 보드복을 구입하여 심실링 처리가 안돼있어 고민이신분, 직접 심실링 해보시는건 어떠할지요? ^^
이참에 우리 보드복 하나 만들어 볼까요? ^ㅁ^//
p.s 신사장이야 그렇게 구했다구 쳐두 나도 심테이프 구하고 싶은데 어떻하나요? 하시는 분들, 모아서 공구 쎄워보십쇼. 쪽지주시면 심실링 테이프 회사의 전화번호 알려드리겠습니다.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