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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18세에
포항 1사단 서문에서 입대해서
날씨 때문에 배가 안떠서 인천 연안부두에서 3일 늦게 전역하고
동원예비군
향토방위 예비군
민방위 11년
군대 일찍 가봐야 민방위만 길어졌네요... ㅋㅋ
오늘 마지막 민방위 비상소집을 마쳤습니다.
통지서를 하루전에 받아서 어제 밤에 상경
어쩔 수 없이 하루 쉬고.....라 쓰고
기분좋게 당당하게 하루 째는거죠
근데 왜이리... 기분이.... 좋기도하고 뭔가 서럽기도 하고
더이상 국가가 날 필요로 하지 않는구나.....
그런 생각에 착잡해 졌습니다.
남은건 일 할 수 있을때까지 일해서 열심히 세금내고
때되면 병풍 뒤에서 향냄새 맡을 일만 남았네요
100세 시대라지만...
술, 담배, 커피, 콜라 좋아라 해서..... 과연 ㅋ
술은 끊다시피 했고 야식은 연중행사로 바꾸었는데
제게 남은 시간 중 시즌 때 만큼은 보드타는데 지장없는
건강상태 였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저런 생각이 든 것은 저랑 동갑인듯 한 사람이....
민방위 소집 끝내면서 가는데 혼잣말로 읊조리듯
" 휴 이제 죽을일만 남았네"라는 말을 들으니 순간
많은 생각이 지나가더군요
(저보다 인생선배 분들께는 죄송합니다. 누구나 다 겪는건데 유난떤다 하실까봐...)
그래도 제게는 보드라는 취미를 즐길 수 있는 약간의 여유와
지금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과정이 즐거워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즌을 준비하고 한 시즌의 첫보딩때 바인딩 매고 일어서서 내려가기 직전의 그 순간을
생각할때 마다 세상 모든 근심걱정과 나이도 잊을 수 있기에 저는 행복합니다.
하... 민방위 그립네요. 그때 배운거 은근히 실생활에 유용한게 많았는데요. 곧 1달 반이면 시즌입니다. 시즌전까지 떨어지는 낙엽마저 조심스럽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