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제가 자작한 스노우보드 작업대입니다.
간단한 왁싱 작업부터 엣징 및 베이스 관리에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봤습니다.
제가 이런 쓸데 없는 걸 만들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얼마 전 동진레저(?) 사장님의 왁싱 강의를 보고 왁싱 스탠드가 있으면 편하겠다는 단순한 생각과 그런 스탠드가 15~35만원이라는 웃기지도 않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 입니다. 지금 시즌권도 끊을까 말까 하는 판에 10만원이 넘는 왁싱 툴을 사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기에 그리 좋지 않은 머리를 돌려 지금의 거치대를 만들었지요. ^^
우선 거치대 설명을 드리기 전에 좀 더 깔끔하고 보기 좋게 칼럼을 쓰려고 했지만 이넘의 사진을 박아 둘만한 서버를 찾지 못한 결과(귀차니즘 땜시.ㅋㅋ.), 무대뽀로 한 컷에 박았음을 양해 바랍니다..
우선
A번은 최종 완성된 거치대의 모습입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이 둥그런 검정 고무판이지요.. 일명 찍찍이.. 바로 유리용 흡착기 입니다. 이거 찾느라 무지 헤매고 다녔는데 우연히 구하게 됐고, 바로 제 보드 작업대의 핵심 부품으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고무 흡착기가 붙어있는 앵글은 왁싱이나 데크 튜닝 시에도 흔들리거나 내려앉지 않도록 이중 선반으로 만들었습니다. 두 개의 선반이 한 조가 되서 사용합니다.
B번은 유리용 흡착기의 흡착력을 시험해 본 사진입니다. 실제 유리에 선반을 붙여봤는데 아주 안정감있게 붙어있더군요(실제 이렇게 사용하는 건 아닙니다 ^^).. 흡착기의 최대 흡착력이 50kg라고 하니 작업 시 데크가 떨어질 염려는 안해도 될 것 같습니다.
C번과 D번은 흡착기 작동요령을 보여줍니다. C번은 흡착력을 제거 시켰을 때고 D번처럼 손작이를 가운데로 모으면 강한 흡착력이 생깁니다.
E번과 F번은 실제 선반을 벽에 고정 시켰을 때 모습입니다. 흡착기의 고무가 마시마로가 들고 다니는 뚜러뻥과 비슷한 재질이라서 데크를 붙이기 위해선 데크 베이스를 손으로 꾹~ 누르고 흡착기를 조정해야 데크 탑시트에 흡착기가 제대로 붙더군요.. 하지만 흡착기가 한 번 물기만 하면 어지간해선 데크가 흔들리지 않습니다. 왁싱이나 엣징도 상당히 안정적으로 실시 할 수 있고요.. 그리고 선반 모양이라 벽에 쉽게 떼고 붙일 수가 있어 어머니나 마눌림의 눈치를 덜 볼 수 있겠더군요..
이제부턴 스노우보드 작업대에 보드를 장착한 모습입니다. 실내에서 왁싱 하는 것이 여러 가지 어택이 많은 관계로 저는 옥상에 설치를 했습니다. 그리고 참고로 여기에 모델로 나오는 보드는 이번 시즌 제 손에서 호강하게 된 제 친구의 막보드입니다. 길이는 157입니다...
A번, 제 친구 보드 캠버가 1cm 가량으로 좀 많이 휘어 있는데 아무 문제없이 부착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스탠드를 부착할 때 스탠드 사이의 간격이 중요합니다. 너무 좁게 걸어두면 바인딩을 장착한 상태에서는 스탠드 작업이 불가능 합니다. 마찬가지로 너무 멀어도 문제겠지요.. 자기가 가지고 있는 데크에 따라 적당히 조절하시면 될 것 같네요.
B번, 스탠드와 데크가 결합된 모습입니다. 흡착기 덕분에 스탠드와 데크가 약 2~3cm 정도 공중에 떠 있게 됩니다. 혹시 왁싱이나 엣징 도중 탑시트에 기스가 날 염려는 전혀 없지요..
C번, 보드를 장착한 후 상부 작업대 모습입니다. 양쪽 모두 충분한 여유가 있기 때문에 한 번 고정으로 엣징 작업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D번, 보드를 장착한 후 하부 작업대 모습입니다. B번과 같이 탑시트에는 전혀 영향이 없이 확실한 고정이 가능하지요.
암튼 가격대 성능비 짱인 보드 선반 덕에 이번 시즌 저와 마눌림 그리고 제 친구 데크는 호강할 일만 남았습니다..
참참참!!!.. 제일 중요한 제작비 내역입니다.
슈퍼 스트롱 유리 흡착기: 2개 25000원
앵글비용: 15000원
도합 40000원입니다.. 한 짝에 20000원 정도 드는거네요.. (생각보단 비싼 것같군..^^)
P.S. 저는 선반형태로 만들었는데... 시즌방이나 펜션 같은데서 데스크 형태로 만들어서 공동으로 사용하면 참~ 편하겠다는 생각도 해봤습니다만... 데스크로 만들면 앵글 비용이 많이 오르겠지요....
암튼,,, 보드장 개장이 늦어지니깐 별 짓 다 합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