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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심적인 여유를 찾기위해 이직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는데
위에 분들의 경쟁률과 취업난에 대한 조언의 글들을 보며
'아 현재 안정적으로 직장생활 하는것에 감사해야 하는걸까 이게 현실일까..?' 하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가고 있었습니다.
쭉쭉 읽어 내려오다가 환타님 글을보고 '내가 돈을위해, 직장생활을 하기위해 사는 것이 아닌데...
내 삶을 행복하게 하는데에 도움이 되는 것 중에 하나가 돈이기에 버는 것인데..' 라는 생각이 들었고
경제적으로 풍요롭지 않아도 작은 것에 만족하며 스스로 풍족하게 사는 습관을 기르고 싶어졌네요.
환타님 글 감사합니당!!!!
물론 돈을 벌기위해 사는것은 아니예요..
저 역시도 한 직장에서 7년 가까이를 근무했었습니다.. (당시 27세)
경제위기속에서 회사는 권고사직을 한달에 100여명 가까이 했구요.. 비전이 보이지 않았고 다시 시작한 공부도 놓치고 싶지 않았고 보드도 타고싶었고 무엇보다 야근과 회식에 찌든 회사.. 그만두고 이직이 하고 싶었습니다.
11월에 그만두고 한 시즌을 풀상주로 보드를 탔구요 봄에는 자전거를 탔고 여행을 갔고 영어를 배웠구요.
여름에 캐나다로 가서 공부를 했구요 그해 겨울에 돌아와서 다시 또 보드를 탔어요..구직활동도 했죠..
하지만 보드를 더 열심히 타서 그런지 마음에 드는 직장은 없더라구요.
막상 공부도 하고 놀기도 했는데 공부는 너무 부족한 느낌이들었고 3월에 작은 회사로 취직을 했습니다.
연봉은 3분의 1로 줄어들었지만 연장 야근 회식이 없는 회사였어요.. 그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습니다.
괜찮았죠... 하지만 몇개월 지나니깐 작은회사라서 그런지 체계도 없었고 일도 이것저것 두서없이 해야했고
회사가 작기때문에 밖에서도 일해야 했어요..만족스럽지도 않았고 주말에도 일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가장 크게 든 불만은 급여더라구요..
7월말일자로 퇴사를 하고 재대로된 구직활동을 하기 시작했는데 제가 받은 급여를 주는 회사는 어디에도 없었어요.
면접시 받는 질문들은 캐나다는 6개월만 다녀오셨는데 왜이렇게 오래 쉬었나요? 가 많았고
다음직장에 연봉이 확연히 차이가 나는데 왜 그런건가요? 라는 질문을 받았고 왜이렇게 금방 퇴사했냐는 질문도 받았습니다.
그 외에는 캐나다에서 적응못해서 온것 아니냐, 전 회사는 다시안가냐, 일하다 안맞으면 또 금방 퇴사할거냐 라는 물음도 있었구요.. 한시간 걸려 면접보러갔는데 5분만에 면접 끝나서 다시 한시간동안 집에 간적도 있어요..
면접 볼때마다 취업을 원하는 지원자가 많다는걸 실감하게 되고 나보다 스펙이 더 좋은 사람이 있다는 것도 알게되고
면접을 잘 봤다고 느낌이 좋다고 생각해도 아니구나 싶어지고... 이력서에 실수한것은 있는지 면접질문에 대답은 잘 한건지 생각하느라 발표일에는 초조하게 기다리며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하고.. 받고싶은 연봉은 스스로 결정보단 회사내규에 따름으로 변하게 되더라구요.
결론적으로는 오늘 합격 해서 내일부터 바로 출근합니다.연봉은 첫 직장의 3분의 2 수준이네요.
그래도 취업했단 소리 하나 듣고 어머니는 잠을 못주셨고 저는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불렀어요..
11월 퇴사하는 시점부터 지금까지 데이트비용을 전부 다 냈던 제 남자친구...
제가 첫직장 다닐때만해도 남자친구한테 거의 매일 힘들면 이직하라고 하면 되는데 왜 안하냐고 핀잔줬었는데 이제 아무말도 안합니다. 열심히 일하라고 합니다..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는것 처럼.. 다른사람들이 어렵다, 힘들다 해도 자기가 할수 있을것 같으면 해 보는 거죠..
저는 이제 겪어봐서 그런지 몰라도 안 그만 둘겁니다. 회사 거지같이 막굴려도 그냥 일할거예요
암만 야근많고 회식 많아도 첫직장보단 덜할테고 급여 적은것 같아도 두번째 직장보단 높으니까요.
일하는 시간 짬내서 보드타고 쥐꼬리같이 급여받아도 모아서 결혼하려구요...
삼십대 후반 직장인입니다. 올해 5월에 회사로부터 뒷통수를 쎄게 맞고, 원치않는 퇴직을 했습니다. 두어달 멍하게 흘러갔고, 다행히 주위 지인분들이 잘보셨는지 동종업계의 사업주로 취직이 되었습니다.고용이 불안정한 프로젝트성 일자리였지만 급여 만족도가 높고 여유 시간도 많아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향후 업계 메이져로 가기위해 남는 시간을 재투자하고 있습니다만 마음이 울적할땐 헝글에서 대리만족하고 있습니다. 취미와 생업을 잘 구분하셔야 할 듯합니다. 직업만족도가 높다보니 그 전엔 겨울철만 되면 어떻게 휴가얻어 보드탈 궁리만 했는데, 급여가 높으니 이자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 일을 더 잘 해야 되겠다라는 생각이 우선 듭니다.
직장이 전쟁터라면, 밖은 지옥입니다. 얼마전 원치않는 실업을 했을땐 정말 마음고생 심했습니다. 나이도 곧 40줄이라 대기업에선 받아줄리 없고, 업계도 어려워서 정말 소 뒷발에 쥐잡은 기분이어서 정말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현실을 외면하면 나중에 힘들어 지십니다. 먹고 살 여유가 된다면 모르겠으나 한달 벌어 한달 사는 월급쟁이는 현실에 우선 시 해야 할 것 같습니다.
11년 다닌 직장이시라니 판단이 잘안되시리라 생각됩니다.
어떤 판단이시던지 힘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