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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한발 물러서 있어야 된다는걸 깨닳은 오늘입니다.
저희집 앞에 빌라가 한개 있는데 거기 반지하에 3가구가 살고 있는데 여름에 제일 안쪽집(제 방 창문과 마주보는집)에서
에어컨 실외기를 담장 밖도 아니고 복도쪽에 설치하고 새벽에 덥다고 에어컨을 틀었나봐요.
그것때문에 가운데 집 남자가 새벽에 시끄러운데 니네 생각만 하냐고 문을 차고 소리소리를 지르고 욕을을 하고 난리쳐서 깼었는데
반전은 다음날 또 에어컨을 트는 바람에 싸움나서 새벽에 이틀정도 깼었거든요.
그래도 그땐 삼십분? 정도 깨고 다시 잤는데 다음날 개피곤...
근데 문제는 오늘 새벽에 일어났어요.
새벽에 딴짓하고 놀다가 두시반쯤 잤는데 갑자기 네시쯤 밖에서 큰소리(싸우는 소리)가 나서 깼죠.
목소리 들어보니까 가운데집 남자인데 또 제 방 창문이랑 마주보는 집 그집!! 제일 안쪽집 아저씨랑 싸우는거에요.
첨엔 욕하고 난리치길래 그런갑다 하는데 갑자기 안쪽집 아주머니가 아저씨 그러지 말라고 울면서 소리지르고 난리가 난거에요.
뭔가 궁금했는데 보면 안될 것 같아서 소리만 듣고 있는데 아줌마가 둘이 뗴어놓고 문을 닫는 소리가 나더라구요.
근데 가운데집 아저씨가 너가 날 때렸냐면서 두고보자고 하더니 막 경찰에 신고하는거에요.
경찰에 신고하면서 이런이런일 때문에 싸움났고 나 지금 피가 엄청 난다 빨리 오라고 하는데 경찰이 뭐라뭐라 얘기하더라구요.
경찰이 듣기엔 별일 아니어서 둘이 잘 풀라고 한 것 같은데 남자가 너무 난리피니까 결국 온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2차전이 시작됐습니다.
가운데집 남자가 그 집 문을 차면서 나와보라고 욕하고 난리쳤죠. 니가 날 쳤냐고 소리지르고 나올때까지 난리칠 기세로!
맨 안쪽집 남자도 욱했는지 또 나왔는데 이제 몸싸움이 시작된 것 같았어요.
뺨 때리는 소리가 엄청 나고 나와보라는 소리도 나고 막 서로 니가 먼저치지 않았냐고 싸우는데
가운데집 남자가 먼저 때린거라고 얘기하니까 그 남자가 갑자기 아이고 미안합니다. 이러면서 또 안쪽집 남자 뺨을 연속으로 때리는 소리가 ㄷㄷ
안쪽집 남자가 미안하다고 그러는데도 계속 싸우고 있는데 경찰이 오더라구요.
경찰이 이런저런 상황 들으려고 얘기하는데 가운데집 남자가 자기 억울하다는 식으로 막 얘기하더라구요.
근데 여전히 목소리가 쩌렁쩌렁해서 온 골목을 다 울림....
경찰도 시끄러웠는지 조용히 얘기하시라고 하는데 목소리를 줄일 줄 모르나봐요 ㅠㅠ
계속 시끄럽게 얘기하다가 경찰이 조용히좀 얘기하시라구요 다 들려요! 하니까 그제서야 조용해지는 듯 했으나 또 시끄러워지고 ㅋㅋ
결국 경찰이 중재하려다가 중재가 안되서 두 분 다 신분증 가지고 오세요! 해서 경찰서 동행하는 소리까지 듣고 끝났네요.
한참 꿀잠잘 시간 한시간 동안의 싸움 중계는 끝이나고..
전 훼인의 모습으로 아침에 출근 준비를 하고 나오는데..!
빌라 반지하 3가구 중 제일 끝집에 사는 할아버지가 가운데집 아저씨를 혼내고 계시더라구요.
뭔가 하고 얘기 듣는데................
"그러니까 왜 칼을 들고 설치냐고!"
에서 지릴 뻔 했습니다.
아주머니가 울면서 말린게 칼들고 난리쳐서 그런거였나봐요 ㄷㄷㄷ
가운데집 아저씨는 왜 칼에 포커스를 맞추냐고 자긴 '억울하다' 쟤가 거짓말까지 하는데! 라고 얘기했지만
할아버지는 그래도 칼들고 설친건 잘못이다 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거기까지 듣고 엄마한테 얘기하려고 전화했더니
새벽에 경찰이 살인혐의~뭐라뭐라 하는 소리가 들렸다던데 그 얘기였었나 봐요 ㄷㄷ
새벽에 신고할까 말까 고민했는데
걍 조용히 듣고있었던게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엄마가 새벽에 싸우는 소리 듣고 깨서 화장실 가려는데 거실 창문이 커서 빌라에서 보일까바 고민하다가 갔다고 하는거에 빵터졌지만 ㅋㅋ
당분간 몸사리고 다녀야겠어요 ㅠㅠㅠㅠ
오늘 하루는 참 피곤하네요.......ㅠㅠ
한발짝 물러서기가 참 힘든가봅니다...
칼까지 들다니...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