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보더분들이 다 공감하시리라 생각하지만,
처음 보드를 배우다 보면 제일먼저 눈에 들어오는건 단연 '트릭'입니다.
엉거주춤 사이드슬립 배우고 있거나 슬로프 중간에 앉아 쉬고 있을때
바람을 가르며 옆을 스쳐지나 휙휙 돌며 착지하는 그라운드 트릭...
데크가 도는 만큼 내 눈도 돌아가지요...
그래서 어느정도 턴이 된다 싶으면 바로 트릭을 해보고자 열심히 연마하게 됩니다.
그러나 트릭이 만만한 기술이 아니죠...
좀 어설프게 원에리다, 360이다 돌릴 실력이 되면,
자연히 기술들에 대한 시야가 넓어지면서
사람들의 자세에 눈이 갑니다.
그리고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면서 슬로프를 바라봅니다.
그중, 눈에 띄는 사람들이 간혹 보이죠.
잘탄다... 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끔 안정된 자세로 내려오는 사람들을 보고...
열심히 자세와 턴을 연습해야할 시기에 일찌감치 그라운드 트릭으로 넘어갔다고해서
꼭 나쁘다고 할수는 없는거 같더라구요.
트릭 연습을 하면서 자연스레 턴하는 실력도 올라갑니다.
이런때 다시 턴에 대해 진지하게 연습하면 더 쉽게 적응이 되더군요.
서론이 참으로 길었는데요. 저도 윗글에 써져있는대로 트릭에 환장해서
좀 속력내며 턴할수 있다 싶을때 바로 트릭으로 들어갔습니다.
첫시즌 주말마다 성우와서 턴연습하고 막판에 알리360 마스터하고,
이번 두번째시즌 또 주말마다 성우왔는데 작년에 잘되던 360 전혀 안되면서
널리360에 540으로 바꿔버리고... 뭐 뒤죽박죽 되버리더라구요.
트릭을 하기위해선 반드시 해야할것이 페이키 라이딩이기 때문에
나름대로 구피에서(전 레귤러죠)의 턴도 연습했습니다.
하지만 익숙치 않은 구피에서의 라이딩이 저에게 큰 충격을 주었죠.
바로 카빙턴.
레귤러에서도 안되던 카빙턴이 구피에서 되어버리는 기현상을 보였습니다.
생각을 해보니,
처음 턴을 연습할때 무게중심은 진행방향에 두라고 합니다. 아주 아주 기본이죠.
이 기본을 머리속에 심어놓고 다운을 제대로 주면 바로 카빙턴이 되더라는...
다만 익숙치 않은 구피에서의 라이딩이다 보니 나도 모르게 무게중심을 진행방향으로
보통보다 많이 실어주었다는겁니다.
물론 허리는 언제나 구부리지 않는다는 기본을 지키구요.
또한 당연히 숏턴이 아닌 롱턴입니다.(숏턴 해보려고 했는데 카빙숏턴은 정말 장난이 아니더군요...)
이걸 응용해 안되던 레귤러에 적용해봤더니 이 또한 카빙턴이 되었습니다.
당연히 위에 말한 사항만 가지곤 안되겠지요...
업다운의 타이밍도 중요할테고...
성우의 짧은 알파코스만 카빙에 집중해서 내려오고 나면
왼쪽 허벅지가 덜덜덜 떨립니다..
여기서 묻고 싶은건 이게 맞느냐 하는겁니다. 이렇게 좀 무리하게 앞으로 주는게 맞느냐...
(여긴 칼럼인데 질문을 올리다니...-_-;;)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며 내려오는 사람들의 자세를 보면,
거의 자세가 한결같습니다.
좀 잘 타는거 같다... 싶으면 분명 하체는 앞으로 나와있는데, 상체는 뒤로 빠져있는겁니다.
자신은 진행방향으로 두고자 하지만, 속도감때문인지 나도 모르게 상체는 뒤로 빠지는게 아닐까..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느정도 속도감에 익숙하고 업다운이 잘 되신다면, 한번 무게중심을 많이 앞으로 해보세요....
그리고 카빙을 위해 연습한다는 J턴(?)도 해보시구요...
트릭도 트릭이지만, 턴하는 맛 또한 정말 트릭과는 또다른 즐거움을 줍니다.
왜 점점 알파인을 타는 분들이 늘어가는지 수긍이 갈 정도로...
알파인은 프리와는 비교도 안될 카빙맛을 느끼게 해주겠지요...
너무너무 횡설수설한 글이라 죄송합니다.
배운게 아니라 제가 터득한거라 이게 맞는지 알순 없습니다. 딴지, 테클, 조언, 질책 해주십시오.
초급이나 초중급 코스에서는 님처럼 무게 중심이 앞으로 많이 쏠려 있어도
엣지가 풀리거나 하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중급 이상의 슬롭에서 그런 식으로
무게 중심이 지나치게 앞으로 쏠리는 경우 레귤러의 경우 오른발쪽 에지가 풀려서
보드의 슬립이 일어나는 원인이 됩니다. 안정된 자세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항상 보드의 중심에 서라 입니다. 고속 카빙시에 가장 중요한 점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