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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같은 경우에는 참치 고추장 비빔밥이랑 쇠갈비가 그렇습니다.
당시에 저는 한 해 벌어서 한 해 학교 다니는 상황이었는데요.
15년 전 어느 겨울 날, 너무 배가 고픈 데 돈 한 푼 없는 날에,
당시 사귄 지 3개월 된 당시 여자친구, 그러니까 지금 마나님한테 염치없이 전화를 했습니다.
아직도 기억합니다.
"어.. 우리 집도 지금 먹을 건 별로 없는데.. 여튼 얼른 와"
목도리 둘둘 말고 자전거 타고 겨울 밤 도로를 달려서 마나님 집으로 갔습니다.
그 때 먹었던 게.. 바가지에 비빈 참치 고추장 비빔밥.
이게 뭐라고 그렇게 맛있었던지..
먹다가 목이 메이는게 부끄러움 때문인지.. 고마움 때문인지.. 쪽팔림 때문인지..
퍼먹다가 울컥하고 퍼먹다가 울컥하면서 한 바가지를 다 먹었습니다.
제 평생 저렇게 복잡한 기분이 드는 식사는 처음이었어요.
이후에..
여자친구가 어머니께.. 그러니까 지금 장모님께 저 이야기를 했었나 봅니다.
장모님께서 쇠갈비를 저 먹이라고 여자친구한테 보내셨어요.
하.. 그 달콤 짭짜름한 쇠갈비를 먹으면서도.. 뭐라 말 할 수 없는 복잡한 기분이 들었었습니다.
물론 양념에 밥비벼서 걸신들린 것 처럼 먹었지만 말입니다.
여튼 저 두 가지 음식은 아직까지 먹을 때 마다 예전 생각이 많이 나게 하는 음식이네요.
여러분들은 그런 음식이 있으신가요?
때는 황영조 선수가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딴 그 해
올림픽 도중에 논산에 입소
입소대대에서 황영조선수 금메달 땃다고 소식 들음
즉 여름 군번 입니다
논산 군번이신 분들은 잘 아실 겁니다
수류탄 투척장 까지 걸어서 이동을 하죠
걸어가는게 아니고 행군을 해서 이동을 한다고 하는게 맞을 겁니다
겁나 멀어요 그리고 엄청 덥고 습하고 아침에 물을 못 마셔 목은 엄청나게 타들어가고
그때당시 수통에 물을 못 받아 갔어요 식중독 걸린다고
한참 걸어가고 있는데
전전날에 내린 엄청난 폭으로 논에서 양수기가 물을 뺴고 있는 겁니다
그 물에 얼굴을 한번 쓱 문데니 물이 엄청 차가운 겁니다
아 쉬원해 라고 말 한게 아니고 아 차가워 ~~~
그러니 한 7명 정도가 그 물을 마시고 얼굴에 뿌리고 난리가 난겁니다
조교가 가만히 두면 조교가 아니죠
저 포함 8명 m16소총을 총구를 두손으로 잡고 철모위로 올려서 수류탄 교장까지 이동
아 ...교육 끝나고 점심시간
아주 따뜻한 계란국 ;;;;;;
밥 다 먹고 식중독 걸린다고 펄펄 끓는 물을 줍니다 ;;;;;;;;;;;;;;;;;;;;;;;;;;
그래도 목이타서 호호 불면서 마셨습니다
진짜 눈물이 갑자기 나는데 ;;;;;;;;;;;;;;;;;;;;;;;;
그래서 부모님 면회 오실때 다른음식은 필요 없고 얼음물만 가지고 오시라고 해서
면회시간때 거짓말 안 보테고 얼음물만 2리터 마셨습니다 ㅠㅠ
울면서 .......
덥고 습하고 ..전 사타구니에 습진이 엄청 심해서 진짜 잠도 잘 못잤습니다 ㅠㅠ
이런저런 고통 다 견디니 ....얼음물이 입으로 들어가는 순가 눈물이 ...ㅋㅋㅋㅋ
그래서 전 음식이 아닌 물을 잊지 못합니다
싱가폴에서 먹었던 칠리크랩요
아직도 그맛을 잊을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