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자게에 보면 심심찮게 글들이 올라옵니다.
비니에 대한 얘기들.
예쁜 이어플랩 비니가 어디 있고, 손수 만드는 비니에 관한 얘기들도.
좋습니다.
비니...편하고, 보온효과도 좋아서 보드장에서 필요할만한 아이템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악세사리인 비니에는 관심이 많으신 것 같은데, 정작 공구나 보호대엔 관심이 덜 한 것 같더군요.
공구...사진속의 저런 비슷한 물건이죠. 저 물건은 제가 사용하는 겁니다.
가격은 대락 15,000원 정도 합니다.
싸구려 비니 한장 값입니다.(비니도 보드 브랜드는 4~5만원씩도 하더군요.^^)
사실 공구 얘기를 하면 주위에서 다 그럽니다.
"그거...스탠스각이나 너비를 자주 조절하는 고수들한테나 필요한 거 아닌가?" 라구요.
그런데, 제가 생각하는 건 다릅니다.
저 정도의 라이더들에게도 필수품이지만, 초보보더에게도 꼭 필요한 물건이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그 이유를 몇가지 설명드리자면...
1. 렌탈보드가 많다.
- 아무리 렌탈샵에서 장비를 잘 관리해도, 내가 내 장비 한세트 관리하는 것보다 잘 하겠습니까?
렌탈샵 직원분들을 무시하는 건 아니고, 아무리 직원들이 잘 관리해도 개인장비만큼의 신경은 못쓴다는 거죠.
2. 사람의 스펙은 다 다르다.
- 얼핏 간단해보이는 바인딩도 꽤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거기에다가 라쳇이나 스트랩 등도 전부 개개인의 스펙에 맞게 조절이 가능하도록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보통 렌탈샵에서는 스탠스너비와 각도 정도만 손을 볼 뿐, 라쳇과 스트랩이 정확하게 발등에 오는가...까지는 안봐주는 곳도 있더라구요.
그거 조절해서 타야합니다.
3. 초보자일 수록 한방향으로 비정상적인 힘이 계속 가해진다.
- 중급자 이상이 너비스턴 이상의 라이딩을 한다면, 바인딩 자체에 무리한 힘이 가해지지는 않겠죠.
하지만, 초보자들이 펜듈럼이나 갈란데 등을 하게 되면, 계속적으로 한방향에만 힘이 가해지게 됩니다.
즉, 토우-힐-토우-힐...이렇게 계속적으로 자세가 변하는 라이딩과는 달리, 저런 연습과정은...
슬롭 위에서 밑에까지 토우로만 내려오고, 힐로만 내려오는...그런 셈이죠.
그렇게 한방향으로만 계속 힘이 가해지면, 바인딩과 데크를 연결한 나사가 약간 풀리는 경우도 있고
라쳇이나 스트랩을 고정하는 부위의 나사가 느슨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때, 그걸 모르고 계속 타면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저는 공구는 고수에게도 필요하지만, 초보자에게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보드장내에 공구를 비치해놓은 곳도 많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십자드라이버 한개에...또한 대부분 장소도 슬롭 하단에 있죠.
위에서 출발하기 전에 풀린 걸 알았다면 대략 낭팹니다.
뻘쭘하니, 모르는 사람들한테 공구있으면 좀 빌려달라고 하기에도 그렇죠...^^
비니나 레그백 같은 것에 신경 쓸 돈의 반만 투자해도 좋은 공구 사실 수 있습니다.
다음은 보호대에 관한 얘깁니다.
요즘은 그래도 안전의식이 많이 좋아져서, 엉덩이, 무릎, 손목 보호대는 다들 대부분 하시는 것 같습니다.
헬멧까지 착용하는 분들도 늘어나고 있고, 심지어 척추보호대나 상체보호대도 작년이나 재작년에 비해서 게시판에서 많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트릭을 쥐뿔 못하는 저도 상체보호대를 샀으니...^^)
좋은 현상이죠.
꼭 트릭을 하고, 파크에 올라가고, 파이프에서 날아다녀야지 보호대를 갖추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보통 부상은 어이없게 잘 찾아옵니다.
나는 잘 가고 있는데, 엄하게 뒤에서 누가 나를 충격할 수도 있고...
저 작년에 한 스키어분하고 부딪혔는데, 그 분이 넘어지면서 다리를 들어올리시더군요.
스키판이 제 머리 정통으로 때렸습니다. 엣지로..
헬멧이 없었으면, 아마 몇바늘 꼬매거나, 뇌진탕 정도 왔을 것 같더라구요.
보호대 가급적 착용하시고, 몇가지 요령도 있습니다.
사실 저도 시즌에 귀찮아서, 엉덩이 보호대는 그냥 안에 입고 집에서 출발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거...상당히 안좋습니다.
보호대는 진짜 보딩할 때만 해야지, 저렇게 하고 다니면, 차안에 앉아서 오거나 하면서 내부보충재의 숨이 다 죽어버려서 보호기능이 떨어지게 됩니다.
보호대는 슬롭위에서만 착용합시다.
스노우보드는 정말 좋은 종목입니다.
그것이 sports 인지 game 인지는 모르지만, 정말 즐겁고, 사람을 미치게 하는 구석이 있죠.
그런 좋은 보드...
오래오래 즐길수 있어야 합니다.^^
금액대비 아주 좋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