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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의 무서움을 맛보고 정신을 좀 차렸는지 직원들이 나를 대하는 눈빛이 조금 달라졌다
아까 스테이션에 잠시 찾을 물건이 있어서 들어갔는데,
평소에는 그저 가벼운 인사말만 하는 정도로 지내던 신규 직원이 느닷없이 내게 커피를 타주는 것이었다
냉정한 목소리로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는 거기 앉아 아무 말 없이 무표정한 얼굴로 5분동안 천천히 커피를 마셨다
신규 직원은 무겁게 가라앉은 분위기를 견뎌낼 수 없었던지 연신 문자를 보내며 딴청을 피워댔다
보나마나 [날씨 대따 좋아~ 오빠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삼삼삼~*^^*] 이따위 저질 메시지나 보내고 있었을 테지
커피를 다 마시고 '나는 사실 단맛을 싫어하는데 XX씨가 타준 커피라서 맛있게 먹었다'
라고 창백한 얼굴에 희미한 웃음을 억지로 짓고 간신히 작별의 한마디를 던져주었다
지금 빈속에 커피를 마셔서 속이 쓰려 죽겠다
싸구려 커피믹스 따위로 나의 증오심을 가라앉힐 수 있다고 생각한 건가?
년놈들은 언제나 마찬가지야!
내가 싸구려 커피믹스를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관심이 없지!
물어보지도 않고 처먹으라고 내밀면 처먹어야 되나?
모두 자기들과 똑같은 줄만 안다, 화가 치밀어 올라, 분통이 터진다구!!
커피믹스에 커피의 본질이 얼마나 담겨 있는가에 대해서는 알 바 아니겠지, 흥, 네깟 놈들
외로운 영혼을 달래주는 블루마운틴 원두의 예술적인 향기를 음미하던 내게 감히?!
공장에서 기계로 억지로 쥐어 짜낸 싸구려 냉동커피를 마시라구???!!!
커피의 비명소리가 들린다, 커피의 쓰라린 눈물 맛이 느껴져!
그들은 커피를 몰라, 커피를 모른단 말이다
커피의 C자도 모르는 주제에 커피를 함부로 다루고 마구 학대하다니!!!
게다가 종이컵!!!
종이컵만 아니었더라도 내가 이토록 격노하지는 않았어!!!
품위없는 천박한 자식들, 종이컵에서는 본드 냄새가 난다구!! 알기나 하나!!!
이건 섬세한 미각에 대한 폭력이야!! 격식과 예절을 존중하는 귀족에 대한 반역이다!!!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커피믹스 스틱은 모욕이야!!! 수치스러운 굴욕이라구!!!
ㅋㅋㅋㅋ
뭐 이건 그냥 헛소리고,
진지하게 한 가지 사실을 알려주자면,
나 고등학교 작문시간에 도끼와 화염방사기가 등장하는 잔혹 공포소설을 써서 반 친구들의
얼굴에서 웃음을 사라지게 만든 적이 있다
그 누구도 감히 나에게 정신과 상담 따위는 권하지 못했지
그리고 나는 총을 좋아한다
특히 거대한 총신의 위용을 뽐내는 44구경 매그넘 리볼버 권총을 사랑하지
그래서 BB탄 총을 샀다
일본놈들은 정말 대단해 어쩜 이렇게 잘 만들었을깡
이따가 또 사격연습하고 놀아야지 호호호호
오랜만이네요. 간만에 보니 반갑네
- 강촌 곤지암 대명 무주 베어스 웰리힐리 스타힐 알프스 양지 오크밸리 용평 에덴밸리 지산 하이원 휘닉스 O2(서학)
한 줄은 공감이 갑니다.
'뭐 이건 그냥 헛소리고'
우짜든동 의외로 반갑네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