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지난 시즌 같이 활동하던 동호회 모임이 있어서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곳에 처음 들이밀때만 해도 저 역시 허접한 초보 보더로서 낙엽부터 배웠던 시절이 있었지요. 어느 동호회나 마찬가지겠지만 남자초보가 자연스럽게 보드를 배워나간다는 것은 경험상 어려움이 있더군요. 아무래도 남자들은 기본만 가르쳐주고 나머지는 알아서 독학, 꽃보더는 턴까지 밀착 강습..... 뭐 이렇죠?

아무튼 그렇게 같이 초보시절을 보내던 남자들이 몇 있었는데, 그 친구들이 조금씩 실력이 늘면서 하나같이 공통된 행동을 하더군요.

첫째, 지금 타고 있는 막보드를 처분하고 새로운 장비를 마련한다.

둘째, 지금 입고 있는 보드복을 처분하고 새로운 보드복을 마련한다.

셋째, 그밖의 모든 악세사리류 및 장비들을 새롭게 마련한다.

제각기 말하는 이유야 다르지만 이유만 다를뿐, 목적은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쪽팔린다' , '간쥐가 안난다' 등의 이유가 제겐 다 같은 소리로 들리는 것은 왜일까요?

사실 모임에서 제법 멋지게 보드를 타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상급장비와 멋있는 보드복을 입고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다보니 초보들은 그들의 장비는 곧 실력을 가늠하는 잣대로 판단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보다 큰 문제는 정작 그들이 그러한 간쥐타령을 하기에 앞서 과연 그런 형편이 되는가에 대한 걱정입니다. 정말 돈에 구애받지 않고 보드를 탈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들이 어떤 장비를 사고 버리던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직 학생인 친구가 카드로 200만원에 달하는 장비를 구입하고나서 다음일은 결제일 가서 생각해보겠다는 한마디로 현재의 상황을 정리하고 단지 고수들이 주로 사용하는 최상급 장비를 마련했다고 들떠 있는 모습을 보며, 저 사람을 보드가 좋아서 보드에 푹 빠져버린 매니아로 보고 같이 즐거워해야 하는지 아니면 "쟤는 왜 철이 없이 저럴까?"하며 안타까워해야 하는지 저도 헷갈릴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며칠전의 모임에서도 참 재미있는 일을 겪었습니다. 이월상품 세일을 하여 STL보드복을 아래, 위로 구입했었고, 모임의 분위기도 자연스레 올 시즌에 대한 이야기가 화제였던지라 보드복 이월로 싸게 구입한 이야기를 했더니 한 친구가 "형! 왜 이월을 사세요. 06~07 신상사셔야죠. 신상도 40~50이면 한벌 사요! 이월 입고 보드장 가면 쪽팔리잖아요..." 하더라구요.

이 친구에게 무슨말을 해줘야할까 잠시동안 생각에 잠기더군요. 철없음을 꾸짖어야 할까, 아니면 그냥 웃고 넘어가야 할까...... 그 친구보다 여러가지로 주머니 사정이 나은 나도 헝그리 중고장터 기웃거리면서 쓸만한 것을 싸게 사려고 하는데..... 내가 너무 청승인가?

그러면서 다음과 같은 취지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OO아~ 형이 처음 보드 탈때는 보드를 탄다는 자체만으로도 선택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10년 전만해도 스키장은 부자들만 드나드는 곳이었는데, 그래도 요즘은 이동통신이나 카드로 할인도 받고 탈 수 있어서 정말 좋더라. 나도 SKT가 새벽이 공짜라고 해서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보드를 탔는데, 하도 재미있어서 그 다음부터는 매년 죽치게 되었어. 그땐 최고급 장비고 뭐고가 문제가 아니라 보드질을 한다는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다."

"에이~ 그래도 요즘은 다 보드 타잖아요...이왕 타는거 제대로 간쥐나게 타는거죠..1년 내내 타는 것도 아닌데...." 하면서 쉽게 수긍을 안하더군요...

사실 그들이 어떻게 살건, 어떻게 보드를 타건 그것은 내 인생에 아무런 영향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사람들이 보드를 타면서 '보드 자체를 즐기는 것' 이외의 조건들에 필요 이상으로 집착을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득 나를 돌아보았습니다. 장비는 다 있는데, 새것 가격 기준으로 장비 총액이 100만원이 넘을까 말까 합니다. 신상은 질러본 적도 없고, 버튼은 근처에도 가본 적 없습니다. 그렇지만 최상급은 아니더라도 다들 알만한 장비들입니다. 그런데 어떤 친구는 이게 쪽팔리다니.......

난 그냥 평소의 내 스타일대로 살 뿐이며, 보드를 탈 때도 일상의 연장일 뿐, 그것이 제게 다른 것보다 크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눈에 띄게 좋은 차, 최상급 장비, 간쥐나는 옷, 좋은 악세사리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이러한 것들에 만족하며 살고 있습니다. 겨울을 기다리는 것은 다른 열혈보더님들과 다를 것이 없는 저도 보더일 뿐입니다.

하지만, 간쥐나는 4개월 남짓을 보내기 위해 남은 1년의 2/3를 오로지 보드를 위해서만 사는 친구들을 보면 무언가 중요한 어떤 것을 놓치고 사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심지어 보드장 갈때 그노무 간쥐가 안난다고, 무리해서 차까지 바꿔버리는 친구들을 보면서 그들의 열정에 찬사를 보내야 할까요? 아니면 철없음을 질타해야 할까요? 아니나다를까 그러한 친구들의 대다수는 비시즌에 금전적인 문제로 상당한 고충을 겪고 있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었습니다.

그냥 보드는 보드일 뿐입니다. 경제적인 여유가 있어서, 조금 더 솔직하게 말해서 돈이 튄다면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저 역시도 그런 상황이라면 어떤 장비든 최상급으로 마련을 하는데 주저함이 없겠지요.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되겠습니까?

4개월동안 소등심을 먹겠다고, 8개월을 라면을 먹는 삶보다는 그저 1년 12달 내내 돼지갈비나 설렁탕 정도 먹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삶이 아닐까요?

헝그리보더가 왜 헝그리보더일까요? 보드는 타고 싶은데, 돈은 없다보니 헝그리하게 보드를 타야하는 상황이고, 예전에는 차 뒤에서 코펠에 물 올려 라면 끓여먹고, 리조트 지하복도나 소파 또는 차안에서 쪽잠을 자고, 고양이 세수를 했다는 후기도 심심치 않게 접했습니다만 지금은 하나의 해프닝 정도로 웃어넘기는 분위기는 아닌지요.?

계속 철없는 소리 해대던 그 친구에게 마지막에 한마디 했습니다.

"그럴 돈 있으면 보태서 차나 바꿔라. 그게 남는거다. 티코가 뭐냐? 그돈 아꼈으면 진작 차 바꿨겠다. 니 차 좀 타고 보드타러 가보자"

티코를 무시해서 한 말이 아닙니다. ^^

"그리고 회비 깎아달란 소리 좀 하지마! 회비도 06-07 신상 최상급이라 생각하고 내라!"






엮인글 :

환장보더

2006.09.01 00:22:43
*.223.161.3

전 그저 보드를 탄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정말 정말 보드를 좋아하거든요..
공감하는 바입니다.. 그 자체보다는 모양에 치중하게되는 순간..뭔가 잃어버린듯한 느낌...!!

보더-天雪飛龍

2006.09.01 01:32:36
*.253.17.194

물론 능력이 되면 할말이 없죠 그러나 무리하면서까지...ㅋㅋ
저도 좀 반성해야 겠네요.. 그러나 카드값 빵구날정도는 아니지만...
즐거운 보딩을 위하여

천마혈검대~*

2006.09.01 01:56:11
*.62.115.234

이글에 한가지 덮붙이자면....헝그리 사진첩 말인데요..
요즘 헝그리사진첩이 헝그리한 모습이 있습니까??
제각각 자기 신상샀다고 자랑하고 모 어디꺼냐느니... 가관입니다...
정신들 차리세요.... 그 의상들이나 장비들이 없으면 당신은 그저
허접 보더일뿐입니까?? 그건 아니라고 봐요..

헝그리보더라면 헝그리보더 답게 보드 탑시다....
그게 시르시면 리치(부자)보더라고 사이트 개설하세요
다른 초보헝글님들 현혹 시키지 마시고..

천마혈검대~*

2006.09.01 01:56:20
*.62.115.234

이글에 한가지 덮붙이자면....헝그리 사진첩 말인데요..
요즘 헝그리사진첩이 헝그리한 모습이 있습니까??
제각각 자기 신상샀다고 자랑하고 모 어디꺼냐느니... 가관입니다...
정신들 차리세요.... 그 의상들이나 장비들이 없으면 당신은 그저
허접 보더일뿐입니까?? 그건 아니라고 봐요..

헝그리보더라면 헝그리보더 답게 보드 탑시다....
그게 시르시면 리치(부자)보더라고 사이트 개설하세요
다른 초보헝글님들 현혹 시키지 마시고..

Balto

2006.09.01 02:40:11
*.79.145.132

좋은글이네요,, 저두 추천한방~~~
특히 마지막 네줄은 감동의 도가니였습니다,,정말 후련하네요,,ㅎㅎㅎ

준비된라이딩

2006.09.01 08:20:30
*.225.63.168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저도 사진첩에 사진 달랑 하나 올렸는데 엉망보더님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올렸어요. 사진첩 보면 너무 화려한 분들이 많아서 저같은 초보보더는 명함도 못내밀죠. 그나마도 허영심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저에게 따끔한 일침을 놓아주는 말이군요. 보드 처음 배울때 생각납니다. 후드티에 옥션에서 비니루 바지 하나 사서 좋다고 뒹굴르던게 엊그제 같은데 지금은 알지도 못하면서 버튼, 아논, 숀화이트 등등 이름만 쫒는 제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보드는 돈쥐랄 스포츠라고... 제가 생각하기에도 어느정도는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 많은 거 느끼고 추천날리고 갑니다.

azumma보더

2006.09.01 08:39:09
*.246.121.191

정말 공감이 많이 가는 글이네요...
저두 추천한방해요 ^^

김반석

2006.09.01 08:54:38
*.125.195.222

'간쥐나는 4개월 남짓을 보내기 위해 남은 1년의 2/3를 오로지 보드를 위해서만 사는 친구들...'
무주는 12월중순에서 2월중순까지인데... 오나전 안습입니다T_T;;

으깽호박

2006.09.01 09:03:32
*.6.114.98

음.. 아는 동생분의??? ㅡㅡa 신상안입고 이월 입으면.. 쪽팔린다라는 생각은.. 많이 잘못된거 같네요..(그냥 사람마다 다르죠 하면서 치부하기에는.. 요즘 보더들의 실상과 너무 맞는듯.. 그리고.. 된장녀 된장녀 부르짓으면서 이런 생각은 왜케 관대한 사람이 많은지..잼있군요. '자기가하면 로맨스고 남이하면 불륜인가?')
ㅎㅎ 난 콜롬비아 잠바에.. 10만원안밖의 바지 입고 타도 어디가서 무시 안당했는디... 그리고 올해 드디어 취직해서... 아는 형꺼 이월잠바 업어오고 클럽에서 바지 싸게 맞추고.. 나름 스타일 만들어서 타려고요.ㅎㅎ 많은 보더들이
접해있는 현실이지만.. 그냥 신경쓰지 마세요.. 딴지 거는 사람도 많고.. 그러려니 하세요.

저도 님처럼.. 보드 자체를 너무나 좋아합니다.. ^^;
그리고 겉치장한 모습이 아니라..
타는 모습이 리프트 올라가는 사람들에게 멋지게 보이도록 정진하는.. 속물입니다.ㅋㅋㅋㅋㅋ

택배

2006.09.01 09:15:25
*.106.163.188

추천합니다... ^^ 마지막 회비도 신상이라고 생각해라~~ ^^ 멋졌습니다...

하고픈 말을 위에서 많이 해주셔서 추천 단추만 누르고 갑니다

무적엘지

2006.09.01 09:50:09
*.178.52.1

심하지만 않는다면 하고싶은것을 위한 투자이니까 후회는 없겠쬬 그러나 심하다면 정말 문제가 되는것이지요~

좋은글인요^^ 저는 돈이없어서 제자리네요 ㅠㅠㅋ

S.Pio

2006.09.01 11:14:41
*.149.12.30

좋은 글이기는 하나 그닥 공감이 가질 않네요.
제 입장에서 필자는 즐기고 무난하게 타시는 평범한 보더 같네요. 열정도 없고 그냥 즐기는...
사람마다 열정을 표현하는 방법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1년 모아서 여름휴가 1주일에 올인하고 1년 모아서 겨울시즌에 올인합니다.
이런 나의 열정은 삶의 활력소이자 오아시스 입니다.

비로거

2006.09.01 12:00:02
*.106.40.247

S.Pio님 열정 없이 즐기는게 되나요? 삶에 대한 열정이 없는데 인생이 즐거울 수 없듯이 보드에 대한 열정없이 보드를 즐긴다? 열정을 표현하는 방법이 카드빚 내서 장비사는것? 차는 티코, 장비는 최상급? 그렇게 장비사고 모임에서 회비 깎아달라는 태도? 글에서 글쓴분의 보드 사랑이 엿보이는건 저만 그런가요?

스톰Ψ

2006.09.01 12:08:54
*.246.177.2

마무리 잘 하셨네요...회비 0607 최상급으로 내라...^^

쭌juN2~

2006.09.01 12:15:44
*.194.137.141

저도 추천한방~^^

大刀傲

2006.09.01 12:28:24
*.5.207.126

언제나 초심은 중요하죠....
분수에 맞게 지릅시다...

Montero

2006.09.01 16:56:51
*.146.203.2

가슴 쨘 한 얘기네요...
많은 걸 생각하게 하는 글...

유대

2006.09.01 17:21:31
*.73.111.170

그리 공감 못함...
아껴서 좋은장비 구입하는 그 뿌듯함이란 ...^.,^

.

2006.09.01 20:09:58
*.145.89.20

전 좀 다른방향으로 생각한적이 이었습니다.
30세 이전에 5년정도 늦게 취직하게 되면 말년에 그 재산의 차이가 약 5억이란 말을 들은적이 있습니다..
4개월동안 상주하기 위해 취직 안하고 비시즌에 알바하고 시즌에 열심히 타는게 돈 몇만원차이가 아니라
5억이란 댓가가 따른다는 말입니다.. 그게 나쁘다는게 아니라 젊은 시절 보드탈때는 5억이란돈이 드니까
그정도는 생각하고 타라는말입니다... 즉 5억을 쓰는 판국에 일이백은 큰문제는 아닙니다.

악귀용이

2006.09.01 20:33:15
*.183.33.214

헝글은 헝글...헝글은 헝글....헝글일 뿐이죠....

슝슝보더

2006.09.02 00:16:07
*.103.92.46

좋은글입니다...
글쓰신분은 안타까운 맘에 그러신것 같네요.....
엉망님 기준으로는 굳이 쓰지않아도 된다고 보이는 돈을 쓰시니............
그렇지만 나이 생각 환경 다 틀리니 같은생각을 할수는 없지요...다양성은 어쩔수 없습니다.

저도 데크 하나 새로 사고 시퍼요..........ㅜㅜ

깡패토끼

2006.09.02 00:37:40
*.239.184.38

결론은 마지막에 나오는군요..^^

근육과다

2006.09.02 02:02:46
*.33.148.167

다 세월이 약입니다. 나이들고 가족이 생기고 그럼 자신이 입장이 분명해지겠죠..
젊은 시절의 철없음을 열정으로 치부해 버립시다. 자신의 주관과 관점만 잃어버리지 않는다면 먼 훗날 돌아보았을 때 지난날의 열정이 결코 부끄럽지는 않을겁니다. 다만 다시 돌아갈수 없음을 아쉬워 하겠죠...
참 많은 생각 끝에 나온 글이라는 걸 의심할 여지가 없군요...
단지 '보드질' 할수만 있다면 이 구절이 참 가슴을 치네요^^

공룡이

2006.09.02 12:52:08
*.133.214.110

긴글 잘 읽고 갑니다.^^

러블리랄프

2006.09.02 15:01:09
*.229.12.153

이건 저의 이야기 같습니다....흑...

아산싱

2006.09.02 19:08:40
*.109.231.165

그렇죠. 겉만든 사람들 너무 많죠. 자기들 인생이라 뭐라 않하지만. ㅋ 뭐가 옳고 그르고의 문제가 아니라
개념이 있나 없나의 차이인듯 합니다. 선택은 자기들이 하는거요 요즘 사람들이 개념이 없어서 ..

싸둥_Sapient ™

2006.09.03 01:16:24
*.99.181.188

자신의 상황에 맞게 자신이 알아서 남한테 피해 안주고...살기!
하고 싶은 것은 하고 살아야 하지만 자신이 한일은 자신이 책임지는것이죠.
남한테 피해를 주지만 않는다면... 자기 인생을 즐겨야죠.
글쓴분 말에도 공감 리플에도 공감입니다. 전 다만 남에게 피해만 주지 말자.
초 헝글 보더와 초 력셔리 보더를 해본 제 짧은 생각 입니다.

12

2006.09.03 20:06:50
*.29.234.142

카오디오가 너무좋아 티코에 4000만원이 넘는 카오디오를 설치하고 다니는 친구
자동차튜닝이 좋아서 티뷰론에 5000만원을 투자한 선배..


거짓말도 적당히 치세요~~ ^^
자동차 튜닝쫌 해보신사람이 들으면 웃습니다 ^^

한심

2006.09.03 21:00:36
*.146.83.43

요즘 젊은애들 보면 된장에 절인거 같은 애들 많습니다.
차는 갖고싶고 준중형차는 타기 쪽팔리다고 무일푼으로 2000~3000천짜리 차를 할부로
사는 애들부터 시작해서 뤼빅이나 샤넬 제품을 생필품 사듣이 사재끼고
거기에 비하면 보드장비, 의류 지르는거는 애교 입니다. 다해봐야 꼴랑 200밖에 더듭니까...
그러나 그런것들을 폐품수집 하듯이 모으는거는 병이라 생각됨...
고글이 몇개에 잠바떼기가 몇개 데크가 몇장에... 이런거...

어필

2006.09.04 14:05:31
*.134.126.1

가스에 와닫네요... 반성해야 겠습니다. 움찔했습니다..

삐꾸마왕

2006.09.05 10:00:07
*.70.233.190

우선, 엉망보더님 말씀을 상당히 깔끔하게 잘하시네요..

일단, 말씀에 상당히 동의하고 수긍이 갑니다.

다만, 몇몇 분들이 '하고 싶어서 하는데 무슨 상관이냐'는 투의 말씀들을 하시네요.
맞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데 대해서 굳이 뭐라고 할 건 없죠.
문제는 "왜?" 입니다.
티코에 수천만원짜리 카오디오를 하는 사람에게는 '만족'이라는게 있습니다.
카오디오를 않해서 쪽팔리기 때문이 아닙니다.

여기서 문제는 "쪽팔리기 때문"이라는 것이 합리적 또는 이성적인 이유가 되느냐 입니다.

전세 빼서 페러리를 타는 사람에게
'페러리를 않타면 쪽팔려서 그렇게 하셨나요?'라고 물어보세요.
과연 쪽팔려서 페러리 탄다고 할까요?

무엇을 하든 본인이 하고 싶은 걸 하는 것에 대해서는 좋고 나쁨을 떠나서 인정해줍니다.
그러나, 그 이유가 유아적이고 치졸할 때에도 인정해주지는 않습니다.
저로써는 "쪽팔리기 때문"이라는 이유는 미성숙한 자아를 가진 이의 덜떨어진 이유라고 봅니다.

저 역시 보드를 타기 위해
용돈을 모으고 불필요한 유흥을 자제하고 평소 주말에는 와잎이 하자는 걸 가능하면 들어줍니다.
모두 겨울에 보드를 타기 위해 희생하고 집중하는 것이지요.

자! 무엇을 하든 '하고 싶어서' 했으면 합니다.
그저 '남의 눈이 의식되어' 분에 맞지 않는 허장성세하는 유치한 짓은 말았으면 합니다.

튜닝메니아

2006.09.06 01:10:00
*.180.247.78

12님 제가 튜닝쪽으로는 관심이 많은데 잘 모르시는 말씀입니다.
튜닝은 정말 끝이 없습니다. 경주용으로 나오는 티뷰론은 1억이 넘게 튜닝된 차들이 많습니다.
혹시 못믿을꺼 같아서 네이버에서 한번 검색해서 올립니다.
올려진 가격은 그냥 평범하게 튜닝하는 가격이고 최고급으로 했을때는 몇배나 비쌉니다.

target=_blank>http://kin.naver.com/db/detail.php?d1id=9&dir_id=906&eid=5PUmFmAgFnWk6jnfoRhTDmeibEP3HcpU&qb=xqm01yDGvLrkt9AgsKGw3Q==


그리고 카오디오도 1억이 넘는 차 많습니다.
몇가지 예만 들어 보겠습니다.

크게 카오디오는 헤드유닛 스피커 서브우퍼 엠프 나눈다고 보고요
요즘은 많이 없지만 헤드유닛만 천만원 가까이 하는것도 많았습니다.

target=_blank>http://www.autosound21.co.kr/autosound21/shopping/shoppingview.htm?product_code=헤드유닛&no=1827


스피커는 예전에 7백만원이 넘는 제품도 있었고 대충

target=_blank>http://www.autosound21.co.kr/autosound21/shopping/shoppingview.htm?product_code=스피커&kind1=3WAY&no=616

엠프는 멀티를 한다면 총 7체널 정도인데

target=_blank>http://www.autosound21.co.kr/autosound21/shopping/shoppingview.htm?product_code=앰프&no=1212


서브우퍼는 1~2개 정도 단다고 보고요

target=_blank>http://www.autosound21.co.kr/autosound21/shopping/shoppingview.htm?product_code=서브우퍼&no=1315


이정도에다가 프로세서 몇개 끼고, 배선고급으로 깔고 방음등의 작업비 하면 4천만원은 그냥 우습게 넘어갑니다.

김실장

2006.09.06 17:32:59
*.247.140.215

글쓰시는 솜씨가 으아~~감동이 밀려옴니다...ㅋㅋ
한편의 드라마 같은 글이네요....저혼자 그렇게 느꼈는지 모르지만.... 전 이글보고 다시한번 자신을 되돌아보고 갑니다
사람마다 사는 방식과 스타일이 틀리기 때문에 누구의 삶의방식이 틀렸다고 말을 못드리겠지만 글쓰신분의 심정은 조금 알꺼같아요^^;

Happy together

2006.09.07 15:08:32
*.16.138.254

저도 한마디 ^^
모든건 실력 앞에서 무너지게 되어 있습니다 !

DIM™

2006.09.08 18:04:27
*.165.109.12

정말 좋은 글입니다..
남들이 뭐라 하든 자기 만족에 행복을 느끼는 것이 진정한 가치인가..
제목처럼 자기 형편은 고려하지 않고 정작 중요한 것은 잃는것이 아닌가..의
두가지 관점에서 볼 수 있고 또 리플도 그렇게 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도 후자쪽이네요.. 자기 형편에 맞추어 재밋게 타면 그만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바로 윗분처럼.. 우리모두 돈으로 살 수 없는 실력으로 구색을 맞춰보자구요.. ^^;

쎄묘

2006.09.12 17:36:50
*.207.129.81

실력이 간쥐라는 법칙을 다들 잊으신듯..ㅋㅋ

Bito

2006.09.14 22:49:58
*.77.102.158

ㅎㅎㅎ 실력이 간쥐~공감 한표 꾸욱!!

한국사람들의 병중에 장비병이라는게 있습니다.
카메라 동호회 몇번만 왔다갔다하면 자기 카메라 쪽팔린다고 몇백짜리 프로급 카메라로 바꾸고..
백만원이 넘는 렌즈를 구입하고..

그러다 가끔 소리없는 고수가 FM2에 십 몇만원밖에 않하는 50mm 렌즈로 찍은 사진에 감탄사를 연발할때 느낍니다.
실력이 간쥐다..ㅎㅎㅎ

뭐 적당히 취미활동삼아~ 수집삼아는 나쁘지는 않지만..
사시다 보면 항상 균형이라는게 중요합니다.
이번 한시즌만 보드타실게 아니시라면 생활의 균형도 중요하죠.
어리신 분들도 살다보면 자연스레 삶의 적절한 균형이라는걸 터득하게 됩니다.

각자 의견이 다 달라도 공통점은 하나죠?
" 보드가 좋다..즐겁다.."
일겁니다.

오버페이스만 하지않으시고 즐기신다면 보드는 정말 좋은거 같습니다.

구도사

2006.09.15 19:55:14
*.247.145.11

다른 사람 신경 쓰지 않고 타면 되죠..
그냥 보드 타는 것이 즐거운 우리들 아닙니까? 남에게 보여주려고 원에리 에 에어에 이런거 하는거 아니지 않습니까?
그냥 더 많을 것을 해보고 싶어서게지요..참 좋은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보드를 배워나가면서 장비를 하나둘씩 바꾸었지만,
실제로 늘어난 것은 대부분 보호대 종류더군요...보드를 타면서 나에게 맞는 보드를 찾게 되고 그렇게 장비를 업해나가게 되더군요..
주로 이월상품..ㅋㅋ

좀더 삶을 살면 스스로 밸런스를 맞추어 가겠죠..암튼 정말 좋은 글이네요

Viva Soul

2006.09.27 17:20:20
*.248.234.24

자기가 하고 싶어 하겠다는데 뭐라할순 없겠죠. 다들 성인인데... 그러나 경제적인 가치 측면에서, 세상을 조금더 살아본 사람들의 경험적인 측면에서 충고해줄순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비에 한번 빠지다 보면 내가 하려하는 주목적인 무엇인가를 망각하게 되더군요. 최근 사진에 취미가 생겨 보급형 DSLR 구입했더니, 남들 사진기보면 기변욕심이 생기더군요. 보드랑 똑같다고 느꼈습니다. 주목적을 망각하고 장비와 뽀때만 생각하게 되는 모습이 싫더군요. 다들 초심으로 돌아가 봅시다. 렌탈보드로도 즐겁게 탓던 초보시절 기억으로요~ (그렇다고 렌탈스런 보드타란 얘기는 아닌거 아시죠?)

Zzi Zzi (ФФ)

2006.10.08 23:37:49
*.235.111.113

멋진 글 이네요.... 저도 이것저것 해당되는것두 있구... 암튼...
요즘은 보딩을 하건, 등산을 하건, 죠깅을 하건.... 운동을 하면 그 운동에 맞는 복장을 갖춘다구...
등골 휘 겠습니다.
결론은 모두들 능력에 맞게...취향에 맞게... 하시는게 좋을듯...

마르스

2006.10.30 17:19:08
*.144.48.133

허헐...뜨끔뜨끔합니다요...

ww

2006.11.03 00:14:27
*.80.96.232

ID보드매니아

2006.11.09 20:34:04
*.150.59.41

완전 공감되내요....저도 돈없어...강사생활부터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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