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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긴 죄송
마음이 우울한데 하소연할곳이 없어 컴퓨터를 켰네요..
저는 넉넉치못한 형편
가장으로서 역할을 하지못하는 아버지와
아버지를 대신해 생활전선에 뛰어든 어머니 밑에서 자랐습니다.
요즘 뉴스에서 가끔 나오는 잔인한 부부싸움을
실제 목격하며 자랐고
어렸을때 꿈꿨던건 이 집안을 떠나는것과
꼭 이혼하게해서 엄마를 구해내야겠단 생각을 많이 하며 자랐던것 같네요.
바램대로
대학교 입학하면서 집을 떠났고
졸업과동시에 취직하면서 스무살후부턴 독립해서 살게되었죠.
/대학교 입학할때도 기지배가 대학에가서는 뭐하냐며 난리난리치는거
엄마는 본인이 배우지 못한 한과 가난의 대를 끊겠다는 생각으로
가르침에 있어서는 최우선이셨습니다. 제가 그 지원과 기대에 부응하지는 못했지만요..
그러나 부모님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싸움의 정도가 약해졌고
어렸을땐 피튀기며 싸우고 피투성이가 된 바닥을 대걸레로 닦고
유리조각에 발바닥이 찔려 소리없이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내가 우는거보면 엄마가 슬퍼할까봐요..
식칼로 찔러죽일까 싸움이 시작되거나
아버지가 술마시러 나가고 귀가가 늦어지면 칼을 숨겨뒀던 기억도 나고요.
토치에 불을 붙여 위협하며 불을 지르겠다고하고
이렇게 격렬했던 싸움이
요즘엔 물건 집어던지고 욕하는정도로 많이 완화되었죠..
어렸을때 아버지와 단한번도 아침에 같이 밥을 먹은적이 없었고
저와 동생이 학교가고나서 열시는 되야 일어나
엄마가 외삼촌의 도움으로 작게 차린 분식집에 나가 일을 돕는정도였고
매일 술 술 술 이었습니다.
아버지는 모든 말 끝마다 엄마탓을 합니다.
너네 엄마때문이다.
저는 이소리가 너무 듣기싫어서
왜 맨날 엄마탓만하냐고 하니
너가 몰라서 그런거다. 너네 엄마가 얼마나 그런줄아냐며 / 뭐가 그렇다는건지..
그래서 도저히 대화가 되지가 않아서
난 아빠가 참 싫다 했습니다.
오늘 엄마한테서 전화가 왔네요.
너 혹시 아빠한테 싫다고 했냐고 그렇다니까
없는 얘기 한건아니었구나 하시며
엄마가 딸한테 자기를 나쁘게 얘기해서 자기를 싫어한다며
생난리를 치더랍니다.
/엄마가 이런 얘기를 한것도 처음입니다.
저 속상할까봐 얘기안한다고..
꽉꽉 막혀서 대화도 안되고
신혼초 공장에 다닐땐 월급받은날이면
다 술먹고 들어와서 엄마는 진작부터 부업을 시작했었고
가장으로서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한 이 아버지를
정말 놓아버리고싶습니다.
여러 선배님 말씀처럼
안계실때 효도하지 못한걸 훗날 후회하더라도
그 후회를 감당하며 사는게 낫다란 생각입니다..
너무 답답해서 두서없이 하소연했네요.
즐거운 주말에 이런 무거운 글 죄송합니다..
힘내세요.. 그래도 이렇게 글이라도 쓰시면 한 편으론 심적인 부분이 풀릴꺼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