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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였던걸로 기억해요..제가 첨으로 보드 탔던시즌
머 당근 뒷발차기로 열심히 슬롭을 누비던 시절..
3월1일였네요, 지산에서 막보딩하러 갔는데
4시쯤 되니까 빗방울이 보슬보슬 내리기 사작하고..
아 이제 시즌 막보딩이구나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타야지 하는 기분에
립트에서 내리고 반딩 단디 묶고..
이번엔 진짜 기분좋게 쏜다.. 한참 슬롭을 내려오다..
그만...
오른쪽으로 턴하면서
스키타던 여성분하고 아주 심하게 부딪쳤어요..~
저도 한 10미터는 떼굴떼굴 굴러갔고..
그여자분은 저하고 부딪친 충격에 저멀리 날아거 완전 꽝하고 뒤로 크게 넘어졌죠.
순간 X되따..
제가 촘 몸이 두껍다 보니 부딪치면 웬만한 남자도 날라가는뎅..
여자분이...그것도 한참 쏘는중에
벌떡 일어나보니 저 멀리 여자분 완전 의식잃고 쓰러져 있더군요....
급히 반딩 풀고 슬롭에 떨어진 스키 언넝 주어들고 급히 여자분 쪽으로 뛰어갔죠..
근데 참 사람이 희안한게
그런상황에서도
아! 이런게 인연으로 혹시~~ 이런 생각이 들었다는..ㅋㅋ
달려가보니..
여자분 의식을 완전히 잃었는지 누워서 꼼짝도 안해요
지금 생각하면 바로 패트롤부터 불러야하지만.
머 당시엔 그런거 생각할 겨를도 없고.
걍 무작정 그여자분 흔들면서
괜찮아요?
괜찮아요?
괜찮아요?
괜찮아요?
괜찮아요?
말만 죽으라 외치고 있었죠...
한 5분쯤 지났나..
여자분 서서히 눈을뜨더니 저를 한번 바라보더군요..
(절 바라볼때 여자분의 급 실망한 눈빛..잊.지.않.겠.다.)
괜찮냐고, 병원가야하는거 아니냐고 물어봤죠..
여자분 누워서 아무말도 않하고 계속 가만히 있고..
헐 ..~ 못움직이는건가..
일단 깨어난거 확인하고 주변 떨군 물건 챙겨주면서..
또 물어봤죠..
괜찮냐고..
여자분 .. 일어나면서 자기 장비들 하나둘챙기면서..
저한테 한마디하고 훌쩍 사라졌어요..
"하늘이 노래요"
아띠..
쓰고보니 썰렁하네요..ㅜ.ㅜ
겨울인데 황사가 심한날이었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