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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회사가 간당간당합니다. 언제 문닫을지 모르는상황이구요..
회사는 약 7년정도 되었는데, 오늘 정리해고 당한 직원이 6년차입니다.
직원들중에는 가장 오래되었구요 직급은 대리, 물류창고 혼자 담당합니다.
자기일 성실하고, 넉살좋고, 붙임성좋고 잘챙겨주고 이런 성격이라 처음에 제가 입사하고 금방친해졌습니다.
같은 직급이고, 저보단 몇살 어린데 말도 잘 통하고..
근데 다른직원들은 그닥 안좋아하더라구요? 이유가 뭔진 몰랐지만 저랑은 잘 지내다가
1년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단점들이 조금씩 보이더라구요..몇가지 예를 들면
1. 업무시간 도중에 수없이 벽에 있는 거울 보고 머리 만지고 (업무에 지장있는건 아니지만 꼴불견느낌)
2. 먼저 퇴근하거나 외출시 , 각 사람들한테 가서 XX님 저 먼저 퇴근할게요(또는 다녀올게요) 한명씩 다 붙잡고 인사하고
마지막에 전체적으로 또 인사하고.. 이게 첨에는 좋게 보였는데.. 바쁜사람한테는 은근 개짜증남
3. 업무시간중에 뜬금없이 아 요즘 주차할데가 없네요~ 그래서 차를 어디에 댔어요~ 라며 바쁜사람 붙잡고 쓸데없는 소리를 자주 함
4. 이 직원이 보통 가장 먼저 칼퇴근하는 관계로 가끔 나머지 직원끼리 야식시켜먹을때가 있는데 다음날 흔적이 남으면
웃으면서 어제 뭐 드셨냐며 꼬치꼬치 캐묻습니다 (기분나빠서 캐묻는게 아니라 성격이 이럼)
5. 그리고 무슨일 하나하면 겁나 생색냅니다.(심지어 지 업무를 해도 겁나 티내면서 하는 스타일)
6.식탐이 강합니다. <--이게 꼴보기싫어진 주 원인입니다.
점심시간에 김치찌개처럼 같이 나눠 먹는거 정떨어집니다.
만약 2인분 시키면 둘의 정량으로 나오는데, 빛의 속도로 퍼먹고 한공기 더 시켜서 또 퍼먹습니다.
그럼 나머지 한명은 공기밥 한공기에 찌개 3분의 1정도 먹고 바닥 긁고 있을때가 있습니다.
다른 음식도 마찬가지 공통음식 남들 1번 먹을때, 이 직원은 3~4번 퍼먹습니다.
그럼 자연스레 나머지 사람들은 모자르죠? 근데 눈치도 없어서 모릅니다.
그리고 서로 따로따로 뭐 시켜먹을때도 남의 음식 빤히 쳐다봅니다.
그리고 지가 먼저 빛의 속도로 지꺼 다 먹고 주변을 살피다가, 다른사람이 음식 남기면 가끔 달라고 하고 또 먹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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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는 그래도 미우나고우나 잘 지내려고 노력하고 잘 지냈는데요..
최근 몇달새 회사가 어려워지기 시작하고는 꼴보기 싫어서 말도 거의 안하고 있습니다. (이 직원은 제가 왜이러나 하겠죠)
이유인 즉슨..
1. 회사가 어려워서 남들은 자기 분야외에도 서로서로 도우며 눈치껏 열심히 하는데..
이 직원은 매출이 없어서 일이 하나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10분 일하러 물류창고로 퇴근 3시간전에 넘어갑니다.
그럼 10분 일하고 나머지는 농땡이 피우다 퇴근하더군요..
2. 분위기상 남들 눈치껏 칼퇴 안하고 있는데, 6시 땡하면 먼저 들어가겠습니다! 하고 들어가구요..
(우리회사가 평소에 칼퇴를 못하게 하는 회사는 아니구요 대부분 칼퇴 합니다. 분위기 안좋을때 빼고)
3. 전화업무(CS,경리) 하시는 분들이 자리를 비우거나 통화중일때 전화가 와도 안받습니다.
그래서 항상 제가 하던일 멈추고 전화를 다 받아주는데, 모하길래 전화도 안받나 하고 몰래보면 딴짓하고 있네요 (채팅,인터넷)
한마디로 지 업무 아니거나 지가 하기싫은일은 안한다는 심보죠~
4. 최근엔 사장님 심기가 불편한데도 연속으로 연차 , 반차를 내고 놀러다닙니다. 그래서 결국 천사같은 사장님,부장님한테 찍힌듯
(당당하게 자기 연차,반차 쓰는거니 할말은 없어도, 다같이 지내는 사회생활인데 분위기나 시기를 봐서 눈치껏 해야죠)
5. 고집을 엄청 부립니다. 회사 업무에 지장이 조금 생겨서 윈도우XP 에서 윈도우7 으로 갈아타라고 부장님이 말씀하셔도
괜찮다면서 안바꿉니다. 그러면서 윈도우XP에 호환이 안되서 업무에 문제가 생겨도 툴툴거리기만 하고 안바꿉니다..
결국 다른사람이 해주거나 안하거나.. 근데 부장님 성격상 화를 못내셔서.. (제가 상사였음 귀싸대기 날렸죠)
이 외에도 참 많은데요, 왜 여직원 및 일반 직원들이 싫어하는지 요즘 뼈저리 깨닫고 있네요~
그리고 사회생활 참 못하는놈이라는 얘길 다른 사람들이 했었던 이유도 알겠구요..
근데 자기가 짬밥이 많다고, 지 멋대로 하기도 합니다. 그나마 제가 화나면 쌩해서 저를 제일 어려워하네요..
그러다가 오늘 이 친구가 정리해고 되고, 물류창고가 없어진다는 얘길 들으니 안타깝기도 한데..
그래도 행동이 잘못되고 철이없을뿐, 사람자체가 싸가지없거나 못되진 않았습니다. 잘 웃고 둥글둥글 한편이네요
근데 사회생활 잘못된 습관이 다른 회사를 가서도 이렇게 행동하면 안되겠다 싶어서,
사실대로 단점들을 얘기해줘야하나 고민되기도 하네요~
이 친구는 그만두고서도 저랑 계속 연락하고 싶어하는데.. 전 그럴맘은 없는데.. 저런 문제점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또 이런것들 솔직하게 얘기해주는게 좋을까요?
그사람과의 관계가 끊기더라도 그의 인생을 위해 충고는 꼭 해줘야 할만큼 소중한 사람이며,
서로 무슨 이야기를 해도 그게 진정 서로를 위해서 하는 이야기라는 믿음이 깔려있지 않다면 얘기해주지 않으시는게 좋습니다...
괜히 얘기해 봐야 자기 직장 짤리는 마당에 이때다 하고 싫은소리 한 사람으로 기억될 뿐입니다.
서로 연락하는 문제는....
한사람이 마음이 없다면 뜸~ 해지다가 끊기게 마련이니 신경 쓸 필요 없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