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물건을 싸게 구입하기 위해 오늘도 헝글보더들은 근무시간, 수업시간 중에도 열심히 헝그리보더에 접속하여 중고장터란에서 연신 '새로고침'을 누르고 있다.
그들에게 근무손실 또는 수업손실로 인한 기회비용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시세보다 싼 물건을 구입함으로서 무한한 희열을 느낀다.(이건 본인의 경험이고, 많은 헝그리보더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장터링을 한지도 어언 6개월..... 나름대로 장터 내공도 쌓이고, 각 제품별 대략적인 시세도 머리속에 그려져있는 지금.... 다른 헝그리보더들도 느꼈을만한 장터의 법칙을 한번 정리해보고 싶었다.. 이 칼럼을 통하여 나의 주관적인 생각과 다른 보더들의 견해가 어우러져 어엿한 중고장터의 법칙이 된다면 더욱 바랄 것이 없으랴!
'머피의 법칙', '샐리의 법칙'이 있듯이 우리도 '헝그리법칙'을 만들어 많은 보더들의 지침이 되었으면 좋겠다. 다음부터 나열되는 법칙은 철저한 내 개인적인 생각임을 밝혀둔다. 반론이 있을수도 있지만, 공감을 얻는 내용이라면 하나의 법칙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다른 보더님들도 나름대로 느낀 어떤 법칙이 있다면 답글에 달아주어 널리 전파했으면 한다.
# 장터의 법칙
1. 애타게 찾고 있는 물건이나 시세대비 가격이 훌륭한 물건은 잠시 화장실에 가거나, 전화를 받거나, 식사를 하는 사이에 등록되었다가 곧바로 거래가 되어 뒷북을 치며, 통곡을 한다. 손도 써보지 못한 채.....
2. 제목에 '대박가격','눈물의 가격하락','정말 쌉니다' 등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을 강조한 물건치고 정작 싸게 나온 물건은 거의 없다.
3. 경험상 가까운 거리에서 거래한 물건보다, 멀리까지 가서 거래할때 가격 네고가 더 힘들다.
4. '삽니다'로 올려놓고 연락을 받게 되면 시세보다 비싸게 부르는 경우가 많다.
5. A급, 특A급, 신품대비 95%라는 멘트의 진실은 무지개 넘어 어딘가에.....
6. 거래를 시도할때, 전화로 직접 통화를 하는 것이 문자나 쪽지로 여러번 주고 받는 것보다 거래성사 확률이 높다.
7. 사기꾼은 '삽니다' 노린다. 그들은 현금을 노리지, 물품을 노리지 않는다. 완전범죄를 위하여.....
8. 어차피 같은 가격이라면 택배선불이 잘 팔린다. (ex. 2만 4천원 택배선불, 2만원 택배착불 4,000원일 경우 택배선불이 잘 팔림)
9. 상태가 좋고, 시세에 적당하게 나온 물건은 네고가 잘되지만... 시세에 비하여 비싸거나 상태가 별로인 제품이 오히려 네고가 어렵다.
10. 물건을 보고 연락을 할때, 필요이상으로 제품 설명을 장황하게 하는 제품은 구입을 피하라.
11. 여성보더가 내놓은 물품을 남성보더가 구입하면 시세보다 조금 비싸도 팔린다. 반대로 남성보더가 내놓은 제품을 여성보더가 구입하면 시세보다 조금 싸게 팔린다.
뭐, 이정도이다. 본 법칙은 논쟁을 일으키거나 태클을 유발하기 위함이 절대 아니며 그저 자유로운 의견교환의 취지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헝그리보더님들이 동의할 내용도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내용도 있을 것이다.
걱정스러운 것은 동의하기 어려운 내용이 있을 때, 불어닥칠 엄청난 태클의 향연이다. 절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헝그리보더님들도 이러한 내용 이외에 나름대로 느낀 법칙이 있다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였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