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Rider 입니다.
일본은 보드를 타는 환경이 우리나라와는 다소(사실은 좀 많이..^^) 차이가 납니다.
국내도 아니고...다른 나라니까 준비사항이나 그 곳에서의 타는요령 등이 많이 다르죠.
막연하게 "파우더에서 오나전 날아봐야징~" 하며 준비없이 가시는 것보다는...
준비사항이나 주의사항 등을 숙지하신다면 좀 더 즐겁게 지내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앞으로 제가 끄적일 내용은 전문적이지 않은 지극히 일반인으로서 저의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을
바탕으로 작성하는 것이며, 아오모리 핫코다산의 경우이니 틀리거나 다른 생각을 가지고 계셔도
너그럽게 이해를 부탁 드립니다.
1. 어디서 보딩을 할것인가?
아오모리 핫코다산에서는 로프웨이(대형 곤도라 같은)타고 정상으로 올라가서 몇개의 코스로
백컨트리 및 트리런을 즐기는 방법과 가족스키장에서 즐기는 방법이 있습니다.
- 우선 핫코다산 정상에서의 백컨트리 보딩...
상당히 흥미로운 곳입니다.
로프웨이 타는곳은 눈도 안오고 고요할지라도 위에 올라가면 날씨가 엄청난 눈보라와 바람의 쎄기...
그리고 안개...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또 고요해지는 등 시시각각 달라지지요.
수빙(스노우몬스터)의 모습도 멋지며 눈의 양도 어마어마 합니다.
날씨...그리고 코스와 지역에 따라 허벅지..내지는 허리까지 눈이 빠집니다.
경사가 심하더라도 파우더라 보드가 잘 미끄러지지 않으니 경사에 비해 속도는 나지 않습니다.
크게 당황만 하지 않으신다면 파우더 보딩을 즐겁게 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트리런-
- 그리고 가족스키장...
그리 큰 규모는 아니지만 하나의 리프트에 맞지 않게 여러 코스가 있습니다.
핫코다의 풍부한 적설양을 기반으로 저녁에 Close 후 정설차로 정설을 합니다.
정설을 하고 난 후...눈이 많이 와준다면 가족스키장에서도 20-40Cm 가 넘는 자연설에서 보딩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핫코산이 눈이 많이 오긴하지만 우리가 원정가기 전날밤에 꼬옥! 눈이 올꺼라는 보장은 없지요.
정설차로 정설을 하고 난 후 눈이 오지 않는다면 물론 우리나라의 스키장 슬로프 보다는
컨디션이 좋겠지만 파우더를 즐기기에는 좀 모자른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가족스키장에서의 보딩은 전날밤 또는 새벽에 눈이 얼마나 왔느냐에 따라 보딩 유무를 선택하시는게
좋을듯 생각되며 되도록 로프웨이를 타고 정상으로 올라가서 파우더를 즐기시길 권장합니다.
하지만 완전 초보분이나 체력이 고갈된 분들은 가족스키장을 이용하시는게 본인의 안전과
같이 간 원정단 모두에게 도움이 될꺼라 생각됩니다.
2. 파우더 보딩?
파우더에서 보딩을 할 때 가장 중요한건...
"어떻게 눈위로 보드를 띠우느냐?" 입니다.
물론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며칠동안 눈이 안오고 또 거기에다가 많은 사람들이 보드나 스키를 즐기고 난 후라면 눈이 많이
다져진 상태이니 크게 문제되지 않겠지만 눈이 많이 온 상태라면 눈위(설면)로 데크의 노즈를 띠우는게
가장 중요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보드를 타듯이 습관적으로 전경자세를 취한다면 데크의 노즈가 눈 속으로 박히게 됩니다.
원칙적으로는 체중을 중심에만 두어도 노즈가 눈 속으로 박히지 않습니다만 오랜시간 전경을 주는것이
몸에 베어있는 우리로서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파우더에서 보딩을 하실 때는 약간의 후경을 주시면서 라이딩 하시는게 여러모로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눈 속에 데크가 박혔을 때에는 힘으로 일어서거나 데크를 빼려하시면 안됩니다.
데크나 바인딩이 체중과 빼려는 힘을 견지지 못하고 파손 됩니다.
깨끗하게 g.g 때리시고 바인딩을 풀어주시고 데크를 꺼내신 후 적당한 곳에서 눈을 데크로 다지신 후에
바인딩을 결합하셔서 다시 라이딩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턴을 하셔야 하는데 역시 우리가 타던 방법대로 타시면 순식간에 눈 속에 박히게 됩니다.
후경자세(또는 중경)를 유지하시면서 눈을 뭉개면서 내려간다는 생각으로 체중과 어깨를 이용하시면서
천천히 턴을 시도하시면서 반복적으로 연습을 하시면 근방 감이 오실겁니다.
절대 급격하게 턴을 시도하지 마시고 천천히 하셔야 합니다.
3. 준비해야할 것들
- 우선 장비부터 체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데크
바인딩을 셋백 해 줍니다. 양쪽의 바인딩을 최대한 테일쪽으로 셋팅을 해주는 것이지요.
노즈가 눈속에 박히지 않게 해주는데 도움이 됩니다.
원정가기 직전에 왁싱을 해줍니다. 파우더에서는 잘 미끄러지지 않으니 신경써서 왁싱을 해주면
도움이 됩니다.
바인딩
고장나거나 파손의 우려가 있는 부품은 미리 교환하시는게 좋습니다.
현지에서는 수리할 만한곳이 마땅히 없습니다. 미리 라쳇, 텅, 볼트등을 준비해 가시는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부츠
눈속을 걸어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쳐 발견하지 못한 터진부분이 있다면 물이 새서 고생을 하실 수 있으니 미리 수선하시길 바랍니다.
- 의류는...
보드복
보드복은 자켓은 패딩보다는 얇거나 중간정도 두께의 자켓과 깔깔이(또는 인슐레이터)를 준비하시는
게 좋습니다.
패딩의 경우 ... 눈속을 파헤치며 걷다보면 더워서 떠죽습니다. ^^;
보드복 팬츠도 마찬가지로 얇거나 중간정도의 두께의 팬츠와 쫄쫄이(인슐레이터)를 준비하시는게 좋고
바지의 경우 허벅지까지 빠지는곳을 걸어야하는 경우가 많으니 방수력이 좋은 제품이나
방수 및 발수스프레이 등을 이용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평상복은 기간에 따라 다소 달라지겠지만 입고간 평상복 외에 한 두벌 정도 더 준비하시면 크게
불편하지 않으시리라 생각됩니다.
- 기타
장갑
장갑은 여유가 되신다면 두개를 준비 하시는게 좋습니다.
파우더보딩을 하면서 하도 눈을 헤치며 다니기 때문에 많이 젖습니다. 다음날 거의 마르지 않습니다.
파이프 장갑은 잘 젖어서 얼어 버리니 비추이고 벙어리장갑 강추 입니다.
고글
고글은 꼭! 준비하셔야 하며 미러 혹은 요즘 유행하는 반미러는 눈보라 와 눈구름으로 가려져 어두운
핫코다 날씨에서는 시야확보 면에서 많이 불편합니다.
퍼시몬렌즈나 클리어렌즈를 준비하시는게 좋습니다.
그 밖의 마스크나 두건같은 물건은 우리나라에서 타실경우와 마찬가지로 준비하시면 될 듯 합니다.

- 먹을것들
핫코다에서는 자판기 외엔 무언가를 구입할만한 곳이 없습니다. 모두 미리 준비하셔야 합니다.
강추한 만한 것들은... 보딩시 먹을 초코바와 양주는 인천을 출국할 때 면세점을 이용하시면 되며
양념고추장, 햇반, 김치, 컵라면 정도 준비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패키지로 가셨을경우 현지에서 주는 음식이 상당한 고가의 음식입니다.
모두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는것이니 입에 맞지 않으실 수 있으나 한번쯤 드셔보시는것도 좋을듯하며
제 경험으로는 처음에는 음식때문에 힘들었으나 먹어보니 꽤 맛이 있었습니다.
-그 밖의 주의사항-
어찌보면 가장 중요한 부분중에 하나입니다.
측근..혹은 모르는 분들과 함께 원정단을 구성하여 가시게 되는데 가장 중요한것이 현지 가이드의
지시에 잘 따르는 겁니다.
특히 시간을 엄수하셔야 합니다.
모여서 출발할 시간이 되었는데 나타나지 않으시고 어디선가 다른 일을 하고 계시면 일행들이
하염없이 기다리게 됩니다.
모두 엄청난 노력과 시간투자, 금전적 투자를 하고 오신만큼 "나 하나쯤은.." 이란 생각은 하지마시고
내 시간이 아까운만큼 원정단 전체의 시간도 중요하게 생각하시어 시간을 지켜주신다면
원정단 모두가 즐거운 원정을 하고 오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상입니다.
사진발췌 : 0405 헝그리보더 일본 아오모리현 핫코다산 원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