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친구들과 단체로 하이원 다녀왔습니다.
예상대로 엄청난 인파였습니다. 제우스와 아테나2만 탔는데 오후에는 0도 저녁에는 영하 5도까지 내려갔고, 설질은 수많은 낙엽분들이 쓸고 내려갔지만 그래도 빙판없고 성수기 설질이었습니다. 아래는 에피소드 입니다
1. 오후 제우스에서 오른쪽 구석에서 천천히 내려오는데 힐턴에서 토턴으로 바꾸려는 타이밍에 순간 뒤를보니 A자로 엄청난속도로 활강하는 초딩발견(안전모 미착용) 간신히 멈춰 충돌은 피했습니다. 일행으로 보이는 어른(뒤에 알고보니 삼촌이었음)에게 한소리했으나 자기 애가 아니라고 사과도 없이 쌩~하고 내려가길래 밸리허브까지 쫒아가 한소리하는 중 아버지라고 하는 분이 나타나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시더군요. 부딪혔으면 초딩 크게 다쳤을듯 합니다.(제가 무게가 있어 웬만한 충격에는 끄떡도 안해서요ㅡㅡ)
2. 야간 제우스에서 내려가는 도중 누군가 데크! 데크! 소리치길래 순간 토턴상태에서 앞을보니 유령데크가 무섭게 내려옵니다. 피할틈도 없어서 토엣지넣고 데크 상판으로 막았는데 충격이 ㄷㄷ 한쪽 바인딩이 풀어질 정도...158사이즈 렌탈데크였습니다. 멍하니 있다가 주인도 안보이고 해서 그냥 가지고 내려와서 헤라 리프트에 맡겼네요. 데크 데크 외쳐주신 분 고맙습니다.
3. 야간 제우스에서 힐낙엽으로 내려가는 여성분을 한 남성분이 그대로 뒤에서 충돌해서 여성분 순간 폴더처럼 접히면서 쓰러졌는데...알고보니 커플이었어요.ㅡㅡ 장난치곤 과격한듯...
4. 야간 제우스에서 힐낙엽으로 내려가는 남성분을 또다른 남성분이 박았는데, 순간 뒤에 남성분이 백허그를 시전하여 한몸이 되어 슬로프를 내려가는 훈훈한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5. 야간 제우스에서 직업군인으로 추정되는 분의 휴대폰을 주워서 헤라리프트 여직원에게 맡겼습니다.
결론은...주말은 너무 정신없고 평일 보딩이 답이네요.
헝그리보더분들 남은시즌 안전하고 즐겁게 보딩하시길 바라며 이만 줄입니다.
3번을 보고 기분이 팍 상했다가
4번을 보고 흐뭇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