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뭐 사실 낙엽을 하더라도 해머로 낙엽을 하겠다고 한다면 그건 사는 사람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비기너 턴은 프리데크로 배우는게 편하긴 하겠지만, 알면서도 산다면 그건 자기마음이죠.

그런데 고가데크의 장담점을 잘 모르고 사게되면 후회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스노우보드는 설계나 기술 자체가 타 제조업에 비해서 오픈이 많이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한 보드공장에서 여러브랜드가 생산되기도 하구요.

즉 특허나 독점기술에 의해서 가격이 상승하는 경우는 사실 많지 않다는 소리죠.

대체로 고가의 데크들의 특징은

1. 수제데크
2. 소량생산
3. 대중적이지 않은 설계
4. 커스터마이징

이정도 됩니다. 뭐 더 있겠지만 사실 제가 설계같은 부분까지 잘 아는 전문가는 아니라...

가격을 상승 시키는 요인중 월등한 내구성이나 월등한 성능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예를들어 일반적인 그라운드 트릭에 적합하다고 하는 데크는 대부분 지빙용 데크들입니다.

소프트한 플렉스와 익스트루디드 베이스(저가 베이스)가 특징이죠.

그러나 011 아티스틱이나 노벰버, rice28 같은 고가의 일제데크들도 존재합니다.

이런 데크들은 사실 지빙용이라고 부르긴 어렵고, 정말로 트릭과 파크에 특화된 설계를 가진 데크들입니다.

그런데 이런 브랜드의 데크들이 k2 www에 비해서 거의 두 세배에 가까운 가격만큼 높은 하이와 고난도의 트릭기술을 보장해주느냐?

장담하건데 www로 백쓰리 못돌리면, 플랫스핀으로도 못돌립니다.

그럼 도대체 왜 011 사용자들은 그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플랫킥 시스템을 사는가?

간단합니다. 고수가 되어서 데크의 한계를 느꼈을때 그 한계보다 아주 약간이라도 더 높은 수준이 필요하다면 그 데크가 필요한 겁니다.

실제로 저같은 경우엔 (빌려타본거긴 하지만) 플랫킥 시스템은 그닥 별로였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그만큼의 실력이 안된다는 반증이죠.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리는 이유이기도 하겠지만...

노즈와 테일을 자유자재로 가지고 놀면서도 정확한 타이밍에 원하는 만큼의 탄성을 뽑아내기 위한 시스템을 이용하기에 저는 아직 데크를 제대로 컨트롤 할수가 없는 겁니다.

결국 저한테는 과분한 데크입니다. 물론 용돈받는 유부라 돈도 없지만...

해머데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최근의 해머데크들이 유행하는건 그만큼 보더들의 실력이 상향평준화 된 이유이기도 하겠지만...

작년부터 올해까지 고가데크의 내구성문제가 많이 대두가 되었는데, 솔직히 말해서 고가데크라고 내구성 좋을 이유가 딱히 없습니다.

오히려 설계가 복잡하면 통짜 데크보다 내구성이 취약해지는게 당연하죠.

수십만원씩 더주고 최상급 데크를 사는 이유는 튼튼한 내구성과 월등한 성능 때문이 아니라, 기존 데크의 한계에서 아주 조금 더 나아간 무언가 때문입니다.



알고 사는건 문제가 안됩니다. 그러나 모르고 사면 나중에 후회할 우려가 있습니다.

사람마다 생각은 조금씩다르겠지만, 저는 항상 이렇게 주장합니다.

한방에 최상급 가지마라. 통상적인 가격선 넘어가는 순간 솔직히 가성비는 꽝이다.

그만큼의 가격을 주고 취해야할 무언가를 원하게 되었을때 가라.



뭐 이부분은 사람마다 의견이 많이 다릅니다.

그래도 비싼데크가 왜 비싼지는 한번쯤 확인해보고 지르셨으면 좋겠습니다.



쓰고보니 너무 기네요..... 누칼에 쓰긴 좀 허접한 글인거 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