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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놈 사진은 있고 정작 제껀 없네요..
북해도라서 한국보다 훨씬 추울줄 알았는데 오히려 훨씬 따뜻하더군요.
첫날에 눈보라가 심해서 리조트간 이동도 못하고 시무룩 하고 있었는데..
나머지 일정은 날씨가 좋아서 천만 다행이었습니다.
과연 듣던대로 최고의 파우더 천국이더군요....공중에서 부유하는 느낌..?
한국에서는 자세에 늘 연연했었는데..여기는 정말 다들 그냥 생존라이딩이더군요.
저도 자연스럽게 생존 라이딩을 하게 되더라는...3일 동안 4개 리조트 다 돌아다녔지만 해머데크 한명을 못봤네요.
아래 사진은..스키장에서 정면으로 보면 보이는 요테이산입니다. 저렇게 날이 좋지 않으면 보기 힘들다고 합니다.
(그래도 정상은 거의 항상 가려져있네요.ㅜ)
실제로 보면..정말 위압감이 느껴질 정도로 엄청납니다. 웅장한 느낌도 들구요 ㅎ
마지막 날은 안누푸리쪽 정상 향하는 리프트로 올라갔는데 날씨가 따라줘서 운이 좋게 정상 하이크업을 개방해뒀더라구요.
사실 이때 몸이 워낙 지쳐있던터라 올라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 많이했는데..
그래도 니세코까지 왔고...날씨가 이렇게 도와주는데 안가는건 아니다 싶어서 그냥 달렸습니다.ㅎ
(사실 정상 하이크업 못할줄 알고 등반장비는 아무것도 안챙겼었습니다. =_=.. 걍 부츠에 데크들고 ㅎ)
저 위쪽까지 쭈욱해서 올라가는데....그래도 정상쪽이라 그런지 날씨가 맑아도 위쪽은 계속 흐리거나 안개가 끼더군요..
그래도 올라갈땐 후발주자라서 먼저 간 사람들 발자국이 계단처럼 다져저 있어서 그나마 좀 편했습니다.
선발대로 개척한 사람들이 정말 대단하더군요....그 깊은 눈을 어떻게 뚫고 올라갔는지;
올라가면서 워낙 힘들어서 중간에 사진 찍을 여유가 없었습니다.ㅜ 거의 순례자의 길 걷는 기분이랄까요..ㅎㄷ
안누푸리쪽 정상에서 다른 봉우리로 향하니 요렇게 정상이 저를 반겨줬습니다. ㅎ
그리고..요 사진을 마지막으로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찍자마자 폰이 꺼져버리더군요.ㅜ
앞으로 정리해야할 사진이 워낙 많은데..일단은 간추려서 간단히 올려봤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꼭 한번 다시 가보고 싶은 니세코 였습니다.
ㅎㅎ가서 개고생한 생각만 나네요~ 첨엔 쏟아지는 눈에 환호성을 질렀지만 그것도 잠시... 올라가서 바로 백컨트리 코스를 들어갔다가 눈에 파묻혀서 거의 한시간넘게 바둥거리다가 낙오되서 죽는거 아닌가 싶다가 겨우 정설코스를 발견하고 안도하고... 파우더 평지에서 멈추는바람에 데크들고 땀뻘뻘 흘리며 빠져나오던 기억... 정상에서 눈폭풍 쏟아져서 아무것도 안보이는 상황에 감만 믿고 내려오던 기억... 3-4일 타고 적응하니 한시간넘게 헤매던 백컨트리 코스를 10분도 안되서 내려오고 허무해했던 기억까지... ㅎㅎㅎ
그래도 결론은 다시 가고싶어요... ㅠ_ㅠ 그 구름위를 둥둥 떠가는듯한 기분이란... ㅋㅋㅋ
저는 거기서 지낸 5일동안 한두시간 빼고 내내 눈만와서... 니세코에서는 저렇게 맑은날 만나는게 행운이라더군요... ㅎㅎ
저도 이번에 처음 파우더 접했는데..엄청 허우적대고 눈 위에서 수영하고 왔네요 ㅎ
정상에서 올라갔다가 내려올때 방향이 어딘지 감도 안오고 주변엔 아무도 없고 정적이 흐를땐 처음엔 아름답다가도..내가 조난을 당한건가 싶을 정도로 무섭더군요 ㅎ 안누푸리로 올라갔는데 내려오니까 하나조노쪽 외곽으로 내려오고 있더라구요 ㅎ;
날씨가 좋은건 정말 저도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눈이 기본적으로 내리고 있는 곳이라 눈이 그치면 신기한 곳이더라구요.
내년에도 일본 원정은 꼭 가야겠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13/14시즌에 토마무리조트에 원정을 다녀왔었는데요~~ 거기서도 30분 넘게 하이크업해서 딱히 정해진 코스 없이 숲(?) 사이로 트리런을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사진보니 일본원정 다시 가고 싶어집니다 ㅎㅎ
니세코 정말 부럽네요ㅠㅜ ㅎㅎㅎ
저도 예전에 후라노 다녀왔는데 역시 홋카이도의 설질은 ㅠㅜ
나중에 니세코도 꼭가보고 싶습니다!
사진 잘봤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