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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오후 정설전 타임때 마지막 보딩이었습니다.
실크로드 하단에서 계속 탔었구요
낮에 슬롭에 눈이 좀 내려서 뽀드득 거리는 자연설이라 속도는 잘 안나지만 연습하기엔 괜찮았습니다.
무주의 주말은 지옥이지만 강추위로 슬롭엔 사람도 별로 없었고 관광곤도라를 운행하지 않아 관광객들도 없어서 상대적으로
주차도 편안하게 했고 좋았습니다.
슬롭에 사람도 없겠다 오랫만에 롱턴 연습 삼매경이었네요
오늘 느낌이 좋아서 정설타임까지 타고 간단히 식사 마치고 일요일 야간도 좀 타고 내려갈려고 했었습니다만
항상 스키장 다닐때 집사람과 둘이서 다니거든요
정설전 마지막 라이딩이라 쏘고 내려가겠다고 얘기하고 뒤도 안 돌아보고 열심히 내려왔습니다.
집사람은 나름 보드3년차 눈밥에 전투보딩에도 불평없이 잘 따라와 줍니다.
제가 쏘고 내려가도 크게 넘어진거 아니면 1분정도 뒤에는 시야에 들어오거든요
밑에서 기다리는데 10분이 지나도록 안내려오길래 조금 불안해지기 시작하였고
무슨일이 있거나 크게 다쳤거나 했다면 패트롤이 출동할텐데 패트롤쪽 움직임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리고 얼마후 시야에 들어온 집사람의 모습은 어딘가 거동이 불편한 모습이었고
크게 굴렀는지 눈사람의 모습으로 내려왔습니다
넘어졌냐고 물어보는데 고글을 벗는데
눈동자가 촛점이 없고 여기 어디야? 지금 몇시야?
라는 말을 반복하였고
"누구랑 부딪쳐서 넘어졌는데 기억이 없어"
"그 사람 누군지 기억이 안나"
그리고 또 오늘 무슨요일인지..여긴 무슨 슬롭인지..지금시간은 몇시인지 계속 물어봤습니다.
뇌진탕 증세인것 같아서 일단 의무실로 갔습니다.
의무실에서 일단 사고 경위서를 작성 하였고
간단한 테스트를 통해 큰문제는 없는것을 확인하였으나
의무실내에서도 아까 물어보았던 오늘이 무슨요일인지 우리가 어떻게 왔는지 언제 왔는지
계속 반복해서 물어보았습니다.
많이 속상하더군요..어짜피 병원가서 여러가지 검사를 하겠지만
그 부딪친사람 찾아내서 존나 밟아주고 싶네요..
돈몇푼 받을 마음도 없고 검사비용이나 치료비용 청구하고 싶어서 적는글 아닙니다.
솔직히 이런글 올리는거 별로 안 좋아하지만 답답한 마음에 한글자 적어봅니다.
집사람이 크게 다친건 아니지만 아니 사람을 쳤으면 그 사람이 일어나지 않고 누워 있었다면
패트롤을 불러준다거나 의식을 확인하고 최소한의 조취를 취해야 하는것 아닙니까
아 진짜 이럴땐 어떻게 해야하는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