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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가면 갈수록 적설량이 줄어들면서, 올마운틴이란 개념이 사라지는 탓이죠.
적설량이 갈수록 부족하니, 파우더런 같은 건 꿈도 못 꾸고
혹여 내린다고 하더라도 우리나라는 안전을 위해 슬로프를 다 제한해두니 트리런은 무의미하죠.(나쁘다는 게 아닙니다. 우리나라 현실에 맞는 당연한 조치라고 봅니다.)
여기에 모글 역시 마찬가지. 거의 시합용 모글 아니면, 슬로프에 생긴 모글인데, 우리나라 슬로프 모글은 필연적으로 빙판을 동판하는 경우가 많아서 모글 나오면 오예! 이것보단 오우야.... 이소리부터 나오죠.
결과적으로 우리나라 슬로프는 날이갈수록 고속도로 아스팔트 같은 슬로프가 되어갑니다. 단조롭지만, 날박고 타기에는 딱 좋죠. 슬라이딩턴 계열이 나쁘다는 건 결코 아니지만, 이 단조로운 코스에서는 슬라이딩턴처럼 자유자재로 속도의 감속을 조절하고, 설면에 맞는 밸런스를 잡으면서, 슬로프 자체를 즐긴다는 개념을 느끼긴 힘듭니다. 물론 이 역시 개인차이지만. (특히 시즌권자분들 중에 좀 자주 오시는 분들은.... 슬로프를 즐긴다는 건 없죠)
재미라는 요소는 절대적인 법이죠. 애초에 대부분 사람들은 보드를 즐기려고 타는 거고, 우리나라 슬로프는 슬라이딩보다는 대체적으로 카빙이 재미를 찾기 나은 편입니다.
이런 카빙에 유리한 요소는 해머덱이 사실이고요
여기에 뭐하나 첨부하면, 우리나라는 비싼 거 참 좋아하죠. 저도 참 좋아하고요 ㅎㅎ. 치악산 오를 때 에베레스트 등정용 장비 입고, 한강 나갈 때 투르드프랑스 선수들이나 쓰는 자건거를 끌고 오는 것처럼.... 해머덱은 기본적으로 고가고, 그 부분 역시 해머덱 열풍에 나름 불을 질렀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렇게 쓰고 보니, 최근 해머덱 값은 초창기에 비해서 거품이 제법 빠진 것도 사실. 이제는 마냥 고가라고 보기도 뭐하고, 가성비를 찾을 수도 있게 됐죠)
저같은 0.1톤은 데크 구하기가 참 힘들었는데 해머가 선택의 폭을 엄청 넓혀 주었죠. 그리고 카빙만 하면 무슨재미냐고들 하시는데 조금씩 신용카드 마일리지처럼 쌓여가는 그 재미가 마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