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가입한 새내기입니다.
스키장은 이틀전에 난생 첨 가봤구요.
보드가 첫경험도 첫경험이었지만
느낀 점이 있어서 글 써봅니다.
아래에 비슷한 내용의 글도 있지만요.
사는 곳이 대구인지라 가까운 무주로 갔었구요. 지금도 삭신이 쑤시네요.
가고플 때마다 갈 수 있는 만만한 형편이 아니라서 본전 생각 안나도록,
인터넷에서 동영상 강좌를 보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엄청나게 했습니다.
스키장 도착해서 옷이랑 장비대여하고, 바인딩을 묶는데 리쉬코드가 없었습니다.
동영상에서는 분명히 묶으라고 되어있었는데 없어서 의아했습니다.
설원(?)으로 나가서 한쪽발 묶고 평지 트레이닝 하려고 그러는데,
친구들이 리프트 타자고 줄서자고 하네요.
나는 평지트레이닝 해야겠다 하니깐, 올라가도 평지 있답니다.
스케이팅 못하는데 리프트 어떻게 타고 내리지, 걱정하고 있는데
(동영상 강좌에는 보드를 안고, 리프트에서 달려내려오는 걸 못봐서요)
사람들이 전부 보드를 들고 있습니다.
토요일이라 사람이 엄청 많았는데, 스케이팅으로 리프트 오르는 분 하루종일 3분 정도 봤습니다.
그리고...
리프트가 슬로프를 가로지르면서 올라갈 때는 말그대로 식겁했습니다.
나도 모르게 데크 잡은 팔에 힘이 들어가네요.
리프트가 슬로프 곁길을 올라갈 때는 종종 그물도 있던데...
가로지를땐 아무것도 없는 게 지금도 이해가 안됩니다.
리프트에서 어떻게든 내려서 그나마 평평한 곳에서 스케이팅 연습하는데,
친구가 그런 거 다 필요없다고 그럽니다.
그래도 잠시 해봤는데... 스케이팅도 어려웠습니다.
여차저차 동영상 떠올리면서 낙엽까지 익히고왔지만,
스케이팅은 아직도 잘 못하겠습니다.
꼭 바인딩하고 리프트에 오르는 게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안전장치는 있어야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꼭 리쉬코드를 부츠에 매달지 않더라도,
등산장비 매다는 클립처럼...
원터치로 쉽게 몸에 매다는...
(예컨데 군대에서의 총기 피탈방지끈 처럼...)
그런 안전장치 정도는 쉽게 만들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여기가 무슨 보드 장비만드는 회사도 아니고...
이런 말 하는 게 웃기지만~
관련 업무에 종사하시는 분이 계신다면
한번 힘써주시면 좋겠습니다.
괜찮은 제품 있다면...
보드복도, 데크도, 바인딩도, 부츠도...
아무것도 없는 저라도 구매할 의사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여담인데요...
무주의 설천베이스쪽 초보 슬로프인 스피츠 하단을 딱 한번 내려왔는데,
친구가 만선쪽으로 넘어가 보잡니다.
거긴 중급이라서 안된다고 그랬더니,
초급이나 중급이나 비슷하답니다.
그래서 쌍쌍 리프트 타고 루키힐 슬로프를 벌벌거리며 내려왔는데...
제가 너무 늦으니까 친구가 먼저 리프트를 탔네요.
저는 슬로프 내려오자마자 보이는 리프트를 타면 되는 줄 알고
그냥 줄서서 탔는데... 상급 슬로프인 레이더스 하단까지 올라갔습니다.
초보자 탑승금지 이런 문구도 봤지만,
중급 슬로프에도 붙어있는 경고문구인줄로 착각했던 게 대실수였지요.
스키장 첨가서 상급자 슬로프에서
사이드 슬립하려다 컨트롤 놓쳐서 활강당해버린(?),
초보자의 공포는 아무도 모르실거에요... ...
미칠듯이 내려오다가 엉덩이 대충 깔고 눕다시피 넘어졌는데
누워서도 한참을 내려갔습니다.
나중에 친구랑 얘기해보니...
친구도 거긴 한번도 올라가본 적 없다고 그러네요...
혹시 초행길인 친구랑 스키장 같이 가게 되면
부디 잘 챙겨주세요~
가르쳐주느라 맘껏 보딩도 못하고 심심할수도 있지만
정성스레 가르쳐놓으면 훨씬 빨리
같이 신나게 보딩할 수 있는 동반자로 성장합니다.
PS. 점심먹고 오후부터는 혼자 초보 슬로프에서 놀았습니다-_-;;
보드복 바지 하단에 보면 리쉬코드랑 연결되는 고리가 거의다 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 아직 스노보드 선진국으로 가기에는 거리가 있죠...
리프트에 데크 올려놓고 타는 곳은 한국밖에 없을겁니다 ㅎㅎ
그래서 저는 리쉬코드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