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한 북한의 평양에서 살았던 리기철(30)은 지난해 10월 집안의 귀중품인 브라운관 TV등을 리어카에 싣고 가족과 함께 풍족한 삶을 그리며 남한으로 건너왔다. 넉 달이 흐른 지금, 그는 차라리 해방된 북에서 농사나 지을 것을 후회하고있다. 지금까지 탈북자들처럼 인당 2000여만원의 정부 보조금을 가족이 모두 받아 마련한 8000여만원으로 지방의 전세집이라도 얻고 취직하여 풍족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정부는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기존의 탈북자들과 같은 정착 지원금을 조금도 지급 안했기 떄문이다. 지금 그의 가족은 지방의 한 탈북민 마을에서 야산에서 무단으로 벌목한 나무로 지은 임시 거처에서 살고 있다.

각계는 현재 국경을 뚫고 밀려드는 북한 난민들의 문제에 정부가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것이 아니냐며 강하게 정부를 질타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정부의 고위 공직자는 현재 국회에서 통일 재건 비용을 위해 긴급 증세 방안이 논의중이라는 말을 끝으로 말을 삼갔다.

한편 이번 난민 피해로 특히 고향을 점거당한 강원도 인재의 김모(75) 할아버지는 6.25때 통일을 하지 못한 것이 이토록 후회되는 날이 없다며. '기껏 전쟁에서 살아 돌아와 자식을 키우고 이제야 노후를 보내나 했더니 북한의 거지 호로새끼들이 내 고향에 처들어와 산의 나무를 다 베어내고 키우던 가축을 때로 몰려와 잡아가는데 정부는 손을 놓고 있다.'며 인터뷰 내내 현 한국 사회에 깊이 스며들고 있는 혐북 풍토에 깊은 공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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