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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평소 클리닉에 눈팅+추천질만 하다가 드디어 저도...
자랑할데가 없어서 제 자신에게 자랑했습니다. 넘나 기쁜것!!!!!!!!!!!!!!!!!!!!
지난주 리프트 줄이 모두 얼어버려 곤돌라/리프트를 운행하지 않아
취소되었던 대참사를 겪고 오늘 다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이 후기를 통해 헝글 클리닉을 처음 접한 소감과 배운점을 최대한 생생하게 전달해드리고 싶네요.
일단 제 상태(?)를 말씀 드리자면 3년 째 시즌권자로 주말 관광보더로
타의로 입문하여 여차저차 여기서 조금 배우고.. 저기서 조금 배우고...
그러다 이번 시즌엔 쪼오금 열심히 탄다고 평일에도 좀 탔던
결론은 잘 타지도 못 타지도 않는 그런 애매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가장 위험하다는 양쪽 절대 안보고 개썅마이웨이로 타는 나쁜 습관이 있어서
맨날 펜스에 박거나 사람을 치고 다니는 배드엔딩을 보고 다녔죠.
그러던 저에게 헝글 클리닉은 빛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처음 가서 어리버리하게 있다가 준비운동 하고 출석 부르고... 라이딩 테스트를 한다고 호크로 올라가라고 하더군요.
6인승 리프트에 조용히 낑겨타고 올라가는 내내 하얀 슬로프를 바라보는데 제 머리도 하얘지더라구요.
뭘 어떻게 해야하지? 내가 레귤러니까 왼쪽으로 타야하나?아닌가 오른쪽인ㄱ.. 나는 왜 레귤러지? 나는 왜 여기있ㅈ
그렇게 리프트가 호크 상단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리프트에서 너비스를 어떻게 하더라? 라고 하셨던 분들이
왜죠...
그렇게 라이딩 테스트가 시작됐습니다.
두줄로 바인딩 묶은 상태로 쭈루루 앉아서 차례를 기다립니다. 저는 중간쯤에 앉았죠.
킁님을 제외한 나머지 강사님들은 아래 쭉 내려가서 저희의 라이딩을 지켜보고 계십니다.
처음 두 턴은 너비스를 하고 그 다음부턴은 본인이 가장 자신있는 걸(?) 하라는데...
다들 뭔가를 잘하시더라구요. 넋놓고 구경했어요.
오 잘한다 오 데크 형광색 오 옷이쁘네 오~발란스죽인다(쥐뿔도모르면서)
그러다 점점 제 앞 분들이 사라지고
내가 자신있는게 뭐지... 서폿으로 딜딸치기.?.얼라잡기... 아니 턴....뭐...가있ㅈ 나는 왜 여기있ㅈ
하는 사이에 제 차례가 왔습니다;
기억도 잘 안나요 어떻게 했는지 뭐 했는지도...
아 내려가기전에 킁님이 "너무 많이 내려가면 올라올 때 힘들어요" 라고 하셨는데
정말 곧이곧대로 너무 많이 내려가서 바인딩 벗고 하이킹 했네요. 그건 기억나요.
두번째 그룹으로 가라고 하셔서 내 자리는 여기구나 데크 박아두고 남은 인원 구경하는데
맨 앞쪽에 5명이 안되면 너(저)랑 저분 이리로 오세요. 라는 수시 추가모집 소식을 듣고 설렜다가
연속해서 망치 두 분 내려오시는거 보고 맘 접고있었는데 ... 정신 차리고 나니 A반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한 편으로는 기뻤지만 내가 왜...? 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었죠 흑흑
저희 강사님은 파란공기(이헌진)선생님이셨습니다.
시작부터 굉장히 강렬했어요.
<여기서부터는 제가 기억하는 클리닉 내용인데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모여봐요. 고글 벗고. 여러분이 그나마 기본 자세가 된 것 같아서 여러분과 두 분을 뽑았어요.(곧 실망하실 예정)
우리가 오늘 해야 할 것은 상체로테이션이나 프레스를 이용하는게 아니라
시선만으로 프레스와 방향을 조절할 수 있고 그걸로 발란스 잡는 연습을 할거에요.
급경사 슬로프를 무서워하는 이유가 뭐에요. 밑에 내려다보면 넘어질 것 같고 그러다보니
시선은 자꾸 가까운 땅을 쳐다보게되고 시선이 가까우니까 데크에 힘이 빡 들어가서 엣지가 서고
그렇게되면? 발란스가 무너지는거죠. 그러니까 자꾸 탈탈털리고 급사를 무서워하게 되는거에요.
턴을 해서 데크를 돌릴 때, 힐턴의 경우엔 고개를 돌려서 가는 방향보다 더 멀리 봐요.
토턴의 경우엔 데크 위 두 발 점으로 정삼각형을 만들어서 그 한 점 방향을 멀리 바라보고
자연스럽게 눈을 밀어낸다는 생각으로 내려오면? 나도 모르게 이미 디지를 타고있다.
(나도 모르게 디지를?...)
팔을 올린 상태로 업다운을 하는게 아니라 시선만으로 데크를 돌리는 연습을 할거에요.
한 번 해볼테니까 따라서 내려오세요.
슉 슉 슉...아니 업다운도 안하고 로테이션도 없는데 데크가 돌아간다고 한다.
이제 해보세요. 내려와요.
뭐 어떻게 한지도 또 기억이 안납니다. 처음엔 조원들 다 업다운이나 로테이션에 익숙한 상태여서
업리둥절...로리둥절...
선생님 업다운은 전혀 하면 안되는건가요?
팔을 움직이거나 어깨 움직이면 안되는건가요?
발란스에서 90%이상 중요한 것은 로테이션이나 프레스가 아닌 시선임.
처음엔 아니 무슨 우리가 윤겔라도 아니고 쳐다만 본다고 해서 어떻게 돌아가지... 했는데
나중에 저는 무한시선교에 입교하게 됩니다.
그렇게 2~3번 반복하며 호크를 내려오니까 좀 되는 거 같더라구요.
그래서 곤돌라를 타러 갑니다. 곤돌라에서 "다들 디지나 밸리는 타죠?" 라고 하시길래
곤란하고도 가벼운 미소를 보내드렸고 강사님께선 우리 모두 디지를 탈 줄 아는걸로 아시게 됩니다.
그러다 곤돌라에서 광활한 디지를 보게되고. 결국 디지는 무섭다고 이실직고하니 선생님께선
아니 다들 몇년차야! 라고 외치셨고 그순간 저희는 죄송해졌습니다.
마치 삼삼오오 모인것마냥 3년차 5년차^^... 두레관광버스보다 못한 주말관광보더...
그렇게 몽블랑에 올라와서 밸리를 타는 것으로 합의(?)를 보게됩니다.
밸리에서는 다운 언웨이티드 턴이라는 것을 아주아주 작게나마 배워볼 수 있었습니다.
일단 밸리에서 끊이지 않고 턴하면서 내려오는 것도 무서운데 여기서 시선을 저~~~~~~~아래에 두라니
심지어 밸리는 산등성 다 보여서 산 밖으로 튕겨나갈것만 같고ㅠㅠ엉헝 엄마아ㅠㅠ
아까 말했듯이 무섭다고 시선을 가까이 두면 몸이 경직되고 데크에 프레스가 들어가서 엣지가 팍 세워지고
그럼 발란스가 무너져서 자꾸 넘어지게 되는거야. 그런데 시선거리를 멀리 두면? 데크가 도는 반경이 넓어지지.
발란스를 잡으면 몸에 힘이 들어가지가 않아. 억지로 로테이션하고 프레스 주니까 라이딩 끝나면
몸에 파스 도배하고... 그게 잘못됐다는거지. 발란스가 맞으면 자연스럽게 속도가 나게되고, 심지어 내가
그 스피드를 느끼지도 못해.
업다운을 하게되면 급사에서 엣지 체인징이 느려. 업 해서 데크를 돌리는게 아니라 시선, 그리고 삼각형, 무릎.
무릎을 쓴다는 말은 무턱대고 내민다는게 아니라 토턴 시 엣지 체인징 후 내 체중을 자연스럽게 부츠에
기댄다는 느낌으로 무릎을 사용하는거야.
그리고 여기서 또 배울 것은 턴을 할 때 하나~둘, 하나~둘에 눈을 밀어준다는 느낌으로 리듬감있게!
하나에 뒤로 밀고 둘에 앞으로밀고 시선은 사선 방향 먼 곳을 바라보고 삼각형 점 유지!
밀고나서 바로 힘을 빼면 다시 미는 타이밍이 느껴져. 그 때 다시 턴하면서 반대로 밀면 되는거야.
내가 해볼테니까 보고 신호보내면 내려와요.
그렇군요~!!!!!!!짝짝짝
이제 해보세요. 내려와요.
네^0^
.....
뭐든지 잘 안되던건 마지막에 잘 된다고 하죠.
몇 번의 반복 끝에 쪼오금 되는거 같아서 신났는데!!!!!!!! 클리닉 종료네요..
2시에 단체사진찍고 경품추첨한다고해서 내려갔습니다.
안온 팀이 많아서 기다리는동안 뭐할까 하다가 조별 단체사진 포즈 미리 생각해두자 해서 (본건 있음)
포즈도 미리 정하고, 사진도 찍고 번호도 교환하고... 그리고 조 이름도 정했습니다.
새로운 발란스를 잡게 되었다고 해서 뉴발란스★ 뉴발조★ 꺄르르
고렇게 저희 조 동갑내기 창원에서 온 ㅇㅇ이가 후드를 받았고!
(너의 실명 보호를 위해 이니셜만 썼는데 이니셜이 ㅇㅇㅇ야 개신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별/전체 단체사진 예쁘게 찍고 (당돌하게 고글을 벗어 재낀 바보가 접니다...)
캐피타짝궁♡
아 그리고 가제트?님께서 이거 협찬해주셨어여!!!!!!!!!! (정작 저는 먹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저의 조원 언니랑 저랑 같은 캐피타>_<
하..영롱해..
끝난줄 알았지!!!!!!!!!!!!!!!!!!!!!!
다른 조 밥먹고 집에 갈 때 저희 조는 선생님과 함께 다래가서 같이 삽겹살과 육회를 먹고!
이렇게 카페에서 자몽와 커피도 마시면서 ★이론강의★를 해주셨지요!!!!!!!!
맘속으로는 항상 즐기면서 타야지... 재밌게만 타면 된다.. 하다가도
주변에서 날로 슝슝 자세를 전향으로 하네마네 고관절을 어쩌고 저쩌고
그저 남일(ㅠㅠ)같이 바라보면서 어설프게 따라해볼까? 하던 생각이 스물스물 올라올 때
파란공기(이헌진)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사실 처음엔 지금 유행하는 자세나 연습 방법과는 거리가 있어 보였습니다.
말로만 듣던 발란스가 중요하다.. 중요하다.. 하면서도 정작 저의 발란스를 돌아보지 않았습니다.
영상 찍어보고 사진 찍어보면 아 나 참 곱등이처럼 타는구나. 주변에서 허리 펴라면 펴고..
이런 무의미한 연습만 하다보니 내가 실력이 느는건지 재밌게 타는건지 이도저도 아닌 상태가 되었습니다.
오늘 저는 난생 처음 보드를 배우는 사람처럼 강습 빕을 입고 양 팔을 든 채로 뻣뻣하고 천천히 턴을 했습니다.
옆에는 슉슉 눈을 가르며 지나가는 사람들이 가득해서 가끔은 아 빨리 내려가고싶다는 생각도 들었죠.
그런데 선생님이 가르쳐주신대로 조금씩 타다보니 그렇게 무섭던 급경사에서
처음으로 부드럽게 턴 한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 느낌에, 기존에 무의미하게 따라하고만 있다고 생각했던
기울기나 팔 동작 등을 활용하니 확실히 달랐습니다. 오늘 제 글 내용에 틀린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이건 안틀려요. 확실히 달랐어요. 평소에 제가 탔던거랑은 전혀 다른 방식이에요.
이렇게 저는 무한시선교에 입교하게 되었습니다. 닉도 바꾸려다 간신히 참았네요.
"유행 따라가지 말고 천천히 기본 자세 탄탄하게 잡고 가는 사람이 나중에 더 빨리 내려간다."
라고 가르쳐주신 선생님 말씀, 잘 새겨듣고 연습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저에게 소중한 기회 주신 헝그리보더 관계자분들!
고생하신 SCV 분들!
미소천사 킁님♥
예쁜 사진 담아주신 보라돌이님!!!!!!!!!!!!!!!!!!!
오늘 하루 고생해주신 강사님들!
그리고 저에게 큰 가르침을 주신 파란공기 선생님!!!!!!!!!!!!!!!!!!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하루 같이 고생했던 우리 뉴발조원분들 ㅠㅠ 정말 다들 친절하시고 천사같으시고..
서로 화이팅하라고 계속 으쌰으쌰하고!! 그리고 보드 인생에서 오늘 제일 말 많이 하셨다고 하셨던 ㅌㅅ님
귀 많이 아프셨죠 하도 떠들어서.. 죄송해요^_ㅠ..
오늘 만난 소중한 인연 계속 이어가용 4에버..☆
PS. 헝글 클리닉 신청을 망설이시는 분들께
헝글 클리닉 4시간 강습 저얼대 아깝지 않아요.
저같은 오징어도 이렇게 소소한 깨달음을 얻어가는데...
제가 조금만 더 실력이나 용어가 넓었더라면 얼마나 더 얻어갈 수 있었을까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처음엔 너도나도 하고싶어하길래 왜 저렇게까지...? 생각했는데. 막상 하고나니
또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들구요. 그런 의미에서 신청하지마세요. 추첨 경쟁률은 나으적 경쟁률을 주깁시다
긴 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야, 글 정말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저는 오크밸리만 타다가 휘팍을 오늘 처음 갔다왔는데 마침 헝그리보더 펀크리닉 분들이 계시더군요..
사실 저도 신청하려고 했지만 저는 중급자가 아니라 초급자이기 때문에 신청이 망설여져서 포기했습죠..
그래도 몰래 넘어지는 척 하면서 은근슬쩍 엉덩이 깔고 다가갔는데 눈치 못챘겠죠?
"아이 또 넘어졌네 ^^"
한번은 뒤통수로 카빙을 시도해서 내일 해 뜨는 것을 못볼 뻔 했습니다 껄껄..
멀리서나마 바라본 펀클리닉 참여자분들은 모두 선남선녀에 장비까지 번쩍번쩍하고..
낑낑.. 내가 낄 곳이 못돼..
밸리에서 BBP하시면서 내려가는 거 다 지켜봤습니다 히히
클리닉 후기 이벤트 당첨을 축하드립니다^^
15/16 시즌 남은 클리닉 신청시에 우선 당첨권을 드립니다.
자세한 내용은 링크 참조해주세요.
즐거운 후기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후기 잘 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