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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30대 중반이며, 성격이 평소엔 둥글둥글한데 좀 욱합니다. 사회생활하는데 딱히 좋은성격이라곤 볼 수 없죠
그리고 결혼해서 유부남이며 외벌입니다. 나이가 나이인만큼 회사 옮기기도 쉽지 않죠
2년전 마지막 회사라고 들어온 회사인데요 회사가 작년부터 너무 힘들어서 직원도 몇명 나가고 이제 5명이네요
근데 사장이라는 사람이 자꾸 이상한 아이템만 들고와서 직원들 주수입원 업무에 방해를 끼칩니다.
그리고 잘 삐지고 허튼데 낭비도 잘하고 허세도 쩔고 매너도 없고 리더로써 단점투성입니다.
그래서 요즘 직원들과 사장 사이가 좀 안좋습니다.
직원들은 모이면 사장 욕만하죠..
일을 많이 시켜서도 , 야근 및 특근을 시켜서도 아닌 단지 회사 이익에 해를 끼쳐서죠..
엉뚱한 일 시켜서 중요한 일 못하게 만들고 , 했던말 계속 하게 하고 , 이해력도 부족하고 , 농담따먹기나 하고..
그러다 오늘 사장님이 아침에 저랑 둘이 있을때 조용히 부르더군요..
일개 대리와 사장이 대화를 하다가.. 제가 너무 답답한 나머지 솔직하게 결례를 무릎쓰고 말씀드리겠다
기분나빠하시지 말고 그냥 받아들여주셨음 좋겠다라고 하고 말했습니다.
근데 내가 언제그랬냐며 서로 언성이 높아지기 시작했네요..
감히 일개 대리가 사장한테 (화를낸건 아니고 흥분해서) 이래이래해서 그러지 않았냐~ 막 따졌습니다.
그러다가 부장님 출근하고 저때문에 불려서 삼자대면하고 그러다가 너무 화가나서
더이상 말이 안통하는 이 회사 못다니겠습니다. 그만두겠습니다 하고 벌떡 일어나서 회의실을 나왔습니다.
이게 제 문제점이죠.. 그래도 하면 안되는 행동인데.. 하고 나서 바로 쪽팔리고 후회 되더군요
부장,사장님 두분이 회의실에서 잠시 얘기하다 저를 불러서 다시 들어갔습니다.
사장님이 오해하지마라 이래이래해서 그랬다 미안하다 라고 하시며, 부장님이 저한테도 사과하라고 하셔서
'대리라는 본분을 잊고 회사가 너무 힘들어서 답답한 마음에 말씀드린다는게 크게 잘못을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근데 제가 회사가 어렵든말든 월급이나 받고 사장님한테 듣기좋은 입발린소리나 하면 저도 편하지만 그런 직원이 좋으십니까?
전 회사에 책임감도 애사심도 있어서, 회사가 안돌아가는데 월급받는것도 불편하고 힘든데 사장님께서 자꾸
엉뚱한 방향과 행동과 생각을 하시고 직원들과 이렇게 지내는게 답답해서 계급을 떠나서 솔직하게 말씀드렸던 겁니다.
괘씸하시더라도 좋게 이해해주시기 바라며 다시한번 정말 죄송합니다.'
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저는 회사에 도움이 안되니 더 좋은 직원 구하셔서 회사 살리셨음 좋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진짜 그만둘 생각이였죠.. 사실 비전도 없고 지치기도 해서요.. 그리고 아까 저질러버린게 민망하기도 하고..
근데 끝까지 붙잡네요~ 너가 맘에 안들었거나 능력이 없었음 내가 먼저 잘랐을거다 그렇게 생각하지 말라면서..
근데 오늘 제가 한 행동이 계속 맘에 걸리네요~
이런 이미지로 계속 다닐 수 있을지?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생각하시고 어떻게 행동하실건가요?
제가 비슷하게 IMF때에 오너에게 직언을 한일로 한5년간 힘들었습니다.
지금은 같은 회사에 20년 넘게 근무 중 입니다.
몇해전 제가 당시 팀장인 상무와의 불협화음으로 진짜 힘들던 시기에,
오히려 오너께서만은 저를 믿어주셨습니다.
이직 준비하세요.
부장이 회사의 기둥이었네요.
법적인 문제 생각했을테고 님을 합법적으로 잘라내는 방법을 사장에게 설명했겠네요.
(이 포인트가 아니었다면 부장이 사장에게 사과하라는 설득 먹히지 않았을거에요. 사장은 님이 아시는대로 꽉 막힌 사람이니까요.)
쬐금 다른 얘기지만...
사장은 님에게 돈주는 사람입니다. 공짜로 님에게 일시키는거 아니에요.
일 못하겠으면 부드럽게 그만두는게 좋구요. 자꾸 트러블이 생긴다면 님 스스로에게 문제가 있을 가능성을 생각할 필요가 있을듯 합니다.
공과 사의 구별 필요할듯 하고 좀 더 멀고 길게 보고 가는게 좋을듯 하네요.
남은 남입니다. 애초부터 합리적 결정을 하는 사장이란건 기대 말아야 합니다.
님 스스로에게 철저하게 이기적이되 일적으론 완벽하다는 평가를 받는게 가장 효율적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인간적인 어떤거??? 그런거 바라면 일 피곤해집니다.
혹시나... 위에서 뭐라고 안하니까 어설프게 붙어있어야지 하고 생각하신다면... 그 생각 빨리 접으세요...
길게 봤을때... 님에게 철저하게 불이익이 돌아가게 될거같네요. 시간 낭비입니다.
이직 준비 가능한 한 빨리 하시는게 좋을듯 싶습니다.
요즘 노동법 관련 회사 피곤하게 하는 사원들 많은데...(물론, 당연한 합법적 권리입니다.)
회사 입장에선 맘에 안드는 직원 일 많이 시키고... 철저하게 불이익 주는게 가장 큰 괴롭힘이죠.
그리고 할 수 있는 한 ...가장 잔인하게 자르려 하겠죠.
꽉 막힌 사장이 부장의 말을 듣고 수긍한 이유는... 이것 때문이란 생각이 듭니다.
일개 대리가 사장에게 직언을 하다가 말다툼을 했다???
애초부터 불가능한 얘깁니다.
돈을 주는 갑과 을의 관계 그리고 바뀔거 같으면 이미 윗선 라인에서 바뀌었을겁니다.
애초부터 비현실적인 얘기였던거죠.
부장님과 사장님이 대화하는거 밖에서 다들렸는데 그런얘기 전혀 아닌데요 상상력이 뛰어나시네요
그리고 저를 일단 사과하고 놔둘 이유가 있나요?
제가 없다고 문제될것도 아니고 사람구해지면 인수인계 철저히 하고 그만둘텐데요
그리고 본문 잘 읽어보시면 저랑 문제가 아니라 직원들과 사장의 문제였습니다
직원들이 사장을 무시하고 싫어하는데 저만 안그래왔고 그나마 사장님이 절 가장 좋아하셔서
오늘 저 불러다 하소연하려다 그동안 저도 답답한맘이 쌓인게 폭발해
이런일이 발생했구요 저 없어도 올사람 몇명 있지만 그동안 해온걸로 봐서 제가 맘에들었을 뿐이죠
일개 대리가 사장과 말다툼이 불가능하다? 작은회사에서 비일비재합니다 얼마나 심각하냐문제죠
회사에선 다 이해하고 용서했지만 내 스스로가 너무 죄송스러워 나가야하냐 이문제입니다.
1. 상상력이 뛰어난거 인정합니다.
2. 사장이 님에게 사과하고 놔둘 이유가 있나보죠.
3. 님이 없다고 문제될게 없는데도 사장이 사과를 하고 놔뒀네요.(좋은 사장같은데요.)
4. 님과의 문제가 아니라 직원들과 사장과의 문제인데 님이 나서서 사장과 1:1로 해결하려 하셨네요.
5. 이런 일이 비일비재했나보네요.(아무리 작은 회사라곤 하나...놀랍습니다.)
6. 회사에서 다 이해하고 용서했다.
7. 죄송스러워서 나가야하나 고민중.(이것도 놀랍네요. 회사 다니다보면 죄송스러운 일 투성이일텐데...)
뭐, 호구스타일 사장도 있고 능력없어서 직원에 끌려가는 사장도 있죠.
어차피 일이 빡세니 쫓아내고 다시 뽑아도 그 사람이 그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비효율적으로 반복할바엔 달래면서 일시키자라고...
뭐, 죄송해서 나가야하는 그런 회사분위기는 아닌거 같은데...
결론, 생각해보시고 스스로 결정하십시오. (어차피 이 방법 말곤 없네요.)
글로 파악하는데는 한계가 있겠지만 써놓으신거 보면
그만두는걸 붙잡는 사측의 진정성이 없지는 않아보여요
계속 다니셔야죠
하지만 보험으로 이직 준비를 간헐적으로나마 하시는게 좋을거 같네요
계속 다녀보자 했지만
악순환의 반복으로 인해 님이 제발로 나가게 될수도 있을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