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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나이 40에 키 176정도의 보통 체격에 초등학교때 이후론 싸움이란 걸 해본적도 없고, 운동도 가끔 보드타고 등산
다니는게 전부인데다가 싸움은 해본적도 없지만 당연히 못할 거 같고 큰소리 내고 그런거 안좋아합니다.
그래도 30살 이후부턴 좀 특이한 스타일(머리가 단정하지 않게 길고 옷도 좀 히피틱하게 입고)에 문신도 좀 있고
눈초리가 항상 졸린 듯 풀려 보여서, 그런 일도 거의 없지만 아주 가끔 차 몰고 다니다 시비가 붙거나 기타 등등 상황에서
상대방이 욱하고 달려오다가도 제가 그냥 무표정하게 쳐다보면 대부분의 경우엔 다들 흠칫하고는 그냥 가더군요.
(일반 사진첩에서 제 얼굴 보신분들은 아실겁니다 ㅋㅋ)
이게 기분이 좋지만은 않은게 웃지를 않으면 내 인상이 그렇게 안 좋은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친구들한테 물어보면
너 정신병자처럼 보여서 상대안하는 거라 하기도 하고.. ;;
각설하고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먹어서 오늘 하루 종일 골골대다 안되겠다 싶어서 아내하고 조금전에 가끔 가는 동네
조그마한 해장국집에 갔네요.
손님은 우리 부부하고 젊은 연인 둘하고 내 또래로 보이는 아저씨들 둘하고 해서 세 테이블..
아내하고 해장국 두개 주문하고 음식 나와서 먹을려고 할때쯤 술좀 자신 것 같은 내 또래 아저씨 둘이 식사를 다했는지
카운터로 와서 계산하고, 커피를 뽑아서 우리 테이블 뒤에 앉더군요.
이때도 기분이 좀 상했던게 이 친구들이 계산하면서 여기 음식이 어떻다는 둥, 조선족이냐는둥 식당 아주머니께
반말로 틱틱 거리더군요.
제가 워낙 식당 아주머니들이나 수위 아저씨같은 분들한테 매너없게 대하는 인간들을 싫어합니다.
이런 인간들 치고 인성 제대로 된 놈들 못 봤구요.
그래도 그려려니 하고 밥 먹고 있는데, 식당 아주머니가 커피마시고 있는 그 친구들한테 가서 죄송한데 계산이 잘못 됐다고,
소주 4병을 드셨는데 3병값만 받았으니 한 병값을 더 주십사 하고 부탁을 하더군요.
그 때부터 이 친구들이 제대로 진상을 부리는 겁니다.
뭐 전혀 논리라고는 없는 말도 안되는 소리 해대면서 사장 나오라 하고, 미안하다는 말을 분명 했는데 미안하다는 말을
안했다는 둥, 너 인생 그렇게 살지 말라는 둥 큰소리로 막말을 해대고, 아주머니들 밀쳐대고, 식당 아주머니 두 분은 어쩔줄
몰라 하면서 계속 잘못했다고 사과하고...
기분 엿같아져서 밥 먹는 거 멈추고 돌아서서 술취하면 개라는데 이 놈들을 어떻게 해야하나, 경찰을 불러야 되나
생각하며 쳐다보고 있는데 이놈들이 아주머니들한테 3천원을 주면서 됐으니까 꺼지라는 겁니다.
그래서 정리가 되겠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한 놈이 갑자기 커피잔을 식당 아주머니께 던지더군요.
그 순간 나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섰고, 마침 다른 놈하고 나하고 눈이 마주쳤고,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생각했는지
얼른 친구를 데리고 나가더군요.
그래도 이정도로 상황 끝나서 다행이다 라고 생각하고 아내가 아주머니들 달래고 있는데, 앞쪽 테이블에서
여자친구하고 같이 밥 먹고 있던 20대 중반정도 되보이는 친구가 잔뜩 열받은 얼굴로 문 열고 뛰쳐나가는 겁니다.
본능적으로 일어나서 따라 나갔죠.
그 친구가 '아저씨들!' 하면서 스팀 제대로 받은 목소리로 아까 그 술취한 놈들을 부르더군요.
그 놈들이 멈춰서고 20대 중반 친구가 그놈들 바로 앞에까지 다가가서 강단있는 목소리로 '아저씨들 지금 뭐 하시는 거냐고'
따지더군요. 전 젊은 친구 옆에서 주머니에 손 넣고 그 놈들 그냥 쳐다보고 있었구요.
뭐 살아오면서 매번 느끼는 거지만 약자한테 진상떠는 놈들이 분위기 파악되면 비굴해지는 게 또 순간이라고
바로 꼬리내리고 잘못했다, 실수다 횡설수설 해대더군요.
젊은친구가 아셨으면 됐고 아까 커피 던진 거 내 옷에 튀었으니까 세탁비나 내노으시라 그러고 그놈들은
얼마 주면 되냐고? 그러고 젊은 친구가 '알아서 주시라고' 짜증섞인 목소리로 얘기하니까 주섬주섬 지갑 꺼내더니 만원
한장을 디밀더군요.
그리곤 젊은 친구가 역시 강단있는 목소리로 '그런식으로 사시지 마세요' 그러더니 그 돈을 받아서 확 꾸긴 다음에
던져버리고 휙 돌아서서 가는데 키도 170정도에 체구도 그리 크지는 않던데 아 왜 이렇게 카리스마 있고 멋져 보이던지...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잠깐 멍하니 서 있는데, 그 놈들이 고개까지 숙여가면서 나한테도 사과를 하더군요.
아무말 없이 식당으로 돌아와서 보니까 아내는 계속 아주머니들 달래고 있고, 앞테이블에선 여자친구가 그 젊은 친구한테
'너 또 왜그러냐?'고 쏴대니까 젊은 친구가 씩 웃으면서 '세탁비 받아낼라 그랬지' 하는데 어찌나 귀엽던지...
그리고 해장국 먹으면서 계속 드는 생각... 내가 인상이 그렇게 안 좋은가? ㅡㅡ;;
용기 있는 청년이네요..하지만 그 강단에는 반드시 실력이 필수조건입니다...어쩔 수 없어요..워낙 무서운 세상이다보니..ㅜㅡ..
청년분 혼자였으면 어찌될지 몰랐던 상황!!!!
'') 그런 진상 부리는것들 평생 자기 집한칸 못얻고 월세나 전전할 것들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