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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레고랜드' 조성부지서 대규모 선사 유적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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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중도서 발굴된 고인돌 (춘천=연합뉴스) (재)한강문화재연구원 등 매장문화재 발굴 전문기관 5곳은 춘천시 중도 레고랜드 조성을 앞두고 지난해 10월부터 시행한 매장문화재 발굴조사에서 1차 발굴지 12만2천25㎡를 조사한 결과 고인돌(지석묘) 101기 등 총 1천400여기의 청동기 시대 유구(遺構)를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사진은 이번에 발굴된 고인돌 유적지 전경. 2014.7.28 <<문화재청>> rae@yna.co.kr |
고인돌 등 청동기 시대 유구 1천400여기 확인
(춘천=연합뉴스) 강은나래 기자 = 강원 춘천시 중도의 개발예정지에서 고인돌을 비롯한 청동기시대 공동묘지와 2천년 전 조성된 마을 유적 등 선사시대 유적이 대규모로 발견됐다.
(재)한강문화재연구원 등 매장문화재 발굴 전문기관 5곳은 지난해 10월부터 춘천시 중도에 추진중인 레고랜드 조성사업지에서 시행한 1차 문화재 발굴(면적 12만2천25㎡) 조사결과 고인돌 101기 등 총 1천400여 기의 청동기 시대 유구(遺構)를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발굴 조사에는 한강문화재연구원 외 (재)고려문화재연구원, (재)예맥문화재연구원, (재)한백문화재연구원, (재)한얼문화유산연구원이 참여했다.
확인된 유구는 고인돌(支石墓) 101기, 집터 917기, 구덩이(竪穴) 355기, 바닥 높은 집터 9기(高床式), 긴 도랑(溝狀遺構) 등이며, 청동기 시대와 삼국 시대 이후의 밭도 일부 확인됐다.
고인돌이 강원도 지역에서 대규모로 확인·발굴된 것은 처음이다.
특히 이번에 확인된 고인돌 묘는 열을 맞춘 것으로 드러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고인돌은 부지 남쪽에 3열로 길게 축조된 40여 기가 있으며 마을 공간 안에도 다수 분포해있다.
석재를 이용한 원형 또는 장방형의 묘역 시설을 갖췄고, 그 중심에는 시신을 안치한 돌널무덤(석관묘) 위에다 상석을 올린 구조다.
돌널무덤은 묘역 시설과 동시에 축조하거나, 먼저 축조하고 나서 그 위에 묘역 시설을 설치한 것 등 다양한 형식이 확인됐다.
(재)한얼문화유산연구원이 조사한 집터 40호와 37호 내부에서는 비파형 동검과 청동도끼 등이 각각 1점씩 출토되었다.
비파형동검은 지금까지 주로 무덤에서 발굴돼왔으며 주거지 출토는 이례적이다.
이번에 출토된 청동도끼는 함경남도 북청군 토성리 출토품과 유사해 양 지역 간의 비교 연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 조사 구역에서는 전체 둘레 약 404m(내부 면적 1만㎡)에 이르는 네모난 대형 환호(環濠·마을 주변에 도랑을 파서 돌리는 시설물) 내 집터와 출입구 시설도 확인돼 청동기 시대 마을 유적의 구조와 성격을 이해할 수 있는 획기적인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재)예맥문화재조사연구원이 조사한 집터 20호에서 출토된 '둥근 바닥 바리모양토기'(圓底深鉢形土器)는 신석기 시대에서 청동기 시대로 넘어오는 전환기를 보여주는 중요한 유물이다.
이번 조사에서 기원전 9∼6세기 시기의 장방형 집터가 다수 확인됐는데, 특히 '돋을띠 새김무늬토기'(刻目突帶文土器)가 출토된 집터는 기원전 11세기 이전 청동기 시대의 가장 이른 단계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래 (재)한강문화재연구원 연구원은 "이번 발굴 조사에서 900기가 넘는 거주지 유구가 확인됨으로써 면적으로나 유구 수로나 단일 유적으로서는 한반도 최대 마을유적으로 기록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재단법인 한강문화재연구원 등 발굴 기관들은 29일 오후 2시 발굴조사 현장에서 전문가 검토회의와 유적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중도는 1980년대 국립중앙박물관 조사결과 섬 전체가 대규모 주거지로 확인된 곳이다. 당시 8차에 걸친 시·발굴조사를 통해 신석기 시대부터 삼국 시대에 걸쳐 조성된 집터와 고인돌 등이 270여 기 이상 확인됐다.
하지만 유적 보호를 위한 그 어떤 조치도 취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2011년 레고랜드 조성 사업이 확정돼 지난해부터 대규모 문화재 발굴조사가 이뤄지게 됐다.
강원도는 문화재청의 권고에 따라 유물이 밀집되고 잔존상태가 좋을 것으로 추정되는 일부 지역에 대해 유적 박물관과 야외 유구 전시공간을 만드는 등 보존대책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결과 중도 섬 전체가 경주를 방불하는 밀집도 높은 유적지로 드러나면서 현장 보존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벌어질 전망이다.
레고랜드 코리아 조성사업은 강원도와 춘천시의 최대 역점사업이자 박근혜 정부의 투자활성화를 위한 5대 현장대기 프로젝트에도 선정된 사업이다.
rae@yna.co.kr(끝)
|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 [2014-07-28 13:32 송고] |

http://www.d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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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강원도의 랜드마크, ‘춘천
레고랜드, 세계적 명소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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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류 열풍과 맞닿는 국내 최고의
관광지로 키워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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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4월 24일 (일) |
김현섭
기자 dtoday01@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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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고랜드 조감도 |
[강원=일간투데이 김현섭 기자] 지난해 강원도를 찾은 관광객은 총 1억165만명으로 이 가운데 외국인이 206만명이다. 그리고 전체 외국인
관광객 중 절반에 가까운 92만4천명(44%)이 남이섬을 찾는다.
남이섬은 드라마 ‘겨울연가’ 촬영지로 일본 등 외국인의 관광지로
급부상을 한 후 꾸준히 관광객 유치에 공을 들였다. 최근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지에 대한 관심이 폭발하면서 태백 등
강원지역이 새로운 관광산업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송중기, 황정민, 소지섭 주연의 영화 ‘군함도’ 역시 춘천에서 6월부터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세계인이 주목하고 있는 테마파크 '춘천 레고랜드' 건립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이전 2017년 12월 개장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강원도는 레고랜드 부지 내 문화재 발굴 등 사업 관련 문제점을 대부분 수용 및 개선했으며, 향후 멀린사 측과 상의해 8월 착공에
들어설 전망이다.
레고랜드는 세계 2위의 테마파크 그룹 멀린이 본사가 있는 덴마크 빌룬드에 처음 설립해 6개를 운영 중이며, 현재
한국과 일본, 두바이 등에 건설을 진행 중이다. 무엇보다 ’춘천 레고랜드‘는 동아시아 최초, 세계 최대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다. 또한 연간
300만명 관광객 유치, 4400억원의 수익, 1만명 규모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되는 초대형 정부 사업이기도 하다.
‘춘천
레고랜드’는 강원도를 뛰어 넘어 현 박근혜 정부가 적극적 지원을 하고 있는 초대형 프로젝트 사업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레고랜드 건설현장을 직접
방문해 ‘테마파크 유치로 관광산업 부흥과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큰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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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고랜드 부지 조성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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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정부는 레고랜드 코리아 테마파크 부지를 개별형 외국인투자지역으로 지정하는 등 제반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강원도는 오는 4월까지 중도
부지의 문화재 발굴을 마무리하고, 5월말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강원도는 시행사인 엘엘개발을 도 출자기관으로 지정해 직접
지도·감독하는 등 사업 투명성을 강화했다.
지난 4일 취임한 엘엘개발 탁동훈 대표는 "최문순 도정의 역점사업인 레고랜드사업에 대해
도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사업이 정상적으로 착공되고, 준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는 등 레고랜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강원도는 지난 3월 임시기구인 레고랜드추진단을 해체하고 인원을 6명 충원한 레고랜드지원과를 신설하는 등 업무효율성을
크게 높였다.
‘춘천 레고랜드’는 사업 초기 중도 지역 고대 유물 발굴 등 이런저런 부침을 극복하고 강원도의 랜드마크를 넘어 국내
관광 역사에 한 획을 그을 ‘명작’으로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고대 유적과의 조화·상생을 통한 새로운 '국민 체험 교육의
장'이 개발되고, 삼악산 로프웨이, 소양강스카이워크를 잇는 삼각관광벨트사업의 완성으로 세계 최고의 관광명소로 거듭날 것이다.
앞서
김진태 국회의원은 "시민들에게 공약했던 제2경춘국도 개설과 레고랜드 정상 개장, 샹제리제 거리 조성 등을 꼭 지켜 춘천을 최고의 명품 도시로
만들겠다"며 강조했다.
‘춘천 레고랜드’ 사업은 강원도는 물론 대한민국 관광산업의 획기적 발전을 이룰 희망의 프로젝트 사업이다. 또
춘천시는 레고랜드가 들어서는 의암호에 수상관광택시를 도입하기로 하고 춘천역 인근 선착장과 서면·고슴도치섬·상중도·송암레포츠타운 선착장을 복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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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고랜드 진입 교량 공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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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와 서면 토이스튜디오·소양강과 의암호 스카이워크·삼악산로프웨이 등을 수상택시를 타고 순환하는 관광상품 개발이다. 향후 레고랜드
오픈시 중도 인근에 연간 400만 명의 관광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프로젝트 사업으로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춘천
레고랜드’는 상·하중도 일원 39만평 부지의 문화재 발굴조사를 8월 중 마치면 바로 테마파크를 착공, 내년 12월 준공할 예정이다. 문화재
문제가 일괄 타결되면서 서면 방면이 기존 보존구역에서 해제돼 서면 방면의 개발사업 및 진입도로 개설이 가능해졌다.
또 부지이동에 따른 확장부지 발굴조사가 허용되면서 중요문화재 발굴시 보존구역으로 이전복원이 가능해졌다. 특히 테마파크
부지이동 건축물과 기존 문화재 중첩 시에도 공사가 가능해졌다. 또 관광시설부지는 공개경쟁을 통한 투명하고 공정한 매각원칙을 지키기로
했다.
최근 세계적 드라마로 한류 열풍을 이끌어 낸 ‘태양의 후예’로 태백, 정선 등에 새로운 관광명소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강원도 춘천에서 제작될 ‘군함도’는 송중기, 황정민, 소지섭 등의 출연으로 벌써부터 그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오는
2017년 12월 ‘춘천 레고랜드’ 준공은 곧 있을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막과 함께 국민들에게 커다란 추억과 기쁨을 선사해 줄 것이다. 향후
지역경제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할 ‘춘천 레고랜드’를 한류 열풍과 맞닿는 국내 최고의 관광지로 키우고 관리하는 것은 이제 우리 강원도민,
나아가 우리 국민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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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NGO뉴스/엔지오뉴스
'레고랜드'에 눈먼 춘천시, 고인돌이 '잡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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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중도유적지 학술회의, 정부-문화재청 문화재 의식은 제로.... |
| 박정학 기자 news@wngo.kr |
[한국NGO신문] 민족NGO 박정학 기자 = 1월 7일 오후 2시 국회 헌정기념관 강당. 우리나라 공무원들의 문화의식, 특히 문화재청의 문화의식이 ‘0’라는 것을 볼 수 있는 자리였다. 춘천 중도 고조선유적지 보존 및 개발저지 범국민운동본부와 사)국학원이 공동주최하고, 이명수ㆍ도종환 국회의원과 동북아역사재단이 후원한 학술회의였다. \\\\\\\\\\\\\\\ |

래고랜드로 파괴하는 한국과 달리 ,
중국은 역사유적에 돔 건설로
보호
8년 전 연해주, 바이칼 호수, 후룬베이얼 대초원, 다싱안링산맥, 만주, 랴오허 다링허 유역 등을 답사하면서 한민족의 자취를 찾고자 한 코리안 루트 탐사 기획당시 . 랴오허 다링허 유역의 훙산문화 유적의 곳곳에서 한반도와 연결되는 단서들을 발견되었는데... 그 대미를 장식한 것이 훙산문화의 꽃이라 불리는 뉴허량 유적.
뉴허량 유적은 기원전 3500여년에 이미 초기 국가 단계의 3요소인 무덤과 제단, 신전을 두루 갖추고 있어 동아시아문명의 시원을 1000년 이상 끌어올리고 동아시아 역사의 시작이 황하문명 의 중국이 아닌 만주의 한민족 이였다는걸 보여주는 고고학적 성과였다. 중국당국은 난리가 났다. 현재 중국은 이를 동북공정에 포함시키고 대대적 관리 보호를 하고 있다. 그러나 뉴허량 적석총은 한반도 전역에 크게 유행한 묘제로서, 이번에 중도에서 발굴된 고인돌도 이와 유사한 구조다.
놀라운 것은 8년 전 답사 당시 중국은 가건물로 보호하던 여신묘를 지금은 아예 2층짜리 전시관으로 100m가 넘는 적석총 유적지를 그대로 둔 채 1700억원을 들여 거대한 돔으로 덮어 보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래사진)
축구장 3개 넓이의 유적지를 기둥 하나 없이 철골구조 돔으로 싸는 데 1700억원을 들였다고 한다.중국당국은...그러며 한민족 역사를 중국역사로 딸바꿈시키는 동북공정에 열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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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레고랜드’는 강원도를 뛰어 넘어 현 박근혜 정부가 적극적 지원을 하고 있는 초대형 프로젝트 사업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레고랜드 건설현장을 직접 방문해 ‘테마파크 유치로 관광산업 부흥과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큰 관심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서울 강남구 삼성동 경기고등학교 건물이 들어선 자리에는 원래 토성이 있었다. 야트막한 산을 두른 이 토성은 이것이 있는 장소를 따라 삼성동토성이라 일컬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성벽 은 350m 가량 남아 있었다. 애초 성벽은 그 둘레가 460m 정도 됐던 것으로 추정된다.
70년대 초반 이곳을 답사했던 윤무병 전 충남대 교수는 이곳에서 한성백제 시대(BC 18~AD 475년) 기 와 몇 조각을 줍기도 했다. 그 동쪽 2㎞ 쯤 떨어진 한강변 풍납토성처럼 성벽을 흙으로 쌓아올렸고 기와조각까지 출토된 것으로 보아 백제 유적임은 분명했고 더구나 기와건물까지 있었음에 미 뤄 백제가 이곳을 대단히 중요하게 생각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삼성동토성은 지금은 흔적조차 없어지고 말았다. 종로구 정독도서관 자리에 있던 경기고 가 이곳으로 이전하면서 다 파괴해 버렸기 때문이다. 한성백제를 깔아뭉갠 곳에서 과연 학생들에 게 '우리 문화를 사랑하라'고 가르칠 수 있을지... 어떻든 귀중한 한성백제 유적 1개는 이렇게 해 서 뚝딱 사라졌다. 뿐만 아니라 한강 북쪽과 맞닿은 뚝섬 경마장 자리에는 1916년 조선총독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아차산으로 이어지는 토루(土壘)의 대부분이 남아 있었고 강동구 암사동 소산 이라는 해발 88m 야트막한 산에도 역시 토루가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그 파편조차 찾을 수 없다. 지구상에서 영영 사라진 삼성동토성에 비하면 풍납토성은 나은 편이다.
비록 성벽을 포함해 22만 3천평이나 되는 넓은 땅에 벌집처럼 빽빽히 들어선 아파트와 연립주택,상가에 짓눌려 신음하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숨통은 붙어있기 때문이다. 삼성동토성처럼 아예 사라진 한성백제 유적은 일일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물론 백제 멸망 이후 한강 일대를 차지했던 고구려와 신라를 거쳐 고려,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많은 유적이 파괴됐을 것이다. 하지만 서기 475년 한성백제 멸망 이후 1960년대 서울 강남 일대에 개발 바람이 불기까지 무려 1천 500년 동안 진행된 파괴는 그 이후 40년 동안 있었던 파괴에 비하면 그야말로 새발의 피에 지나지 않는다.
한성백제 중심지인 송파구,강동구,강남구 일대는 이미 아파트를 비롯한 각종 마천루 건물이 빼곡히 들어서면서 그 지하에서 1천500년을 잠자던 백제 유적을 파괴하고 말았다.
이렇게해서 겨우 살아남은 한성백제 유적이라고는 그나마 잘 정비된 몽촌토성과 뼈대만 남은 풍납 토성, 그 맞은편 아차산성, 석촌동고분군 정도 밖에 없다. 이 중 몽촌토성을 제외한 다른 곳에서는 지금 이순간에도 파괴 일로에 있다. 백제 뿐만 아니라 고구려, 신라에도 대단히 중요한 아차산성은 곳곳에서 맨살을 드러내고 있다.
초기백제 유적 중 가장 안타까운 것은 석촌동. 가락동 일대 고분군. 1917년에 나온 『조선고적도보』를 보면 석촌동 일대만 해도 돌무덤 66기, 흙무덤 23기의 총 89기 나 되는 백제 고분이 있었다. 이 중 대부분이 사라지고 그나마 기단있는 돌무덤 4기를 가까스로 건져 지금은 이 일대 1만7천평을 사적공원으로 만들어 놓고 있다.
이들돌무덤은 장군총이나 태왕릉처럼 전형적인 고구려식 모양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1980년대 초반에는 이들 무덤 주위에서 기와조각까지 발견돼 백제 당시에는 무덤 위에다가 사당 건물을 세워 제사를 지냈음이 이형구 선문대 교수에 의해 확인됨으로써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나머지는 거의 다 사라졌다고 해도 그리 틀린 말은 아니다.
하남위례성터냐 아니냐 하는 논쟁을 넘어 풍납토성이 왜 꼭 보존되어야 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문화유적 보존가치를 꼭 희소성이라는 경제학 원리로 따 질 수만은 없겠지만 풍납토성이 백제 왕성 여부를 떠나 몇 군데 남아있지 않은 귀중한 초기백제 유적 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보존 이유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2000/05/26

서울시 송파구에 있는 풍납토성.
이것이 사라진 백제의 위례성일줄은 아무도 생각지 못한 일이었다.
그런데 지난 97년 풍납토성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백제 유물이 발굴되기 시작하면서 그것을 신호탄으로 우리 역사학계 최대 발굴로 비유할만큼 엄청난 양의 백제 유물이 쏟아져 나와, 국가 사적으로 지정되기에 이르렀다.
학계에서 그동안 출토된 유물을 분석한 결과 풍납토성은 백제사 500년의 미스터리는 물론
우리 고대사 체계를 재구성할 수 있는 놀라운 비밀을 간직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그동안 마구잡이식 개발로 뼈대만 남은 풍납토성은 백제 초기 수도 위례성이다.
그러나 이 풍납토성도 현재 개발로 인한 파괴일로에 있다.

지금 한창 발굴 중인 곳은 풍납토성에서 서북쪽 방향 미래마을 연립이 있던 구역이다.
현재 발굴 지역에서 유물이 나오고 있는 곳은 지하 1미터에서 4미터의 지층,
모습을 드러내는 유물들은 거의 원형에 가까웠다.

바로 이것이 서울 송파구 석촌동에 있는 백제 돌무지 무덤이다.
형태는 고구려 무덤(장군총)과 같다.
일제 강점기엔 이곳에 고분 80여 기가 흩어져 있었고 그래서 이 마을 이름을
'돌마을'이라고 부를 정도였다. 그러나 지금은 대부분이 개발로 파괴되어 사리지고
3기의 고분만이 겨우 남아있을 뿐이다.
1천 5백년을 이어오던 고대 한성백제의 유적은 이렇게 박정희의 강남개발바람에 의해
한순간에 사라져 버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