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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토마키 (제공=월간 외식경영) |
김밥의 유래
김밥의 기원에 대해서는 '한국고유음식설'과 '일본 전래설'이 있다.
한국고유음식설
삼국유사에 정월 대보름 풍습 가운데 김에 밥을 싸서 먹는 '복쌈(福裏)'이라는 풍습이 있는데 이는 밥을 김이나 취나물, 배추잎 등에 싸서 먹는 풍속에 유래되었다"라는 설이 있다. 현재처럼 각종 재료를 넣어 만든 김밥의 형태는 1950년대 이후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복쌈'이 어떠한 형태의 음식인지는 지금까지도 알려져 있지 않으며 복쌈과 김밥이 역사적으로 이어지는 음식인지도 확인돼 있지 않다. 김에 대한 직접적 기록은 이후 조선시대의 서적인 <경상도지리지>에 토산품으로 기록되어 있고, <동국여지승람>에 전라남도 광양군 태인도의 토산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러한 자료들로 미루어 보아 조선 중기에는 이미 김 양식을 시작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오래 전부터 김을 밥에 싸서 먹고 김을 양식했다고 해서 김밥의 탄생으로 연결지을 수는 없다.
일본 전래설
일제시대 때 김에 싸먹는 일본 음식인 노리마키(海苔巻き) 중 굵게 말아낸 후토마키(太巻き)로부터 전래했다는 설이다. 실제로 일제시대에 나고 자란 고연령층에서는 김밥을 흔히 노리마키라고 불렀다. 사각형의 넓은 김을 가장 아래에 깔고 그 위에 밥을 덮은 후 야채와 육류 등의 갖은 식재료을 놓고 말아서 적당한 크기로 썰어 먹는 것은 후토마키와 김밥의 공통점이다. 또 김밥을 말 때 흔히 쓰는 김발이라는 도구도 노리마키 요리에 쓰는 마키스(巻き簾)와 크기, 형태, 재료(대나무)까지 모두 똑같다.
그런데 한편에서는 한국인이 즐겨 먹는 김밥이 일본 음식으로부터 전래했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일본 김밥(후토마키)은 식초로 맛을 내지만 한국 김밥은 참기름으로 맛을 내므로 다른 태생의 음식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대중 생활 정보를 다루는 신문 기사의 조리 정보를 보면 최소한 해방 후부터 70년대 중반까지 한국의 김밥은 일본의 노리마키와 똑같이 식초로 간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김밥이라는 단어와 더불어 초밥, 혹은 김초밥이라는 단어도 곧잘 사용했으며 심지어 김밥을 자를 때 보다 날이 잘 들게 참기름을 바르는 요즘과 달리 식초에 칼을 적셔서 자르라는 사소한 정보까지 전할 정도였다. 그만큼 식초에 밥을 간하는 입맛이 당시까지도 널리 퍼져 있었다는 방증이겠다. 오늘날과 같이 참기름으로 간을 하는 김밥은 1970년대 말부터 전국적으로 퍼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