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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상급자들이 외근, 휴가, 정기검진 등의 각각의 사유로 전원 부재입니다.
하는 일에 차이는 없지만 이상하게 마음이 편안하죠.. 딱히 빡빡한 사람들도 아닌데.
오늘 점심떄 이번 시즌 입문하는 후배를 데리고 학동을 갈 예정입니다.
그러다보니 든 생각인데, 초급자 장비란게 참 애매한 것 같아요. 아직 자기가 어떤 스타일로 갈지도 모르는건 물론이고, 꾸준히 탈 지, 장비사고나서 10년쯤 묵혀놨다가 "이거 중고 얼마에 팔믄 되나요" 같은 글을 묻답에 올리게 될 지조차 모르니까요.
지금은 열심히 타야지! 라고 생각할 수 도 있지만, 여러 여건이라든지, 혹은 재미를 못느낀다든지 하면 뭐...
그래서 저는 초급자 장비를 고를때는 예산별로 플랜을 제시합니다.
1. 장비를 제대로 갖추고 시작해보려는 사람
a)남성
보드복 - 이월 어두운 색(어두운색이 유행도 덜 타거니와, 일단 덜 더러워집니다. 물론 원하는 스타일이 있다면 그쪽으로 가야겠지 만.. 일단 추천은 어두운색으로.. 그리고 완전 초보는 어떤식으로 매칭해야될지 감조차 없어요.)
바인딩 - 이월 싼거(사실 기본은 하는 브랜드만 고르면, 초보자가 쓰기에는 뭐가 됐든 별 상관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후에는
결국 자기가 원하는 스타일을 다시 찾게 되어 있어요. 중상급자에게는 바인딩이 어찌보면 데크보다 더 중요하지만 초급자 에게는 그 우선순위가 많이 내려가는 느낌..)
부츠 - 부츠만은 값이 얼마가 됐든 발에 맞는걸 사야됩니다. 나중을 생각해서 부츠 사는 시점에서 발이 부츠안에 꽉 차는 상태로 사면, 100퍼센트 아파서 후회합니다. 근데 문제는... 부츠를 신어본 적이 없는 초보는 이게 편안한건지 어떤건지 감을 잡기 가 참 힘들어요. 일단 발가락이 앞코에 닿으면 절대로 안 되고, 발볼에 압박감이 있어서도 안 된다고 봅니다. 꽉 끼는 부츠 신고 낙엽하기 진짜 힘들잖아요.
데크 - 솔직히 데크야말로 아무거나 사도 되는 품목 같습니다. 다만, 정캠을 사는 것이 좋은거 같아요. 정캠으로는 역캠이 못하는걸 할 수 있으나, 역캠은 그렇지 않죠.. 특히 저가형 역캠은 더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b) 여성
보드복 - 무조건 마음에 드는 걸로. 옷이 이뻐야 스키장 한번 더 가고 싶어집니다. 남자처럼 험하게 입지도 않아서 굳이 어두운색에 고집할 필요도 없는거 같고요. 장비 고르는 시간의 70% 이상을 보드복 고르는데 투자하는게 좋습니다.
바인딩 - 아무거나 싼거. 남성과 동일 색이 이쁘면 금상첨화. 마누라 꼬실때 바인딩은 어차피 가려져서 보이지도 않는다고 엄청 설 득을 했었는데 먹히지도 않았습니다.
부츠 - 이건 남성과 동일.
데크 - 이건 좀 다른데, 여성마다 신체조건이나 운동신경이 다 다르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스포츠(조깅 같은거 말고)를 하지 않은 여성이라면 역캠이 좋습니다. 일단 역캠이 턴을 배우기에 엄청 유리해요. 역엣지가 확실히 덜 납니다. 이건 여러명 강습해보 면서 느낀거에요. 그리고 보통 역캠이 가볍기 때문에, 스케이팅이나 리프트에서 부담도 훨씬 덜합니다.
게다가 여성용 역캠의 장점이라면, 여성용은 기본적으로 역캠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디자인 선택의 폭이 넓습니 다. 이것도 보드복이랑 마찬가지인데, 브랜드나 들어간 테크놀로지보다 그래픽이 100배 더 중요합니다. 장비가 이뻐야 한 번 이라도 스키장을 더 가요. 만약 겨울병자가 되고 나면 그때 결국 또 바꾸게 되어 있습니다.
2. 헝그리보더면서 꾸준히 타려는 의지가 있는 경우
a) 남성
보드복- 이이이이월
바인딩- 막바인딩 중고
데크- 막덱 중고
부츠- 이건 타협을 하면 안 됩니다. 예산이 모자라 보드복을 등산복 입고 타는 한이 있더라도 발이편한거. 플렉스 따위 중요치 않고요.
b) 여성
보드복 - 이건 타협을 하면 안됩니다. 무조건 맘에 드는거. 하지만 헝그리하니까 이월 정도로 보는것이 좋겠네요. 부츠도 사야되고
바인딩 - 막바인딩 중고
데크 - 막덱 중고. 특히 여성용 중고 바인딩과 데크는 진짜 똥값입니다. 남성용보다 훨씬 싸고 구하기도 쉬워요.
부츠 - 이것도 타협 없음.. 남성보다 바인딩과 데크에서 아낀 비용을 보드복에 투자한다는 개념으로 봅시다.
3. 그냥 헝그리하면서 한번 가볼까 같은 느낌
a)남성
같이 스키장을 안 가셔도 됩니다. 굳이 뭐하러..
b)여성
상대 여성을 맘에 두고 계신다면 같이 가시고, 아닌 경우 더더욱 같이 가면 안 됩니다. 남자보다 더 피곤해짐..
쓰다보니 쓸데없이 엄청 길어졌는데... 할 일이 없다보니 더 그렇습니다.
윗 내용은 철저히 제 경험에 따른 주관적인 내용이나, 다년간의 경험에 따르면 그다지 틀린 부분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ㅋㅋ..
자 과연 이번에 장비를 지르는 후배는 앞으로 몇년이나 탈까요.
남자 - 멋진거
여자 - 이쁜거
장비든 옷이든 이거면 됩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