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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게시판에 인업고가 무척이나 핫한 틈을 이용, 오래된 제 애마녀석 기름칠 하려고 꺼내봤습니다.
08년 부터 지난시즌, 그리고 이번 시즌도 여전히 주력으로 사용할...
SP 인업고 바인딩 초기형 모델입니다.(SP SPORT, 엔트리급으로 기억...)
(간만에 일찍 퇴근해서 왁싱과 장비정비 한다고 책상위가 무척 번잡합니다. 이해부탁요.)
초기형이다보니 요즘 것들과는 많이 다르게 생겼습니다.
8시즌을 내리 사용했더니 세월의 흔적이 만만치 않네요.
처음 저녀석을 쓸 땐 신기해서 많은 사람들이 뭐냐고 묻곤 했는데...
이젠 아직도 이런 골동품 쓰냐고 핀잔이나 듣습니다.
당시에도 있었던 브라더 후드 등의 상급 바인딩은 어땠는지 기억이 전혀 없지만
이녀석은 센터링 한번 맞추려면 정말 죽어납니다.
오른쪽 빨간박스표시 안에 손으로 돌리는 저 나사를 일일이 풀고.. 조이고...
한 번 타고 오면 맘에 안들어서 또 풀고 잠그고...
그땐 버릴까 생각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화가난다 화가나...
요즘 나오는 SP제품들은 정말 천국입니다. 원터치 조임에 미세조정도 가능하고...
요즘 나오는 제품 앞 코(토스트랩)를 실리콘 재질로 개선해서 나오던데...
딱 이틀 타니 저렇게 벗겨지지 시작해서 아~ 불량에 낚였구나 했습니다.
바인딩 볼 때 마다 내가 넝마를 타고 있나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지금은 그래 망가지지만 말아다오 하고 있네요.
요즘은 어떤지 모르지만 한창 이녀석이 잘 팔리던 당시에 레버를 잡아주는 핀이
자주 절손되서 이슈가 되었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유일하게 AS 받은 부품.
저도 핀이 2번 부러져 더이상 믿지 못하고 비슷한 두께의 스테인리스 봉을 구해다가
바꿔버렸습니다. 그 이후로 어느곳도 고장난 적 없는 경이로운 기록을....
여지껏 어디하나 부러지지 않고 잘 버텨줘서 고마운 마음.
염가형 모델이라 하이백 쿠션은 그다지.
대신 딱딱하긴 무척 딱딱합니다.
바닥 쿠션도 뭐... 뒷꿈치에 고작 실리콘 패드 하나 넣은게 다지만
정확한 세팅만 잡아놓으면 부츠 바꿀 때 까지 편안하게 쓸 수 있었고
불편한 곳 없이 제법 잡아줘 여전이 못버리고 있습니다.
(고장이라도 나던가...)
데크에 무한 흠집을 내주던 바닥(상급은 스폰지 넣은 제품도 있던데...)
덕분에 오래전 중고로 판매한 데크의 가격을 한 없이 떨궈주었던 나쁜 기억이 무럭무럭 나네요.
인업고 방식 바인딩 처음써보시는 분들은
턴 할 때 약간의 이질감이 있어 다소의 적응을 필요로 합니다.
그 적응이 끝나면 그때부터 신나는거죠.. ㅋ
남들은 허리숙여 숨차며 바인딩 빨래판 끼릭끼릭 4번씩 하는 동안
부처님 미소 지으며 여유있게 바인딩 채우는 맛. 이거 때문에
이번 시즌도 이 거렁뱅이 같은 바인딩 계속 쓰려구요...
(새거 써 보고 시프다... ㅠㅠ)
PS. 보관왁싱 벗기고 광택 내야 하는데... 귀찮군요.
같이 타는 일행들이 인업고가 아니면... 의미가 없더군요. 스케이팅하면서 채우고 출발하면 플로부심 부리고 있다고 쿠사리먹습니다 ㅠㅠ 편하게 잘잡아주는것도 정말 큰 장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