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그리보더닷컴 이용안내]

지난번의 도둑 1박 보딩  후


보딩의 욕구는 사그러들가는 개뿔.....오히려 더 타오르고 있다.


아..조금만 더 연습하면 나도 카빙이라는것이 될것만도 같은데..아....안된다..


여전히 힐턴에서 터진다. 내 엉덩이가 지나치게 무거운건가?


유튜브 동영상을 보며 마인트 컨트롤 하면 장갑이 찢어질정도로 익스트림 카빙이 가능할 것도 같은데


현실은 슬로프 위 꿈틀대는 오징어다.


오늘도 사무실에서 몰래몰래 무주 웹캠을 본다.


아...야마가가 열렸다..


날씨도 날씨겠지만


샤머니즘에 대한 믿음이 강한 "눈은 하늘에서 뿌려주는거지 왜 돈을 들여가며 만드냐?"


라는 부영의 사장님의 강한 마인드 때문인지...생각보다 늦게 열렸다.


평일에 보딩을 하면 무주익스프레스를 탈수 있다.


부서과장한테 말한다


"과장님. 저 내일(수) 연차 좀 내겠습니다. "


" 왜 xx 씨 집에 무슨일 있어?"


"아뇨...자아를  찾아 하루 쉬다 올 생각입니다."


"으..응? 그래 집에 뭐 안좋은 일 있는거 아니면 됐지. 푹 쉬다와"


연차 결재를 올리고


더 힘든 결재가 남았다.


퇴근 후 집에가서 마누라에게 조심스레 말한다.


"나 내일 무주 좀 다녀올게"


"그래~올 시즌 처음이니 다녀와"


어라? 생각보다 쿨하게 결재가 된다. 왠지 기분이 좋다.


이래서 여름동안 마일리지는 쌓고 볼일이다. 괜히 뿌듯한 생각마저 든다


" 근데. 내일 어차피 하루종일 탈건 아니지? 아침에 딸래미 유치원 좀 데려다 주고 가~"


흠...뭐 이정도는 괜찮다. 9시 등원 후 무주가서 여유있게 오후권을 타면 될 각이다.


아침에 딸래미와 함께 차에 오른다.


" 아빠~오늘은 사무실 안가?"


" 으..응~오늘은 아빠 보드타러 갈거야~"


"흠..나랑은 안놀고 혼자 가는거야?"


딸래미가 점점 엄마를 닮아간다..요즘 나에게 눈치주는 기술이 늘었다.


어쩌면...나몰래 교육을 시키고 있는걸지도..


" 우리 딸이랑은 주말에 놀면되지...이번주말에 디즈니 모아나 보러 같이가자!!"


" 아싸~아빠 잘 다녀와"


저멀리 힘차게 유치원으로 뛰어가는 딸래미를 보며 왠지 좀 미안한 마음도 든다.



...라는 생각도 잠시 신나게 무주를 향해 엑셀을 밟는다.



엮인글 :

미틴곰탱이~

2017.01.16 12:43:47
*.143.50.24

ㅋㅋㅋㅋ가정에 평화는 추천 ㅎㅎ 부럽네요 사무실에서 이글을 읽고있는 나는........쩝........

이카리군

2017.01.16 13:04:53
*.254.118.66

ㅎㅎ저도 사무실에서 글쓰고 있습니다.


웹캠 보면서..ㅡㅡ

강철어린이

2017.01.16 12:45:37
*.128.98.117

일, 가족, 여가.....그리고 미소 짓게하는 글솜씨까지!


추천을 아니할 수 없습니다.


신나고 안전하게 즐기세요~

이카리군

2017.01.16 13:04:35
*.254.118.66

감사합니다..ㅎㅎ부상당하면 평생 시즌아웃 당할지도 몰라요..ㅎㅎ


눈치 안보이게 조심해서 타야죠

후부키

2017.01.16 13:00:31
*.90.67.245

저도 평일로 가려는데 수, 목 중 언제 사람이 없을지 고민이네요ㅎ

이카리군

2017.01.16 13:04:00
*.254.118.66

수.목은 둘다 사람없어요~


전 내일(화)도 몰래 갈까 생각중인건 비밀...

거침없이낙엽중

2017.01.16 13:05:53
*.116.128.253

먼가 아련함이 느껴지네요.~ ㅋ ㅑ~

이카리군

2017.01.16 13:06:23
*.254.118.66

아련함을 넘어서 처절합니다..ㅎㅎ

트럼펫터

2017.01.16 13:14:02
*.90.136.77

이건 뭔가 아무 일이 없는데 일이 있을 것 같은 긴장감이 묻어나는 글이네요 ㅋㅋㅋ

이카리군

2017.01.16 13:21:15
*.254.118.66

3탄으로 이어집니다...ㅋㅋㅋ

또모찡

2017.01.16 13:16:36
*.232.134.124

즐보 안보 하세요 ㅎㅎ

이카리군

2017.01.16 13:21:31
*.254.118.66

감사합니다~안보가 제일 중요하죠.ㅎㅎ

디지를향해

2017.01.16 13:56:47
*.152.95.40

재밌네요~ 잘 읽었습니다^^

이카리군

2017.01.16 15:40:55
*.254.118.66

감사합니다~디지에서 안보하세욧~

피의축복

2017.01.16 13:59:47
*.250.99.132

감상평 : 기승전결에 모두에 긴장감을 잘 녹여놓은 좋은 수필이었습니다...ㅋㅋ

이카리군

2017.01.16 15:41:17
*.254.118.66

수필까지야..ㅎㅎ그냥 낙서죠~감사합니당~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수 조회 수
공지 [자유게시판 이용안내] [61] Rider 2017-03-14 43 220088
151923 힐엣지로 얼굴 맞아 보셨습니까? file [65] 이클립스♠ 2017-01-16 15 2735
151922 연말정산 시즌이네요 [15] orthodox 2017-01-16 2 699
151921 14일 저랑 충돌하실뻔한 알파인 보더분~~ [15] 간지주세요 2017-01-16   1601
151920 필독!!지금 벙거지 하이바가 중요한게 아닙니다. file [9] 베어그릴스 2017-01-16 5 1929
151919 지난주 토요일 오전 ats 강습받으신분 한분과 강사님께.. [4] 공랑붕어 2017-01-16 2 1090
151918 정말 오랜만에 에덴밸리 갔는데 그만... [6] mrsd 2017-01-16 5 730
151917 일요일 유부보더의 한계(3) [13] 빨간단무지 2017-01-16 1 933
151916 에덴벨리 캡틴아메리카님 [6] 카빙한번도... 2017-01-16 1 952
151915 헬맷. 벙거지. 뉴에라.그것도 그거지만.. 썬그리... [28] sjl_0120 2017-01-16 2 1992
151914 똥과 체지방 [17] 부자가될꺼야 2017-01-16 4 2734
151913 아직도 턴 할때의 짜릿함이.. 계속 생각나네요 [13] 너굴찡 2017-01-16 1 1177
151912 이제야 성수기 헝글 답네요 ㅋㅋ [34] pepepo 2017-01-16 20 1560
» 유부보더의 처절한 보딩기2(feat. 무주) [16] 이카리군 2017-01-16 7 909
151910 일요일 유부 보더의 한계 [2] 유부 2017-01-16   587
151909 무슨 모자하나 쓰는걸 가지고 극혐 소리가 나오네요.. [20] 유키쪼꼬아톰 2017-01-16 8 5736
151908 씁쓸한 마음에 글적습니다. [41] 안산에서양... 2017-01-16 1 1443
151907 케슬러고 옥세스고..... [19] 보더 2017-01-16 2 1991
151906 헝그리몰 다카인 장갑 구매 했습니다. [2] 하이원광식이형 2017-01-16   1374
151905 무릎에 물이 차버렸어요!!!ㅎㅎ [1] 땡보타고싶엉 2017-01-16   657
151904 벙거지모자 저만이상해보이나요>? [32] 가끔은기억해 2017-01-16 7 27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