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된 글..재탕해봅니다..ㅎㅎ
대략 낭패스럽습니다..;;;;;;;
비가 옵니다..
새벽에 봄비 같은 비를 맞으며 스노보드장비를 챙겨 들고 셔틀에 몸을 싣습니다..
대략 낭패스럽습니다...;;;;
중부고속도를 한참이나 달린 후에야 생각 납니다..
오늘 하루.. 심심한 나의 입을 달래키 위해 사둔
초코크런치 박스를..집에 고이 모셔 놓고 왔습니다..
무려 24개나 들어있는것을..
오늘 하루를 뭘로 달래야할지..
대략 낭패스럽습니다...;;;;
마구 마구 달리던 셔틀은 잠시 휴게소에서 멈춥니다. .
단잠에 빠져 있던 내겐
이틈을 이용해 약을 먹어야 합니다..
정형외과에서 처방 받은 약을 먹기 위해...
홍화씨물이 들어있는 보온병... 뚜껑을 엽니다...
그리고 컵에 물을 따릅니다..
주섬주섬 챙겨든 약봉지를
손에 꺼내 들고 보니 전에 처방받은 감기약입니다..
대략 낭패스럽습니다...;;;;
그냥 따라놓은 물만 싱겁게 홀짝 홀짝 마셔댑니다. .
차는 달리고 달려서
고한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스쳐지나가는
창밖의 풍경은 그저 뿌~~~옇기만 합니다..
대략 낭패스럽습니다...;;;;
이글을 쓰고 있는 와중에도
건너편 아저씨 코고는 소리가
멈출 생각을 안합니다..
하이원 입구에 도착해가는데도....
대략 낭패스럽습니다...;;;;
사람들이 도착했음에도
의자에서 엉덩이를 뗄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기사님이 오후 출발시간을 말했음에도
미동조차 하지 않습니다..
혼자 장비 들고 낑낑거리며 내립니다..
대략 낭패스럽습니다...;;;;
직원분에게
상단 슬로프 상황을 물어봅니다..
8시 기준으로 탑 기온이
영상2도 였답니다..
공식적으로 고객들에겐 탈만하다고 안내하지만
타기 힘든 상황이랍니다..
나도 고객인데...
대략 낭패스럽습니다...;;;;
짐을 풀기 전에
곤도라에 몸을 싣습니다..
슬로프가 훵하다 못해 휑~~~합니다..
주중에 늘 꿈꾸었던 모습이 눈앞에..
황제보딩할 절호의 기회가 왔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대략 낭패스럽습니다...;;;;
힐콘도쪽에서
비를 쫄닥 맞으며 단체로 이동하는 초딩학단들이 눈에 띕니다..
대략 낭패스럽습니다...;;;;
곤도라가 강풍으로 인해
중간에서 발길을 되돌려 내려오다..
간간히 보딩하는 보더들이 눈에 띕니다..
희망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따위 비가 뭐라고...
제우스리프트 앞쪽에서
내려오는 패트롤분과 보더분에게
물어봅니다...
돌아오는 답은
슬로프 사망이랍니다...
대략 낭패스럽습니다...;;;;
사망한 슬로프는 어떨까 싶어
상단까지 올라가볼까 생각하고 있는 제 자신이..
지금은..
대략 낭패스럽습니다...;;;;
낭패스러움이 마치 음성과영상지원 되는것처럼 고스란히 전해짐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