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비시즌 들어서면서 더더욱 눈팅만 하고 있는 중에...

헝글분들도 아마도 데상트 듀애슬론 대회 참여하신 분이 있지 않을까 싶어 제 후기 간단히 공유 해 봅니다.

저는, 겨울에 보딩하고 봄여름가을에 가볍게 자전거 라이딩하고 있어요.

그러던 중 집 동네에서 멀지 않은 곳(사는 곳 김포, 대회 인천 아시아드 경기장)에서 올해 데상트 듀애슬론 대회가 운영된다고 하여서

덜컥 그 소문으로는 상당히 높다는 참가령(또는 접수령)을 넘었답니다.

-- 막상 실제 접수령은 작년에 비해 높지 않았다고 하네요. 참가 종목을 세분화해서인지.

접수령 넘고 나서 제대로 된 준비도 못하고 하루 하루 시간만 가니 불안했지만.

그리고 제대로 된 런닝은 한 번도 해 본적 없는데다 라이딩도 대회라 할만한 것은 참가해 본 적도 없고

연습마저도 게을리 했기때문에 완주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습니다만.

일명 "대회뽕"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결전의 날을 맞이했습니다.

동네에서 같이 자전거 타시는 선배님과 함께 참가했는데, 이른 아침 장소에 모인 분들을 보니 멋지더라구요.

처음 참가하는 대회인만큼 싱숭생숭 마냥 즐거웠답니다. 앞으로 있을 시련과 고난은 예상도 못한채...

5km 런닝 + 40.5km 자전거 라이딩 + 10km 런닝으로 구성된 총 55.5km 거리 부문에 출전했습니다. (정말 겁도 없지)

처음 5km 런닝, 사뿐 사뿐 연습한 페이스를 유지했습니다. (22분 41초 통과 / 원래 목표 30분 이내)

그런데 이때 무리를 했나봅니다.

이어지는 자전거 라이딩 40.5km, 무난하게 첫 30km를 주행했지만 마지막 10km 구간에 거의 체력 방전이 오고야 맙니다.

그래도 꾸역꾸역 열심히 마무리해 봅니다. (1시간 32분 12초 통과 / 원래 목표 1시간 30분 이내)

마지막 10km 런닝, 런닝이라고 쓰고 실제는 걷기를 행했습니다.

무릎이며 허벅지며 아프지 않은 곳이 없어 걷다 기다를 반복했습니다. 다행히 서지는 않았네요.

뛰다 걷다를 반복한 것이 아니라 걷다 기다입니다. ^^

그래도 꾸역꾸역 완주를 하고자 움직임을 이어가서 마지막 골인 지점을 통과했습니다. (1시간 38분 14초 / 원래 목표 1시간 이내)

마지막 런닝 구간에 목표가 말도 안되는 것임을 처음 100m 진입했을 때 깨닫고 바꿈터 시간 포함한 최종 완주 목표를

4시간으로 수정했습니다. (원래는 3시간 30분)

그런데, 다행히 결국 무사히 끝끝내 3시간45분 27초로 완주에 성공했습니다!!!

여러모로 아쉬운 대회 운영도 있었지만 (지적 사항들, 불만이 엄청 많네요. 현장에서도 SNS상에서도)

제게는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대회여서 마냥 즐겁기만 했습니다.

**대회 운영 지적사항

(1) 허술한 계측 시스템: 런닝이 5km 구간 2회전 = 10km인데, 2회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계측기 미설치로 상당 수 인원이 5km 1회전 후 피니시지점으로 들어가 버림 / 기록의 순수성 퇴색 / 운영도 운영이지만 완주가 아닌 기록에 어떤 의미가 있을지 그런 참가자분들이 약간 한심하기도 합니다.

(2) 보급의 미비: 중간 보급 장소가 딱 한군데이고, 그것도 55.5km 참가자 기준 약 48km 구간에 설치되어 있었네요. 그마저도 물이 아닌 "뜼뜻한 레드불"만 구비되어 있어서, 원성이 자자했습니다.

아무튼, 비시즌 의미있는 도전에 성공해서 기분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