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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가 끝났다. 그는 믿을 수 없는 위엄있는 자세로 매트에서 서서히 몸을 일으켰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다가와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나는 운동복에 허겁지겁 손을 닦기 시작했다. 그에게 젖은 손을 내미는것은 무지막지한 결례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리 코치들이 나를 둘러싸기 시작했다. 앞으로 결승전이니 긴장을 늦추지 말라는 이야기를 한다.

 

그렇지만 나는 들러야 할 곳이 있었다. 그를 만나봐야 한다. 상황판에 그의 성적이 4위라는 것이 보였다.

 

그가 천천히 걸어나간 어두운 복도를 지나서 마침내 대기실 문 앞에 이르렀다.

 

안에서는 한 남자의 나지막한 흐느낌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내 양 손을 다시 한 번 바라보고 그대로 발길을 돌렸다.

 

그를 방해하지 말자. 내가 아는 위대한 레슬러에게 나는 그렇게 경의를 표했다.

 

-1956년 멜버른 올림픽 레슬링 밴텀급 금메달리스트 터키 무스타파 다기스타니의 회고

 

 

"마지막 올림픽이라 생각하니 눈물이 나려했다. 하지만 눈물을 보일 수 없었다.

나는 한 나라를 대표하는 운동선수로서 내 조국의 품격을 높이고 싶었다."

 

1956년 멜버른 올림픽 레슬링 밴텀급 4위 故 이상균(1931~2010)

 

한국 전쟁 당시 수류탄 사고로 왼손 손가락 3개를 잃었던 상이용사 출신.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멜버른 올림픽에서 4위를 기록했고

 

이후 태릉선수촌장 등을 역임하시며 많은 후배체육인들의 귀감이 된 분.

 

 

 

 

엮인글 :

올시즌카빙정벅

2017.09.04 17:39:33
*.38.11.87

음....

Swag

2017.09.04 19:50:19
*.62.219.77

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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