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지나가다 베이스 그래픽에 필꽂혀서 질렀던 보드입니다. shorty's
이 데크의 특징은 보시면 알겠지만 상체는 하얗고
하체가 무언가 와 닿지 않습니까?
하아얀 설원 위에 있으면 전혀 감흥이 없더군요.
어떻게든 베이스 노출 시간을 길게 해야 할것 같은 생각이 들더군요.
리프트 안탑니다. 일부러 데크 들고 곤도라 타곤 합니다.
자주 넘어짐으로 인해 노출시간을 길게 하곤 했더랬지요.
최고로 좋은 데크인줄 알았습니다. 버튼? m3? 하나도 안 부러웠습니다.
3년 내내 애지중지 하면서 탔습니다. 평생토록 같이할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후배가 그런 저를 애처로운 눈으로 쳐다보더니 하루는 allian을 빌려 주더군요.
맘에들면 사고 안들면 다시 돌려주라면서요.
흑흑...저놈도 좋더군요. 날씬하고 탄성도 죽이고 카빙 제대로 먹더군요.. 내 스타일에 안 맞는다며 하루 타고 돌려줬습니다.
거짓말이었습니다. 돈이 없었습니다. 흑흑...가지고 싶더군요.
전 그날 뚱실뚱실한 shorty's를 들고 샾에 찾아갔지요..샾 아저씨 왈 아직 캠버가 살아있어 한두시즌 탈만 하다네요.
눈물을 글썽이자 샾아저씨 왁스 맥여줬습니다. 아아..기쁩니다. 다시 새거처럼 빤짝빤짝합니다.
저놈 늙어서 못타게 되면 유리관 짜서 고이 모셔둘겁니다.
머..보드가 살아있는 생명체는 아니지만 왠지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랑 비슷한 느낌이 드는건 왜일까요.
휴가계획 쫑나고 열받은 밤에 끄적거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