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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글 묻답 게시판을 참고하여 길들이기 왁싱을 하고 있습니다.
글로 익힌 내용이라 실제로 잘 안되는부분, 모르겠는 부분이 있어서 글 올리게 되었네요.
핑크 3회 > 스크래핑 1회 (물길이나 광내지 않고 대충 걷어내는 정도) 완료
현재 화이트 3회 > 스크래핑 대기중 입니다.
앞으로 화이트+블루 2회, 블루 2회를 남기고 있네요. (총 10회 예정)
질문입니다.
1. 길들이기 왁싱 시, 매번 스크래핑을 하는건가요?
덧방해도 된다는 말에 덧방을 했는데, 너무 두껍고
그렇다 보니 2회 부터는 왁스를 훨씬 덜쓰게 되더라고요..
남은 작업들에 덧방이 나을지, 매번 약간이라도 스크래핑을 해야 할지 궁금합니다.
2. 다리미 이동속도
데크 상판이 뜨거워지지 않도록 하라는 글들을 많이 봤는데,
막상 하다보니 너무 빨리 지나가면 왁스가 녹지도 않고 잘 퍼지지도 안더라고요..
그래서 천천히 하다보니, 상판이 뜨거울때까지 (손 못댈정도는 아니지만) 하게 되었습니다.
다리미는 전용으로 왁스 권장 온도에 맞추고 했고요...
움직이는 속도는 왁스가 녹기 시작하면 초당 1~2cm 속도로 밀었는데 적당한 속도인가요?
보통 어느정도로 움직이시는지 궁금합니다.
3. 기포 자국 발생
검색으로 기포자국 글과 사진을 보긴 했는데요.
6회째 하고 있는데도 계속 기포가 나옵니다.
이게 아직도 베이스에 왁스가 덜 채워졌다는걸로 생각해야 하는 걸까요?
기포가 안날때까지 계속 왁스를 먹여줘야 하는건지 궁금합니다.
6회 왁싱 후 상태의 사진을 아래에 첨부합니다.
고수님들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순서와 구성을 바꾸시면 좀 더 효율적일 것 같습니다.
핑크, 화이트, 블루 등 제조사 마다 온도 대응 색 분포는 다 다르니 상관없습니다만... 기왕 저렇게 많이 하실거라면...
고온용-중저온용-저온용-고온용-중저온용-저온용-고온용-중저온용-저온용 이렇게 배분해주세요.
그리고 각각의 사이마다 스크레이핑+솔질을 해주시면 결과물의 상태가 한결 좋...습니다만 막 확 느낌이 오지는 않습니다. 다만, 스크레이핑과 솔질을 다 안해주실거라면 굳이 덧방을 안하셔도 좋습니다. 스크레이핑 브러슁이 안된 상태에서 덧방을 하셔도 수고를 들여 하시는 만큼 왁스가 더 침투하지는 않습니다.
길들이기 왁스는 왁스가 침투하는 활주면의 분자구조 단위의 구멍에 왁스를 보다 깊이 침투시키기 위한 작업이므로, 반복 작업을 하실 경우에는 매번 스크레이핑+브러슁 까지를 포함하여 시행합니다. 스크레이핑과 브러슁을 생략하시는 경우, 왁스를 반복해서 작업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길들이기 왁싱 작업 중... 횟수가 반복될수록 왁스가 잘 안먹는다는 느낌이 실제로 옵니다. 당연한 현상이고... 어느 정도 선을 넘어서면 베이스가 왁스를 뱉는다는 느낌이 옵니다. 아닐 것 같지만 실제로 옵니다. 종교 활동 중의 일종의 "방언"의 경지라고 보셔야 할까요? ^^ 아무튼.. 다 채워넣어서 넘친다는 느낌이 올 때까지 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제대로 길들이기 왁싱을 하면, 데크 활주면의 분자구조 단위 조직이 치밀해져 내구성 자체가 강해집니다. 뿐만 아니라, 이후에 사용할 top wax (보통 베이스 왁스보다 비싼...)의 지속성도 향상됩니다. 그래서 합니다.
덧방을 하실거라면 매 덧방마다 스크레이핑+브러슁을 꼭 하시고, 스크레이핑+브러슁으로 한번의 마무리를 제대로 하기 귀찮으시면 덧방의 의미가 거의 없습니다.
길들이기 왁싱을 하신 이후의 데크는, 이후에 청소하실 때 시트러스 계열의 클리너 (보통 왁스 제작사에서 리무버로 판매하는 것들)의 사용을 지양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리무버는 아차하면 침착된 왁스를 전부 뽑아냅니다. 클리닝 왁스라고 불리우는 가장 저렴한 종류의 왁스로... 핫왁싱 하시면 이물질들이 왁스 위로 떠오르니 클리닝 왁싱으로 청소하시면 됩니다.
10회는 아무리 봐도 오버입니다만... (저희가 수입하는) 왁스 제작사 (GALLIUM)의 매뉴얼에는 클리닝 왁스+고온 베이스 왁스+중온 베이스 왁스+중저온 베이스 왁스+고온 베이스 왁스+중온 베이스 왁스+중저온 베이스 왁스+고온 베이스 왁스+중온 베이스 왁스+중저온 베이스 왁스+실제 활주할 top wax 하여 총 11회의 왁싱을 한번의 pre-wax로 제안하고 있습니다. 온도 순서를 저렇게 하는 이유는... 유리병에 자갈과 모래를 넣을 때, 보다 꽉 체우기 위해서는 결정이 큰 높은 온도용의 왁스를 먼저 넣어 왁스를 그나마 덜 쓰기 위함입니다. 생각만해도 끔찍합니다. 제 스키도 저렇게 안합니다. 선수들의 시합용 장비 출고할 때만 저렇게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꽤 걸리는 작업이므로... (기술계, 말하자면 테크니컬 계열?) 선수들도 하던 중에 급하다고 막 가져갑니다. -,.-
과한 열을 가하면 활주면이 타기도 합니다. 타면 왁스도 안먹거니와 물성이 달라져 활주 속도 등의 활주성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상판이 따뜻해지는 정도까지야 큰 무리가 없겠습니다만... 간혹 튠업샵에 맡겨진 장비들을 보면 활주면이 타버린 것들 (육안으로는 그렇게 썩 잘 구분이 되지는 않습니다만... 왁싱을 해보면 먹는 정도가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왁스 제작사들은 녹는 점이 낮은 왁스를 만들려고 애를 씁니다. 왁스에 표시된 다리미의 온도는 그야말로 왁스가 녹는 온도입니다. 활주면과 다리미 사이에 왁스층이 있다는 것을 감안해주셔야 하며... 그냥 그 온도로 활주면에 얹으면 탑니다. 다리미에 왁스를 녹일 때 연기가 안나고 녹는 온도를 찾으셔야 합니다.
다리미의 이동 속도에 정답은 없습니다. 활주면이 안탈 정도의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상태...가 중요합니다. 활주면만 타지 않는다면 천천히 하셔도 좋고, 탈 것이 걱정되면 빨리 움직이는 것이 좋습니다.
왁싱 중 가열된 데크나 스키는 캠버에 변형이 옵니다. 그리고 식으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캠버에 문제가 생기는 타이밍보다... 활주면이 타는 타이밍이 늦게 옵니다. 활주면만 타지 않는다면, 데크에 삽입된 금속성 보강재가 열을 받아 데크나 스키 전체의 캠버가 펴지는 것은 신경쓰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기포가 생기는 일이 흔하게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크게 신경쓰지 않으셔도 좋을 듯 합니다.
설명에 충실한 상세한 답변 감사 드립니다.
제 검색이 모자랐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찾아본 글 중에서 가장 상세히 알려 주신것 같습니다.
사실 왁싱을 많아야 네 번 할 계획이었으나, 여기저기 찾아보다보니 욕심이 생겼던 듯 합니다.
환상의 타이밍으로 주말에 간만의 여유 시간이 생겨 왁싱을 하다보니 계획이 커졌(?) 습니다.
이미 6회 진행을 한 이상 돌이킬수는 없을 것 같고,
스크래핑 후 상태를 보고나서 괜찮다면 블루왁스 1~2회로 마무리 해볼 생각입니다.
녹는 온도가 높은 순으로 하는건 이번에 안 내용이네요.
그렇다면, 블루 > 화이트 > 핑크 순으로 하는것이 맞았을까요?
그리고 활주면이 탄다는 걸 어떻게 알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설명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왁스를 기준으로 온도를 설정하는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만... 중요한 것은 역시 데크의 활주면이겠습니다. 왁스가 녹을 정도의 온도라면... 한군데 오래 다리미가 머물러서 탈 수 있으니까요. 녹는 점이 낮은 왁스를 찾는 것도, 다리미의 설정 온도를 낮추는 것도, 다리미가 한 곳에 너무 오래 머무르지 않는 것 모두 중요합니다. ^^
일본에는 튠업 기술선수권 대회라는 것도 있었고, (아무리 봐도 쓸데 없어보이지만... 라면 기술선수권도 있는 마당이니 뭐..ㅋㅋ) 그 결과물과 중간 과정을 채점할 때 채점 포인트로... 아이언 작업 중 다리미가 멈추지 않고 균일한 속도로 움직이는지, 스크레이퍼를 중간에 끊지 않고 한 번에 가는지... 도 있었다고 합니다. ㅋㅋㅋㅋㅋㅋ 이런 시합은 왜 하는건지 모르겠지만, 시합 나가셨던 재일 교포 출신 튜너 분 말씀으로는... 스크레이퍼가 중간에 멈추면 아무래도 흔적이 남을 확률이 높고, 그런 흔적이 남으면 손님의 기분이 좋지 않아서... 랍니다.
스크레이핑과 솔질로 왁스를 침투 시키는 것이 아니라...
왁스는 활주면을 구성하고 있는 수지에 존재하는 모공(?)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라, 눈으로 보이는 왁스는 싹 다 벗겨내야 합니다. 즉, 왁스로 타는 것이 아니라, 왁스가 다 벗겨진 활주면이 드러나야 하는 것이지요. 그렇다보니... 스크레이핑과 브러싱을 제대로 해서 다 벗겨내지 않으면... 얹혀진 왁스 위에 다시 왁스를 하는 것이라... 추가로 왁스를 한다고 해도 제대로 벗겨내지지 않은 왁스가 눌려(?)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면 분자 단위의 구멍에 스며들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수지에 존재하는 모공이라는 것은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고... 물골(스트럭쳐)이 있다면, 물골의 옆면에도 존재하고... 뭐 그렇습니다. 눈에 보이는 물골에 있는 왁스 마저도 싹 다 제대로 벗겨내기 위한 작업이 브러슁입니다. 패드나 코르크로 광을 내거나 정전기를 없애는 과정까지야 불필요하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활주면에 어떻게든 얹혀져 있는 왁스는 모두 제거해야 (왁스 본연의 목적인) 활주면 분자구조 사이사이에 존재하는 구멍에 왁스를 더 밀어 넣을 수 있습니다.
가급적 벗겨낼 왁스가 많지 않도록 왁스를 얹는(녹여 펴 바르는 과정을 편의상 '얹는' 것이라고 표현할게요. ^^) 것이 효율적인 왁싱의 관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만, 이는 반드시 벗겨내는 과정 자체의 고단함과 벗겨서 버려지는 왁스의 소모만을 염두에 두고 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얇게 얹을수록 좀 더 스며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보면 좋을 듯 합니다. 이게 물리적으로 눈에 보이는 부분과 눈에 안보이는 부분의 dimension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쉽게 수긍이 안되실 수도 있습니다만... 실제 왁싱에서 왁싱의 효과가 발현되는 부분은 눈에 안보이는 수준의 dimension입니다. 왁스가 얹혀지고 녹고 긁어내고 하는 부분은 사실 실제 왁싱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부분입니다. (스크레이퍼로) 긁어내고, (브러쉬로) 파내고 하는 부분은... 눈에 보이는 왁스를 전부 제거하기 위해 하는 작업들입니다.
열을 가하면 둘다 똑같이 녹을 것이고 결국 똑같이 스며들 것이라 보는 것은... 단순히 얹을 때의 이야기에 가깝습니다. 분자 구조 단위의 모공에 파고 드는 것을 고려한다면, 그래서 핫 왁싱 중 활주면이 왁스에 젖는다는 느낌을 본다면... 스크레이핑과 브러슁을 했을 때, 하지 않았을 때 침투율이 다릅니다. 스크레이핑과 브러슁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추가로 왁싱할 때 아래쪽 왁스가 생각하시는 것처럼 침투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제조사에서는 왁스의 지속성을 위해 침투율이 높은 왁스를 개발하려고 노력합니다. 또한, 선수들은 실제 시합 장비에 왁스를 레이어링 (벗겨내고 다른 종류의 왁스를 다시 하는 것을 레이어링한다고 표현합니다. 얇은 옷 여러 겹을 껴입는 레이어링과 같은 의미의 레이어링... 선수들이 시합 중 시간 경과에 따라 환경 조건이 변화하는 것을 감안하여 여러 종류의 왁스를 덧작업하여 입히는 것을 레이어링... 한다고 합니다.)합니다. 그 과정도 결국은 서로 다른 종류의 왁스를 침투시키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스크레이핑+브러슁까지 한 상태에서 다른 왁스를 얹습니다.
제조사의 리포트에 의하면 왁싱한 상태를 현미경으로 들여다 봐도 정말로 다르고, 레이어링 역시 실제로 같은 사면에서 한번의 활주를 하는 동안의 계측 기록도 다릅니다. ^^ 저도 뭐... 아 그게 달라봤자 얼마나 다를까, 먹어봤자 얼마나 다를까 하지만... 속도 테스트나 내구 테스트를 해서 다른걸 어쩌겠습니까. ^^
심지어... 저렇게 열 몇번씩 레이어링을 하다보면, 베이스가 더 이상 왁스에 젖는다는 느낌이 안들고 뱉어낸다는 느낌까지 듭니다. (이게 말이 되냐고 반문하셔도 딱히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이건 정말 감각적인 부분인지라... ㅠㅠ 실제로 뱉어내는지도 의문이고, 기분이 그랬을 뿐인데...) 그런 이야기를 전했더니, 실제로 그렇다고 합니다. 밀어 넣다 넣다 넘치는... 그냥 얹혀진 상태에서 벗겨내지 않고 다시 얹으면... 제대로 안젖은 상태에서 (삼투압이나 장력이나 그런 문제도 있겠습니다만...그건 좀 너무 가는 것 같고...) 표면에 얇게 스며든 왁스로 인해 늘 넘치기만 하는 상태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하니... 믿어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 사실 제조사 입장에서는 내구성이 떨어지는 상태로 세팅이 되는 경우가 많아야 확률적으로 더 팔아먹는게 맞을테니... 저런 구라를 칠 필요가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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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는 주신 질문에 대한 답변이고... 사실 길들이기 왁싱의 '길들이기'라는 표현이 조금 잘 안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선수들이야, 그 pre-waxing의 목적에 따라 레이어링하는 왁스의 순서나 종류도 달라지고, 그게 실제 기록에 영향을 미치니 좋은 성적을 위해 당연히 시도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장비의 특성을 바꾸기 위해 레이어링 해놓은 왁스를 모두 뽑아낼 때 사용하는 것이 리무버입니다. ^^ 어쨌거나, 일반 사용자에게는 조금 많이 과한 구석이 없지 않습니다. 다만, 왁싱을 많이 할수록 활주면의 조직이 치밀해져 단단해지는 것은 사실이고, 뭔가 단단한 것을 꼭 밟지 않더라도... 눈의 거친 결정에도 마모되는 것이 활주면이다 보니... 조금이라도 좋은 상태로 더 오래 쓸 목적으로 몇 번의 왁싱을 미리 하고, 또 가급적 자주 왁싱을 하는 것이 좋은 상태의 데크를 보다 오래 유지하며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덧방(이거 공식 표현인가요? ^^;)을 하시려면 스크레이핑과 브러슁은 꼭 하셔야 의미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귀찮으시면... 그냥 덧방을 안하시는게 왁스를 아끼기에 더 좋습니다. ^^
같은 주제 (왁싱이면 왁싱, 그 중에 pre-waxing이냐 아니면 시합 직전의... 스타트 왁스냐...)라고 하더라도 대상에 따라 적절한 내용이 다 제각기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 일반 사용자의 장비 유지 보수 관련된 정비와 아주 초금 그보다 더 레벨이 높은 분들의... 이를테면 기술선수권 대회에서의 퍼포먼스 발현을 위한 정비냐 역시 큰 차이가 있습니다. 물론 그보다 더 멀리 갈 수도 있겠습니다만, 제 개인적으로 저는 일반 사용자의 장비 유지 보수와 관련된 수준에 이르는지라... 그냥 가성비가 좋은 왁스로 자주 해주는 편을 선호합니다.
그냥 샵에다 맡기시지여
10회는 오버같은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