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도 많고 보드 처음 타는 초보더와 함께 지산 다녀왔습니다.
시즌만 바라보고 살았던 골절러였기때문에
재활 빡쎄게하면서 엄청나게 설레는 마음으로 들어 갔었습니다.
샵 들러서 렌탈하는데 헬멧 안쓴다기에
헬멧 안쓰면 혼자 눈썰매 타라고 해서 헬멧부터 빌렸습니다.
레몬에서 보드 뒤집어 놓는 것 부터 시작해서
일어나는 것만 하니까 언제 보드 타냐고 하더라고요.
한 번 마음대로 해 보라고하니 넘어지면서 바로 머리 쿵.
이래서 헬멧 착용하나보다 하고 헬멧 끈 더 조이던 일행입니다.
무릎 굽혀 살짝 내려오고 멈추고만 두시간 했습니다.
그러더니 혼자 레몬 내려올 정도 되고
그때서야 재밌다고 하더라고요.
잠시 일행이 쉬겠다고 해서 뉴올리프트 올라탔는데
뉴올 상단에 다다르니.. 이게 왠일
많은 분들이 슬롭 중간에 넘어진채로 앉아 있어서
혹은 엉덩이로 내려가서..
진로 자체가 나오지 않아 꽤 오랜 시간 기다린 것 같습니다.
초보더와 함께 보드 타러 가시면
최소한 데리고 간 사람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조건 지 잘난 맛에 자기 타겠다고 중상급 코스 쏴버리면
초보더는 오지게 넘어지고 보드 탈 것 못되더라 하면서 안타려하겠지요.
다행스럽게 저와 함께 한 초보더의 입문기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처음 보드를 타는 일행과 함께 들어가는 헝보인이라면 최소한
데크 뒤집어 놓고 유령데크 만들지 않는 것
보호장구 착용 하는 것
실력에 맞는 슬로프 이용하는 것
(지산은 스케이팅 안하고서도 데크 들고 리프트를 타기도 해서)
데크를 들고 리프트를 탄다면 손에 쥐나더라도 꼭 데크를 들고 있는 것
리프트 안전바를 올릴 때에는 꼭 그물망까지 가서 “올리겠습니다.” 이야기 하고
리프트 안전바 올리는 것.
이것만큼은 최소한으로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시즌 많이 남아있습니다.
앞으로의 시즌도 많이 있습니다.
보드는 건강한 스포츠 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즐기면 슬롭이 붐벼서 짜증도 나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즐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 사고 소식은.. 더욱 가슴에 맺히는 일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