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강촌 야간에 사고 두번 날 뻔했습니다.
둘 다 드래곤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드래곤 하단부 경사에서
힐턴 진행중 왼쪽 뒤 어디선가 들려오는 불길한 소리...
순간 등골이 오싹하여 고개를 돌려 왼쪽을 확인했는데
와.. 웬 여자 스키어가 폴대도 없이 양손을 허우적 대며 다리는 사시나무 떨듯이 떨며 일자로 미친듯한 속도로 직활강을 하네요..
비명을 지르면서 끼야약~!! 무서워무서워!! 못멈춰!!...
그 존재를 확인하자마자 억지로 토턴 진입하고.. 제 바로 옆으로 스쳐지나가네요..
만일 확인 못하고 그대로 힐턴 진행했으면 진짜 그 어마무시한 속도에 그대로 받혔겠죠? 진짜 입에서 ㅆ욕이 나오는걸 참고 상황 파악을 하다가 저사람 저대로 두면 진짜 오늘이고 내일이고 언젠가 분명 사람하나 골로 보내겠다 생각이 들어 뒤쫓아갔는데 늦어버려 슬로프 끝단 인파에 묻혀 놓쳐버렸네요.. 뭐 지금 생각해보면 속도제어 못해서 마지막 펜스 어딘가에 박혔는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그만큼 엄청난 속도로 활강했습니다.. 진짜로 지금까지 봤던 그 어떤 스키 고수분들 보다도 그 직활강 스키어가 훨씬 빨랐습니다.. 그 어떤 표현을 해도 과장이 아닐정도로..
두 번째는 드래곤 리프트 탑승지에서 친구를 기다리고있었습니다.
(리프트 탑승하는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지않게 슬로프에서 리프트로 가는 동선과 전혀 겹치지 않는 바깥쪽에서 얌전히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웬 보더분이 탑승지에 다왔는데도 속도를 전혀 줄이지 않길래.. 어.. 왜저러지 하며 생각하는 와중에 제 앞 3m정도 와서 갑자기 점프를 하더라구요 엄청 높게. 아직도 이해가 안갑니다 사람들 다 서서 스케이팅하며 천천히 리프트 탑승하러 가는 지점인데 속도를 전혀 줄이지 않고 게다가 멋지고 높은 점프까지. 점프 후 착지하고 바로 저한테 돌진.. 너무 빠르고 가까운 거리에서 발생해서 피할 겨를도 없더군요.
그나마 본능적으로 앞발 좀 틀고 손 뻗어서 이사람 흘려 보냈는데..
진짜 이렇게 골로 가는구나 생각이 들더라구요.
안그래도 방금전 스키어때문에 열받았던 상황인데
또 이런 위험을 겪으니 너무 화가 나서 조심히좀 타라고 리프트 탑승지에서 누가 그 정도 속도로 점프까지 하냐고 한마디 하려했는데
곧바로 죄송하다고 사과를 여러번 하기도 하고 놀란마음 진정시키느라
정신이 없어서 그냥 고개만 끄덕여주고 보냈습니다..
그분이 헝그리보더 하실지 모르겠지만 이 글 보신다면..
제발 조심좀 해주세요.. 염라대왕이랑 악수하고 왔어요..
오늘 왠지 느낌이 안좋아서 보드보험 가입했는데..
가입 하자마자 이런 일이..
보험을 가입했기 때문에 사고가 나지 않은것이다 라는 머피의 법칙이 일어난 것 같은 느낌이라.. 가입하길 잘했다 생각이 드네요..ㅋㅋ
놀란마음 진정하고 내일 출격을 다시 준비해야겠네요..
헝보님들 다치지 말고 모두 안보하세요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근에 사망사고도 있었고, 나만잘해서 사고 막는것도아니고.. 무서워요ㅠㅠ
스노우보드가 위험한 레포츠란걸 요즘 새삼 느낍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