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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학으로 전향 입문했던 사람으로서 공감가는 바가 많아 몇 자 적겠습니다
우선 15, 0 --> 27, 15 를 한다고 왜 카빙이 더 잘 될 것이라 생각했는지, 다시 말해 전향이 '왜' 덕 스탠스보다 유리할것이라 생각했는지 재고해보시기바랍니다. 유리할것같았다면 그 유리하게 만드는 요소를 라이딩에 사용을 했는지, 다시금 생각해보니 그저 희망사항이었다면 그 기대는 버리고 시작하심이 좋습니다.
그리고 애초에 각을 돌린 후에도 되던게 그대로 될 리가 없습니다. 사람의 몸은 2차원인 선이 아니라 3차원이니까요. 코어를 시작으로 덕일때보다 정면 방향으로 비틀린 포지션이니 무게중심을 옮기는 행동조차 몸의 각 관절을 운용하는 방식을 다르게 해야합니다. 보드를 못 타시는게 아니라 아직 익숙하지 않은 것 뿐이고, 연습과 경험이 필요한 단계입니다.
카빙을 하고 싶다고 하셨으니 기본 입문시 기강을 다지면 크게 도움이 되는것을 순서대로 집어드리자면(제가 다시 독학으로 입문한다면 이 순서대로 연습했으면 좋겠다 입니다):
1. BBP자세로 짧은 활강 후 무게중심의 이동으로만 토사이드 J턴
2. 동일, 힐사이드 J턴
+ 1, 2번을 할 때는 BBP자세를 유지하는것이 중요합니다. J턴은 무게중심의 이동을 이용한 엣지의 사용, 관성과 원심력을 얼마나 손실없이 전달할 줄 아는가를 익히는 단계입니다. 자신이 사용하는 데크의 턴 반경을 익히고, 속도와 각도에 따른 무게중심의 변화를 체득해야합니다.
3. 베이직 카빙
+ 토와 힐 J턴을 최대한 매끄럽게 이어주는 단계입니다. J턴을 하되 폴라인에 수직인 가상의 선을 넘어가기 전에 토에서 힐, 힐에서 토로 이어주는게 1차 목표이며, 이후에는 속도의 조절과 함께 차차 매끄럽게 이어주는게 목적입니다. J턴의 연장선으로 BBP자세에서 최대한 무게중심의 이동만 사용하는것이 중요합니다. 본인이 제대로된 베이직 카빙을 하고있는지 궁금하다면 토사이드 카빙과 힐사이드 카빙의 타이밍(힐, 1, 2, 3, 토, 1, 2, 3, 이런식으로 박자감이 있는지)과 속도가 동일한지, 그리고 호를 제대로 그리고 있는가 베이직카빙을 한 후 본인의 선을 보면 됩니다.
여기까지만 한다면.. 사실 업다운부터는 타인의 도움을 받는것이 빠릅니다. 타이밍도 잘 모를 뿐더러 업다운부터 자세가 잘못 잡힌다면 나중에가서 바로잡는게 더 어렵습니다. 하지만 베이직카빙을 제대로 하는데까지만 해도 2주는 걸릴테니, 그 사이 이후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 고민할 시간은 충분합니다. 잘 하고 계신것이니 너무 고민 안 하시고 즐겁게 타셨으면 좋겠습니다 :)
++ 굇수분들의 수정 부탁드립니다! 어디까지나 제가 아는 선까지의 정보이며 수정이 필요한 곳이 분명 있을겁니다 ㅎ
강의영상같은걸 보더라도.. 도움은 되지만..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도움은 됩니다)
결국 하는건 몸이니까요..
하는 방법을 아는것과 내가 하는것은 다른거죠..
다만.. 기초를 하고 담에 뭐를 하고 뭐를하고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갈피가 잡히니까.. 도움은 되겠죠.
기본자세 연습 많이 하세요.... 정말.. 기본은 나중에 절실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다른건 안해도 기본자세 연습은 합니다..
(물론 전 아직도 오징어지만.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