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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이 몇 년 전 교통사고로 발목이 으스러져서 지금도 안에 핀 3개가 들어가 있습니다.
사고 이전에는 여친은 스키어였습니다.
그래서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는 거에 극도로 민감하답니다. 그럴 수 밖에 없겠죠.
덕분에 저도 보드를 깔끔하게 접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도래했답니다.
항상 떨어지기 싫어하는 여친이라 같이 스키장가면 자기는 뭐하냐고 합니다.
그러니까 저보고도 나이도 있고 하니까 이제 깔끔하게 보드 접으라고 아주 담백하게 말씀하시네요.
혼자 가는 것도 단짝 형하고 단 둘이 당일로 갔다오는 것도 다 안된답니다. ㅠ.ㅠ
어차피 몇 년 전서부터 겨울시즌 내내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다녀오는 지라
그닥 큰 미련은 없지만 그래도 겨울에는 연례행사처럼 최소한 한,두번은 다녀와야 하는건데
이제 보드도 끝났다고 생각하니 참 마음이 거시기하네요. ㅎㅎㅎㅎㅎㅎㅎ
겨울에 헝글오면 죄다 스키장갔다온 얘기밖에 없어서 마음만 심란하고 쓰립니다.
헝글에 저 같은 분도 있나요?
제가 좀 아쉬운 부분이 바로 그런 건데요.
겨울에 한,두번 정도 그냥 저 혼자 보내주면 안될까 하는 바램입니다.
저도 결혼하면 님 처럼 해줄까요? ㅠ.ㅠ
여친이 대인배이시네요.
크리스마스에 혼자 보드타라고 보내주시다니 부럽습니다.
그래도 크리스마스에는 여친하고 함께 하시는게 좋을텐데 말입니다.
돌아오셔서 생각지도 못한 후폭풍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제가 보드못타러 가서 이러는 건 아닙니다. ㅠ.ㅠ
안타깝네요..
그래두....
아 몰라몰라몰라 헤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