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천에 있는
친구집에 들렀다가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집에 돌아가는 길이었다. 화성을 지날 때쯤 갑자기 차 뒤에서 쿵 하는 소리가 들렸다. 몸을 가누지 못할 만한 큰 충격이 느껴졌다. 눈앞이 깜깜해졌고 곧바로 정신을 잃었다. 눈을 다시 떴을 땐
병원 중환자실이었다.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온 몸이 붕대로 칭칭 감겨 있었다. ‘평생 걸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의사의 말이 들렸다. 그날 이후 1년이 지났다. 내 의지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은 두팔 뿐이다”
김지영(38ㆍ가명)씨는 지난해 11월 만취 상태에서
승합차를 몰고 과속 주행을 하던 A씨의 차에 받쳤다. 서해안고속도로 1차선에서 정상 주행을 하고 있던 김씨를 뒤에서 들이받은 것이다. 그 충격으로 김씨의 차는 2차선 도로로 튕겨나갔고 뒤따라오던
덤프트럭과 2차 충돌했다.
사고로 흉추가 손상된 김씨는 그날 이후
가슴 아래로 전신 마비상태다. 오른쪽 머리뼈가 손상됐고 팔과
다리도 부러졌다.
지난 1년 동안 3곳의 병원을 전전하며 모두 7차례의
수술을 받았다. 남편은 생업을 포기하고 김씨의 병수발에 나섰다. 하지만 김씨는 언제 다시 걸을 수 있을지 모른다.
스스로 중심을 잡고 앉는 것 조차 불가능하다.
“걷는 건 바라지도 않는다. 내 힘으로 휠체어에서 침대로 옮겨 앉을 수 있기만 해도 좋겠다”고 말하는 김씨. 1년 전
음주운전 사고를 당한 후 그의 삶은 송두리째 흔들렸다.
연말 연시를 맞아 각종
송년회 등
모임이 잦아지면서 음주운전의 위험성도 더욱 높아졌다. 음주운전은 운전자 자신에게도 위험하지만 그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도 큰 피해를 입힐 수 있어 더욱 위험하다. 누군가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놓을 수도 있다.
김씨의 경우가 그렇다. 사고 전까지
피아노 교사로 일하며 남편과 자신을 똑닮은 2세를 계획하고 있던 김씨였다. 하지만 음주운전 사고를 당한 후 이 모든 일상은 물거품이 됐다.
지난 28일
경기도의 한
재활병원에서 만난 김씨는 “그
음주운전자에게 ‘아저씨는 교도소 들어가면 그만이겠지만 난 평생을 교도소에 있어도 좋으니
걷기만 했으면 좋겠다’고 소리를 지른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잘못했다고 사죄하더라. 하지만 이미 사고는 났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
대리운전비 몇만원 아끼겠다는 잘못된 판단으로 아무 죄 없는 사람들의 인생이 망가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씨는 “누구도 자신에게는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사고 후 병원에 와보니 많은 사람들이 이런 사고로 고통받고 있더라”며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다가 음주운전 차량이 들이받는 바람에 뇌를 다쳐 지체
장애인으로 사는 고등학생도 본 적이 있다. 그 어린 친구가 도대체 무슨 잘못을 했기에 그 고통을 당해야 하나”라고 울먹였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지난 2009년 한해 발생한 음주운전 교통사고는 모두 2만8207건으로 2008년(2만6873건)보다 약 2000여건 증가했다. 음주 사고로 인한 사상자수도 2008년 4만9466명, 2009년 5만1695명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올 한해도 11월 현재 서울에서만 3494건의 음주 교통사고가 발생했으며 48명이 사망, 6300명이 부상을 당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이 강화됐고 연말을 맞아 대대적인 음주운전 단속을 하고 있지만 사고 건수는 줄어들지 않았다. 일단 술을 먹고 나면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사라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씨는 “신문이나 방송에서 음주운전 사고 소식을 접하면 화가 난다. 음주운전을 쉽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언제든 나도 사고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조금이라도 해달라”며 간절히 말했다.
헐 정말 무섭네요..
가만있다가 음주운전자때문에..
음주운전 하지맙시다..
왜 술못먹는사람한테..
처벌이 약하니 계속 생겨날수밖에.... 어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