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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거창하네요. 

쉽게 말하면, 애 키우고 먹고 사느라고 보드장 안다닌지 15년만에 다시 보드장 간다는 이야기입니다. ㅋ

 

1995년도에 시작했으니.. 서태지가 붐을 일으킨 1세대 스노우보더입니다.

그때는 스노우보드를 아예 입장 금지시키는 스키장도 있고, 허용 하더라도 한두슬로프에서만 허용하고 그랬어요. 

다들 장비도 어설프고, 실력도 어설프고...  넘어지지만 않고 턴만 할줄알면 고수인 시절이였죠 ㅋ 

 

그 후로 스키장에서 스노우보드 강사 2년 하고

군대 갔다와서는 강사하면 탈 시간이 부족할거 같아서

매일매일 당일치기로 스키장을 다니다가

취직하고 나선 주말보더로 살다가

결혼하고 나선 와이프랑 같이 주말보더 했었죠. 

해외도 가서 타고 참 열심히 잼나게 탔는데 말이죠..

 

그러다가..

슬로프에서 와이프가 넘어지면서 골절을 당하고, 그걸로 수술까지 하게됐습니다.

마침 그때 제가 스노우보드에 대한 회의감이 생길때였습니다.

 

보통 시즌 시작하고 일주일쯤 되면 몸이 풀리면서 지난 시즌의 실력을 되찾고, 

그 후에는 한시즌동안 실력이 성장이 되는 그런 패턴이었는데

30대가 넘어가니 몸도 둔해지고, 몸도 사리게 되고, 탈수있는 시간도 부족해지다보니 

한시즌 주말 다 바쳐서 열심히 타도, 지난 시즌보다 오히려 점점더 못타게 되더라구요. 

그게 되게 기분이 잡쳤어요..

앞으로 열심히 타봤자 점점 내리막길밖에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회의감이 들더라구요. 

 

암튼 그래서 

그 후로 보딩을 그만두었습니다. 

벌써 15년이 되었네요. 

 

우리딸이 자라서 초등학교 2,3학년때쯤에 

다른집 애들도 스키캠프 가고 스키배우고 그러는데 우리애도 보드 가르치자는 와이프의 의견도 있었지만

제가 애 더 충분히 클때까지 스노우보드 스키는 금지시켰습니다. 

 

예전에 스키장에서 일하면서 애들 다친걸 너무 많이 봐서.. 안되겠더라구요.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는 스키나 보드 처음배울때 정식 강습을 받기보다는 

일단 슬로프 올라가서 하루이틀 굴러 내려오다보면 저절로 된다.. 라는 무식한 풍토가 있다보니

진짜 슬로프에 80키로짜리 미사일이 내려오는 상황이잖아요. 

그래서 애가 체중도 충분히 붙고, 키 성장도 다 됐을때 가르치겠다 했어요. 

그동안 우리 딸은 제가 보드강사였다는 사실은 커녕, 스노우보드를 탈줄 아는지도 몰랐을겁니다.

 

제 생각은 중3이나 고1때쯤 가르쳐야겠다 싶었는데...

더이상 성화를 이기지 못하고 중1인 지금 가르치려고 합니다. 

 

베이스는 15년전에 다니던 강촌을 생각했었는데, 

오크밸리 스키장으로 했습니다.

사실 처음 들어봤습니다. 15년전에는 없었죠. 

시즌권 가격도 어마어마 싸고, 자녀 시즌권도 주고, 

슬로프 시시해서 첫해 강습하기엔 딱 좋을거 같더라구요. 

현장에 가봐야 알겠지만 말이죠.. 

 

암튼 요즘 바쁩니다. 

15년간 박혀있던 장비와 악세사리들 다 꺼내보고 있어요.

데크 바인딩 부츠는 생각보다 아주 멀쩡해서 놀랐구요. 

고글은 15년 보관하면 프레임이 다 바스러진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됐습니다.

 

진짜 오랫만에 겨울이 기다려지네요.

회춘한거 같아요. 

 

엮인글 :

수용성

2023.09.15 02:05:53
*.235.10.77

멋진 소회 잘 읽었습니다 ㅊㅊ
매 시즌 실력이 오르다가 정체기가 오면..몇 시즌에 걸쳐서 단 하나의 레벨업, 스킬업이 되기도 하지요. 이때의 현타는 보드 접고 싶게 만들지만, 또 깨달음을 얻을때의 쾌감도 크다보니 아직도 보드를 타고 있는것 같습니다 ㅎㅎ 즐거운 시즌 되시길 :)

승궈니

2023.09.15 05:01:02
*.62.163.16

강사 근처도 못갔지만 저도 결혼 후 10년만에
보드를 다시 타러 장비를 꺼냈는데
생각보다 멀쩡해 보여 놀랐습니다.
근데 보딩중 데크 벌어지고 바인딩 끊어지고 하더라구요.
잘타시던 분이니 바로 적응하시겠내요.
준비 잘 하셔서 멋진 시즌 되십시요.

bonbon

2023.09.15 06:52:28
*.7.28.216

오크밸리 첫 오픈이 0607시즌이였는데.. 서포터즈에게
무료시즌권을 줘서, 한 시즌 재미나게 탔던 기억이 나네요

저도 올핸 애들 데리고 보드 좀 타볼까 생각이 드는데..
나이드니 무릎이 아파서 주저하게 되네요

무인이

2023.09.15 08:35:57
*.216.34.138

오래된 장비는 타다보면 금방 문제가 발생합니다. (바인딩 투스스트랩 끊어짐, 부츠 밑창 벌어짐 등등) 그냥 타실지 새로 구매하실지 신중히 고민하세용~

곰팅이™

2023.09.15 08:48:45
*.52.23.122

오크밸리 초급자는 경사 진짜 애매해서 배우기 더 힘들수도...-_-;;;

0607 인가에 한번 가보고 쳐다보지도 않았어요...ㅋㅋㅋ

그때는 잘 못탔었는데..(물론 지금도..) 경사가 너무 없어서 안내려가 지더라구요..ㅎㅎㅎ

i솔연청풍i

2023.09.15 08:49:11
*.100.201.31

진짜 그런것 같아요~예전에 보드타던 분들이 결혼하고 아이키우느라 못타다가 슬슬 복귀하시는듯 합니다~

다시 복고열풍이 불겠네요^^

흐르는강물처럼카빙도흐르듯이

2023.09.15 09:10:01
*.253.82.243

제가 다 신나네요~

세상 모든 아빠는 추천입니다

홧팅!!!

숭숭숭

2023.09.15 09:11:29
*.254.98.115

저도 2002년 겨울에 처음 보드를 접해서 렌탈러로 거의 10년을 타다가 2012년에 처음 장비 마련해서 시즌권도 해서 열심히 탄거는 결혼 직전 두 시즌이 다이긴 하지만... 이제는 초딩딸 가르치면서 같이 타고 있네요...

복귀를 환영합니다~~~ 

soulpapa

2023.09.15 09:27:16
*.77.2.208

회귀본능... ㅋㅋ

자연스런 현상이라 생각합니다~~~

아브라다카브라

2023.09.15 09:29:46
*.198.229.98

저도 2004년 입문이래 현재 아이둘과 같이 리프트 타는걸 늘 꿈꾸고 있습니다.(0203 라이드 데크도 현역입니다) 저 역시 중학교 2학년 될때까지는 안태우려 했어요.

설면이 평지가 아니다 보니 설면에서 오는 충격이 발목과 무릎 허리에 많은 부담을 주고....아시다시피 무릎과 발목은 성장판이 있는 곳이라 걱정되더라구요....지금 1호와 주 1회 다니고 있습니다. 외로워서 안되겠더라구요....ㅜ ㅜ

오크밸리는 타 스키장 대비 초급이 초급이하이고 중급은 중상급 정도입니다. 굳이 근거리 아니시라면 차라리 지산을 추천드립니다.

변종

2023.09.15 09:40:12
*.114.248.169

오크밸리 초급경사 정말 안나갑니다

기본 소양으로 경공을 익혀야 갈수있는...

크리이스

2023.09.15 09:45:45
*.114.22.105

저같은 경우 아이 가르치려면 내가먼저 탈수 있어야 된다고 아내 설득(?)하여 늦은(?) 나이에 13년도 시즌부터 사내 보드 동호회를 통해 처음 보드를 배우게 되었습니다,,하지만,육아와 가정생활을 함께 곁들이다보니 스키장도 띄엄띄엄 다니게 되고 비기너턴에서 실력이 더이상 안늘더라구요,,,그러다 흥미를 잃게되고,,,한동안 스키장을 안다녔습니다,,,그러다 아들 보드를 가르치고 싶어서 20년 시즌부터 처음으로 시즌권 끊고 본격적으로 스키장 다니게 되었습니다,,,아무래도 아들 신경쓰다 보니 저는 그냥 제자리 실력이고,,아들은 금방 늘더라구요,,,ㅎㅎ,,, 세시즌 아들하고 시즌방생활도 하고 함께 다녔는데,,이제 중학생이 되다보니 학원다니랴,,공부하랴,,,올해부터는 저 혼자 다녀야할듯 싶네요ㅠ,,생각해보면 좀더 어렸을때부터 같이 다니면서 가르쳤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싶네요,,,

올겨울 따님과 좋은 추억 많이 만드시길 바랍니다~홧팅~~

소리조각

2023.09.15 10:01:54
*.104.11.106

복귀 축하드립니다~~ 저도 집에 오래된고글 있었는데, 스펀지가 못버티더라구요 ㅎㅎㅎㅎㅎ

뽁뽁이™

2023.09.15 10:21:07
*.110.28.130

복귀를 축하드리면서...

오크밸리에서 시작한다면 다치는것 보다 재미를 느끼기 전에 탈진을 먼저 경험할 수 있습니다;;

재미를 느낀 친구들도 오크밸리 초급 경사(평지)에서 힘쓰다보면 오히려 흥미를 잃어버리는 곳이라서요;;; 

덧붙여 15년 전과 지금의 보딩은 별다를 것이 없지만 그래도 트렌드라는게 있다보니...

아버님께서 기본적인 안전소양을 알려주신 이후부터는 현업 강사분들께 지도 받는 기회를 주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

™판때기보더

2023.09.15 10:37:45
*.38.51.243

복귀 축하드립니다
저두 강촌에 오래 서식하고 베이스 옴겼네요
현재 늦게 생긴 아들녀석 하고 같이 다니고 있어요

요이땅

2023.09.15 11:06:44
*.58.125.55

저는 딸아이 가르치다 서로 상처 받고 강사 로 금융치료 했습니다 

showry

2023.09.15 12:06:44
*.125.254.205

복귀 축하드립니다

글을 읽는데 제가 다 두근두근하네요

아이들보다 아빠가 더 설렐 것 같아요

판타지

2023.09.15 12:49:13
*.43.200.70

저도 95~96 휘팍에서 시작했었어요!! ^^

동년배이실듯... 큰 애 생기고 제주로 이주하고 안타다가

코로나 한창이던 21-22시즌부터 딸 둘 데리고 시즌방 생활 하고 있습니다. ㅎㅎㅎ

두시즌반에 상급 턴까지 다 가르쳤네요.. 

그런데 이제 보드에서 다시 스키로 이동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나요? 

초급11호봉

2023.09.15 13:11:31
*.192.184.222

복귀를 환영합니다 선배님!!!

백호삼초니

2023.09.15 15:25:36
*.169.23.87

올해 오크벨리 여나요??

작년에 x4에 포함되서 슬로프 2개밖에 안열었고 스키사업은 거의 폐업 수준으로 알고있는데.....

무주가는길.png

2023.09.15 18:15:12
*.46.37.105

추천드립니다 저도 20년째 다니는중인데 이제 아이들이랑 다녀야할까??? 고민중입니다 

아직은 혼자가 편하네요 ㅎㅎ

과체중딸바보

2023.09.15 18:27:42
*.108.9.4

기기직전예인이R.jpg

 

아... 그럼.. 나도??? ㅠㅠ

 

첨부

소원을말해봐

2023.09.15 19:16:12
*.34.232.205

복귀 축하드립니다. 허나.. 잘못된 인식이 한가지 보이네요^^. 80키로짜리 직활강 미사일이 얼마나 될까요? 그보다는 30~40키로짜리 어린 미사일이 몇배로 많습니다.

즉.. 80키로 성인도 30~40키로짜리 어린애가 무장비상태에 뒤에서 들이대면 답 없습니다. 저도 그렇게 1819시즌 12월31일밤 당하고;; 참다참다 1월2일 병원가서 갈비뼈 골절진단 받았던 기억이 있지요ㅋㅋㅋ 나이가 많고 적고가 문제라기보다는 속도보다 기본부터 차근차근 배워가길 바래봅니다^^

guycool

2023.09.16 06:47:52
*.39.253.55

저보다 3년 전 입문하셨네요!
아직도 재미 느껴 줄기차게 타고 있어욤

마스터준

2023.09.16 09:49:23
*.223.45.184

80키로는 속력을 말씀하신것 같습니다^^ 복귀하신것 너무나 축하드리고 가족이 함께할 수 있다니 부러운 가족이네요. 항상 안전보딩하시고 건강하십시오^^! *응원합니다*

날틀™

2023.09.18 08:46:20
*.234.192.52

바인딩은 오래 안쓰셔씀 타시다 라쳇 끊어지실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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