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비명 :
AK Glove Over 02/03
2.제조사 :
BURTON
3.현재 소비자가 :
37만원
4.사이즈 :
(XL)
버튼하면 떠오르는 몇가지 이미지가 있다. 아이템이 많다. 국내에서 제일 잘팔린다. 중고로
팔때 값을 많이 쳐준다. 와 같은 긍정적인 이미지가 있는 반면, 내구성이 꽝이다 -_-;;
라는 어울리지 않는 그것도 같이 있다. 특히나 장갑에 대한 평가는 참으로 참담할 지경이다.
도대체 버튼이 왜? 이지경으로 만드는지 이해할 수 없는 장갑도 사용해 봤고, 버튼 장갑이라면
입에 쌍욕부터 올라오는 친구도 있다. 차라리 모든 라인업이 그렇다면 원래 그런가보다 싶겠
지만, 전혀 버튼스럽지 않은 장갑인 AK Glove 사용기이다.
AK 는 버튼 장갑의 최상급 라인업이다. 그 밑으로 로닌이었던가 싶다. 연식에서 보듯이 3년전
일을 기억하긴 힘들다. -_-;;; 현재는 라인업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여전히
최상급이다. over 와 under 두가지로 나온다. 손바닥에 "AK 뭐뭐뭐" 코팅이 발라져서 AK 라고 한다던데,
사실 별 관심이 없어서...
가격
현재가격이 37만이고, 3년전엔 27만 정도로 기억한다. 그때나 지금이나, 장갑치고는 말도
안되는 가격이다. 아마 현존하는 가장 비싼 장갑이 아닐까 싶다. (물론 저돈을 다 주고 사는
사람은 없겠지만)
외향



참으로 특징없는 겉모양을 가졌다. 3년전꺼나 지금꺼나 색상만 조금 바뀌었을뿐 별차이는 없다.
화려한 색상이 있는것도 아니고, 다양한 부가 기능이 있는것도 아니고, 그 흔한 포켓 하나 없다.
혹시나 주머니가 나오지 않을까 뒤져 본적도 있을 정도이니..... 뒤져봐도 역시나 없더라.

한겹의 외피와 두겹의 내피로 구성되어 있다. 03/04 부터는 내피가 파이프용으로 바뀌었지만,
02/03엔 저랬다... 추울때 덧끼우라고 하나 더 준건데 여지껏 단한번도 마지막 내피까지 써본
적은 없다. 버튼이 가지는 단점중 하난데 다음에 설명하겠다.


그나마 기능이라 할만한 콧물닦이와 고글 와이퍼.
콧물닦이의 천은 상당히 부드럽긴 하지만, 오후되면 코가 헐긴 한다.. 과용하면 안된다.
고글 와이퍼 역시 단 한번도 안 써봤다. 도대체 저 조그만 걸로 고글의 눈이 털어 질까도 의문
이고, 제대로 털어내 본적도 없다. 자동차 와이퍼를 기대한 내 잘못인가...
내구성
Left

Right




세월의 흔적이 여기저기 보인다. 주로 손가락 끝쪽에 집중되는데, 본인의 허접한 보딩스타일을
고려해보면 이정도면 정말 경이롭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미끄러지고, 그걸 세워
보겠다고 손가락으로 슬롭을 긁어댄다. 3시즌째 그모양이다.
실력은 안늘고 장갑만 낡더라. 작년엔 별로 못 느꼈는데 올해 몇번 타지도 않았는데 결국은
못 버티고 이렇게 되버렸다. 긁혀서 마모된것이지, 다른 버튼장갑처럼 실밥이 튿어진 경우는
거의 없다. 이제서야 알았는데 엣지에 갈린 자국도 보인다. 언제 그랬는지 기억도 안 나지만...-_-;;;
마지막 그림의 손바닥의 마모는 데크 엣지에 긁힌것이다. 허접한 장갑인 경우 손바닥이 손가락보다
먼저닳아버리기도 한다.
왼손잡이인데 오른손이 더 많이 닳았다. 데크를 오른손에 들어서 그런걸 수도 있겠고
보온성
오지장갑이 아무리 따뜻해 봤자 벙어리만 못하다. AK가 내세우는 장점중 하나가 보온성인데 거의
느끼지 못하겠더라. 다른 오지장갑 보다는 조금더 따뜻한 정도이지 보온성이 우수하다 라고 하긴
힘들다. 3번째 장갑까지 끼면 좀 나을 수도 있을거 같은데, 써본 사람말로는 그게 그거라고 한다.
투습성

tag 에서 보듯이 고어텍스가 쓰였다.
땀때문에 손이 젖어서 시려운 경우는 별로 없었다. 주로 장갑안에 눈이 들어가서
그것이 녹으면서 젖는경우가 대부분이고, 한두시간 타다보면 그 역시 땀과 함께 외부로 배출된다.
내피가 흠뻑 젖어서 손으로 쥐어 짜면 물이 나오는 경우는 없었다. 다른 장갑들도 그러리라 생각
되긴 한다.
착용감
버튼장갑이 가지는 단점중 하나로 손목이 너무 가늘다. 쭉티+손목보호대+자켓 이지만, 집어 넣
으려면 간신히 들어간다. 이것도 마지막 내피까지 하면 아예 들어가지도 않는다. 손목 보호대
역시 사진에서 보듯이 더이상 얇아질 수 없는 두께이다.(헝글 손목보호대랑 거의 유사하다. wing社)



본인의 사이즈는 M 정도가 적당하다 손목보호대를 감안해도 L을 넘지 않는데, AK는 손목때문에
XL 를 쓸 수 밖에 없다. 짧은 손가락때문에 손가락 한마디 이상 빈공간이 생긴다. 시베리아한파
가 저주스러운 상황이다...-_-;; 유저가 손가락이 길고 손목이 가늘다면 전혀 문제가 없겠지만,
전형적인 한국인이라면, 할 수 없지 않나 장비에 몸을 맞춰야지.
스타일


위 사진을 보고 방한장갑이 떠오르면 군대에서 고생좀 한 남자 일테고, 고무장갑이라면
앞으로 살림 참 잘하겠다. AK 를 선택한 순간 뽀대 라던가 멋이란 단어는 잊는게 좋겠다.
OVER 라면 더욱더.. 대신 눈이 장갑 안으로 들어갈 가능성은 전혀 없다. 투습성 항목에서 언
급한 것은 장갑을 벗은 상태에서 눈이 들어간 경우를 말한 것이다.
한가지 장점이라면, 슬롭에서 같은 장갑을 낀 보더를 만나서 반가워할 확률은 거의 없다.
3시즌동안 내친구 빼곤 이 장갑을 착용한 보더를 한번도 안 마주쳤다.
마치며,
손시러운건 참아도 젖는건 못 참거나,
내구성이 짱이야! 라고 생각하거나,
슬롭에서 아무리 굴러도 손에 눈한송이 안들어가는 장갑을 찾으면서,
손목이 가늘고 손가락이 긴 보더 라면 강추하지만,
어차피 장갑은 소모품이라고 생각하거나,
보드는 스타일! 뽀대를 포기할 순 없으면서,
발목도 굵고 손목도 굵은 보더 라면 비추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