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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가는 파크와 파이프
그리고 다시 늘어가는 모글
이 정반대의 현상은 미국에서 보드인구가 많아지며 우리는 끝내주는 파이프가 있습니다 라고 광고하던 80년대 시절
스키어들이 스키장에 불평을 토해내는 것과 닮아있음 (feat. 영화 퍼스트 디센트)
서태지가 불을 붙이기 시작해 우리나라 스키/보드장의 전성기인 2000~2010 쯔음 접해있던 시기엔
어느 스키장이나 작게나마 파크공간을 마련했고
대형 스키장엔 파크, 파이프, 보드크로스 까지 필수로 조성되어있던 시절도 있었음
시대는 흘러서 스키장은 더 이상 헝그리하게 가성비로 즐겨 볼 수 있는 취미생활이 아니게 되었고
이만큼의 돈과 시간, 체력를 소모하지 않고도 도파민을 빵빵 뿜어낼 수 있으며
사람과의 관계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오프라인에 구지 부대낄 생각조차 하지 않음
리조트라는 기업은 만들고 관리하기 어려운 시설을 조성해 놓으면 관리가 개판이다 욕을하고
조성 안하면 조성 안한다고 항의하니
어짜피 욕먹을꺼 환금성이 좋은 모글이나 만들자
점점 겨울은 짧아지고, 적설량은 메말라가고, 고물가로 올라간 운영비용에 따른 높아진 시즌권/리프트권/시즌방, 사라진 셔틀, 줄어만 가는 이용자
스키를 처음 배우게 됬던 그 옛날 부자들의 스포츠로 인식됐던 그때로 돌아가는 것같음
몇 년 혹은 10년 안에 올해는 개장을 하나? 정도까지 걱정해야 할 것 같은 불안을 느끼는 지금
그동안 즐겁게 해줘서 고마웠다 이제 보내줄게
많이 공감합니다... 외쿡은 팬스라는 계념이 없을 정도로 그냥 테이프 같은 줄 하나로 가지 말라고 표시해 두는 경우도 있지요(물론 없는 경우도 있구요). 갈테면 가라 가서 사고나도 모든 책임은 너에게 있다 인데, 한국은 요상스럽게도 내 잘 못도 리조트 잘 못이라고 말하고 있으니 분쟁소지가 있는건 피하려고만 하겠죠...
최근에 무주에서 두시즌 정도 스프링모글 시즌이란걸 했었습니다. 비정설면 그냥 타고 노는거고 모글구멍도 여기저기 막 파놓은곳이 많았습니다. 그냥 올려 보내주지는 않고 사고책임을 묻지 않게다는 종이에 서명을 해야지 이용할 수 있었지요.
저와 제 큰 딸 둘이서 2시즌 모두 이용해 보았는데, 비정설이라 카빙은 못하고 거의 슬턴에 안전상 원웨이티드 위주로 타야 했지만 너무 즐겁게 즐겼던 시간이었습니다. 그 책임 종이 한장에 사람들이 안온것도 있을 것이고, 카빙을 못하니 카빙 하나에 목숨건 사람도 없었기에 아주 재미 있는 슬러쉬 막끽하고 왔었던 기억이 남니다.
그때 든 생각이 이렇게 운영하는게 원래 정상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이미 그런 형태로 돌아갈 수도 없고, 외쿡과 우리의 환경이 다르기에 같은 기준을 두어서는 안됩니다만. 너무 리조트 불평만 늘어나고 있는 모습들이라 그런 생각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던거 같습니다.
아직은... 조금만 더 붙잡고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