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촌 오후반 출석해서 2시반쯤 래퍼드 열어 주길래 뺑뺑이 돌고 있었는데...
출발선 가보니 딱봐도 초보로 보이는 젊은 남자 스키어가 서 있더군요.
헬멧도 고글도 없이 멀리서 출발선 갈때까지 서 있던데...
제가 사진의 왼쪽 라인을 좋아하는데 도착 할 때쯤 알아서 오른쪽으로 가길래...
그래도 착한 친구네....생각하면서 내가 당연히 빠르니 먼저 출발...
래퍼드 초반 경사가 쎄서 조심히 슬턴 치며 몇턴 안했는데 오른쪽 시야에 뭔가가 나타나더군요.
보니까...
초보 스키어 친구가 스키가 아닌 등으로 거꾸로 눈빨을 날리며 직활강을....
아~~~ 안타까운 탄성이 나오고 괜찮을까 싶었는데 다행이 래퍼드 딱 중단쯤 완만해 지는 곳에서 멈추더군요.
괜찮나 싶어서 근처 멈춰서 괜찮으세요? 물으니....
이 친구가 대답도 못하고 그냥 헤헤~~ 하며 해맑게 저를 쳐다보며 웃고 있는....
한 세네번 물어도 그냥 헤헤~ 웃기만 하길래
여기 위험하니까 다른쪽으로 가셔서 타시는게 안전합니다~ 하고 내려온....
제가 잘타서 최상급에 초보들 올라오는게 싫은게 아니고 진짜로 다칠까봐 걱정스런 마음에 안 올라왔으면 하는데...
그 친구의 해맑은 미소는 그래 재밌으면 됐다~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너무 해 맑았던....
무사 귀가 하셨길 바랍니다.
오늘 오후반 타면서 실려 내려가는 분들 세분 봤고 래퍼드 힘들어서 퓨마에서 래퍼드 진입로를 역주행으로 나오시는 분들도 엄청 많았고...
암튼 재밌는 하루였네요...ㅎ
다음 시즌에는 저도 꼭 두발로 내려갈 수 있도록 실력을 갈고닦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