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년에 하나 정도는 누칼에 글 올리고 싶어서..
글 한번 끄적여 보려 합니다.

뭔가 요즘 같은 동영상 시대에 글만 끄적이는게 영 와닿지 않겠지만...
한번쯤 읽어보시고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기회가 되면 동영상을 찍어보려고는 합니다...;;)

어줍잖은 실력임에도 운좋게 헝글에서 강사를 하고 있고..
몇년째 시즌강습도 진행하고 있다보니 
저 스스로도 매년 돈들여 배우고 있지만 잘 타고싶은 마음 이상으로 
어떻게 해야 더 쉽게 이해시킬까가 늘 제 관심사였습니다.

그래서 매년 커리큘럼을 조금씩 손보고 보완하고..
지금은 어느정도 스스로 이렇게 연습하면 되겠다 싶어서 한번 써보려구요.

여러분은 엣지 체인지를 어떻게 하시나요?
베이스 전체를 대야한다..
한번에 빠르게 넘겨야된다..
힘을 풀어주기만 해도 넘어간다..

뭐 다 맞는 말 아닐까요?
다만 배우면서 어떻게 내 자세를 잡고 어떻게 힘을 주는 지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제 경우엔 엣지체인지를 5단계로 나누어 봤습니다.

아, 전 현재 27/-9 덕스탠스로 타고 있고
예전엔 18/-12, 45/30, 36/12, 30/9로 각각 2~3년정도 탔습니다.
알파인은 55/50으로 탔었고..
덕스탠스 치고는 꽤 열고타는 편입니다.

뉴트럴 자세는 유코 나카모토의 표현으로 카빙포지션을 선호합니다.
뒷발 위에 뒷쪽 골반이, 앞발 위에 머리가 있는 정도의 K 포지션인데
상체를 완전히 열지는 않아요. 
곁눈질이 아니라 머리가 노즈방향을 바라봤을 때 자연스럽게 열리는 정도만..

서론이 지나치게 길었습니다.

1) 베이스 전체를 대고 노즈드랍으로 폴라인으로 떨어지길 기다리는 단계

 - 정확한 카빙포지션으로 돌아와 기다리는 연습하는 거라 초반에 많이 연습 시키는 중요한 단계입니다. 
고쌤의 유튜브에서 박군님이 보여준 비기너턴 이기도 하구요.
 박군님은 좀더 JSBA식 카빙이라 테일 엣지를 저보다 중시하고 
 전 WSF에 JSBA를 얹은 짬뽕 스타일이라 5:5 중경을 좀 더 중시합니다.

 노즈드랍도 전 엣지 풀고 떨어지는 걸 기다리는 것보다 적극적으로 앞발을 밟는 걸 좀더 선호합니다. 
예전엔 영상처럼 뉴트럴 자세에서 엣지풀고 떨어질때까지 기다리라고 했었는데 
이게 중급자들은 가능해도 초보자들은 다들 뒤쪽으로 서버려서..(경사면에 수직이 아닌 중력방향으로 서는 것)
직활강으로 떨어졌을 때에도 5:5 중경이 되려면 앞발 밟는 것을 더 쉽게 하더라구요. 
(직활강시 속도도 덜 납니다! 보드 노즈 부분을 눌러서 마찰력을 최대로 만들어주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흔히하는 로테이션을 이용한 비기너턴도 좋지만 이렇게 로테이션 싹 뺀 비기너턴을 연습하면
 자연스럽게 베이스 전체를 이용하는 엣지체인지 연습이 가능합니다.

2) 토션을 이용한 엣지 체인지
 - 이건 예전에 한번 누칼에 쓴 적이 있어요.

 예전 칼럼에서도 썼지만 엣지 체인지를 구분하고 연습하는 이유는
 엣지 체인지 자체가 다음 자세를 만드는 기초이기 때문입니다.
 엣지체인지 전에 배우는 
 1) 뉴트럴자세에서 
 2) 엣징하고 
 3) 프레스를 주기 위한 포지션을 
 한번에 만들어 주기 위함입니다.
 사실 요새 자주보는 인스타에서 너무 잘 나옵니다.

 힐턴에선 앞발 발가락을 당겨주는데 그 당기는 힘으로 몸을 "돌리며" 엣징하고
 뒷발은 살짝 발가락을 눌렀다가 그로인해 생긴 토션의 복원력으로 돌아간 상태에서 두발 같이 "더" 엣징합니다.
  
 토턴에선 앞발로 엣징이 아니라 뒷발 무릎을 먼저 떨어뜨려 카운터로테이션 자세를 만들어주고
 마찬가지로 앞발의 뒷꿈치를 엣징하지 않고 버텨 생긴 토션의 복원력으로 강한 엣징을 하는게 목표입니다.
 다만 힐턴이건 토턴이건 그 토션의 유지가 목적이 아니라 
 한번 비틀고 난 복원력을 이용해 그 시간차를 최대한 더 짧게 가져가 
 거의 두발이 함께 넘어가게끔 연습해야 합니다.

 토션 사용의 부수적인 효과가 하나 더 있는데..
 흔히들 덕크니컬이 무릎에 안좋다 안좋다 하잖아요.
 근데 사실 그 관절의 비틀어짐을 위에서부터 비트는것과 발바닥에서 비트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흔히 전향각에서 연습하는 골반이 앞을 보는 자세..
 엣징 자체를 연습하기엔 충분히 장점이 있지만 거기에 프레스를 주면 내측인대가 많이 아파요..
 제가 그렇게 무릎 연골이 없어졌습니다..ㅠ_ㅠ 
 종아리 끊어지고 연골 없어지고 인대 늘어나고..
 근데도 보드가 타고싶어 이리저리 돌려보니 재밌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엣징을 많이 하거나 스티어링을 많이 하거나..내가 상체를 비틀고 그 힘이 보드로 전달하게 하려면 
 상체를 45도 비틀어도 무릎에선 막상 40도..보드로는 30도..
 이런 식으로 보드로 전달되는 결과물에 비해 과한 상체 비틈이 필요한데 
 토션으로 당기고 미는 힘에 의한 비틀어짐은 
 이미 발바닥에 힘을 준 결과물에 따라 부수적으로 위로 전달되는거라 관절의 비틀림이 별로 없습니다. 
 안아파요.
 미라토리나 덕크니컬 자세의 상체 움직임을 따라하지 말고 발바닥에 주는 힘과 방향을 따라해 보세요.
 (상체의 움직임은 결과물일 뿐입니다. 상체를 통해 보드의 움직임을 만들어 내는게 아니라 
  발의 움직임으로 인해 상체의 움직임이 생긴거라고 생각해 보세요!)

3) 내력을 이용해 데크를 던지는, 혹은 뽑아내는 엣지 체인지
 많은 파워풀한 엣지체인지를 하는 분들이 엣지를 한번에 뽑아내고 던져서 다음 턴으로 이어갑니다.
 근데 어떻게 던져야 될까요? 어디로 던져야 될까요?

 사실 이 단계부턴 운동능력이 많이 죄우합니다. 
 다만 그것도 빠르게 이해하기 위함이지 근력이 약하다고 못하는건 아닙니다. 
 전 펜스를 보고 급정지하는 방법으로 연습시켰어요. 
 처음엔 6시 방향에서 펜스를 보고 급정지하니 거의 90도 정도를 스키딩하면서 꺾게 되는데
 그 각도를 점차 줄여서 나중엔 그 급정지하는 힘을 순수하게 엣지만 바꾸게끔..

 이 연습법엔 정말 중요한 두가지 포인트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어드밴스드 카빙(슬턴도 마찬가지이긴 합니다)의 타이밍 끌어올리기 입니다. 
 엣지 체인지를 6시에서 산방향으로 던지기 때문에 11시 혹은 1시에서 이미 엣징한 채로 시작할 수 있죠. 
 또한 그렇게 만든 자세가 이미 프레스를 주기 위한 자세라 바로 가압만 해주면 됩니다. 
 단순히 엣징하고 프레스를 주는 타이밍을 끌어올리라는 말보단 확실한 연습법이죠.

 두번째는 크로스 쓰루의 연습입니다. 
 뭐 스타일마다 크로스 쓰루에 대한 해석이 다를 수 있는데..
 전 기본적으로 예전 루나트릭스님의 크로스 쓰루가 가장 명쾌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래서 쓰루 어케하는데? 라고 줄여달라고 하시믄..
 엣지 체인지 전의 엣지보다 다음 엣지를 최대한 위로 던져라..입니다.
 기존엣지라인에서 크로스오버로 체인지 하면 당연히 더 아래에 다음 엣지가 그려지는데 이걸 산방향으로 던지면 
 그 체인지 되는 중심축 자체가 골반 언저리로 올라와 역엣지에도 반응할만한 크로스 쓰루를 만들 수 있습니다.
 같은 내용의 약간 다른 리키님 영상도 있네요ㅋ
 전 이 영상보다 좀더 적극적으로 위쪽으로 던지게 해서 연습합니다.
 근데 찾다보니 뭐..다 있네요! 
 칼럼 때려치울까 고민하게 되는.. 모든게 있는 갑툭팁...존경합니다 증말 ㅠㅠ

4) 쌓인 압력을 툭 풀어줌으로써 한번에 엣지를 바꾸는 방법
  이건 사실 예전에 스승님인 리키님께 배웠던 거긴 한데..
  유코&코시 캠프에서 그걸 좀 더 강하게(?) 놓는 방법을 배웠어요.
  요점은 엣지 체인지를 안히고 버텨라..입니다....???
  위에서 크로스 오버, 언더를 말했는데 결국은 쓰루를 하는 방법이긴 합니다.
  일반적으로 엣지체인지를 할 때
  보드가 먼저 체인지 되고 몸이 따라 넘어가는 것 보다는
  보드와 몸이 함께 동조해서 넘어가는 게 더 빠르고 깔끔합니다.
  근데 거기에 하나 더 몸은 이미 엣지 체인지한 위치로 넘어가 있는데
  최대한 보드의 엣지를 안바꾸고 버티다가 놓는 방법입니다.

  더 상세한 설명은...Yuko&Koshi의 카빙 테크닉3 DVD나 Yuko 캠프에서...;;;.
   
5) 압력을 풀어주고 발판을 만들어 앞으로 뛰쳐 나가는 방법
  4번이 주로 엣지체인지를 안하고 최대한 버티는데 포인트가 있다면
  이 방법은 살짝 버텨주고 넘어갈때 더 달려나가는데 초점이 있습니다.
  4번의 방법으로 버티게 되면 사실 양쪽 턴호를 맞추는게 꽤 어렵거든요.
  버티는것 보다는 체인지를 하며 달려나갈 발판을 만들고
  최대한 슬로프에 가깝게 몸의 중심을 멀리 보내줍니다.
  
  요것도 Yuko 캠프에서 배운거라 (사실 제가 제대로 완벽하게 한다고 하기도 좀 힘들고...)
  같이 돈주고 캠프 참가한 분들께 실례가 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해서 
  
  마찬가지로 카빙테크닉 DVD나 Yuko 캠프 참가를 추천...합니다...ㅋ
  (관계자는 아닙니다...;;;;)

  사실 4번과 5번은 1,2,3번에 비해 인클을 더 많이 사용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개인적으로 카빙에선 앵귤보단 인클을 이용한 엣징을 좀 더 선호합니다.

  두 방법은 장단점이 뚜렷하죠.

  인클 - 엣징이 느림, 강한 골반프레스 가능, 낮은자세에서 안정감 있음
  앵귤 - 엣징이 빠름, 골반프레스의 한계가 있음, 무릎을 접어 프레스를 줄 수 있으나 그럴 경우 엣징이 풀릴 수 있음

  이런 특징 때문에 보통 미들 - 롱 카빙에선 인클을 많이 이용하고
  숏턴에선 앵귤을 많이 사용합니다.
  
  근데 4번도 그렇고 5번도 그렇고...엣징을 풀고 계곡방향으로 몸을 떨어뜨리면서
  몸을 많이 펴주게 되어 골반 프레스를 넣기 위한 자세가 만들어집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제 엣지 체인지의 가장 큰 목표는 미리 엣징을 해놓고 프레스만 넣으면 되는 자세를 만드는 것입니다.

  1번이나 2번의 엣지체인지는 확실히 초보 단계에서 도움이 되는데
  3번, 4번, 5번이 사실 뭐 딱히 어느 것이 비교 우위다 라고 하기는 힘들긴 합니다.
  다만 각 상황에 더 유리한 체인지는 분명히 있을 것 같아요.

종종 그런 글을 많이 봅니다.
강습이 도움이 되나? 그냥 서로 동영상 찍어주고 유튜브 보면 되는 거 아닌가...
사실 뭐 그렇게 해서 잘타는 분들도 너무 많으니 딱히 반박하긴 힘들어요.
다만 잘타는 방법만큼 잘 가르치는 것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도 있으니(강습병....)
조금 더 쉽고 빠른 방법을 위해선 강습도 괜찮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그럼 다들 마지막 한발...3월 약속의 땅을 기대해 보시죠...ㅠ_ㅠ
(휘팍은 슬로프 좀 더 열어달라!!!!!)
엮인글 :

예에에에스

2025.02.28 16:04:34
*.219.43.250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아직 보린이에게는 너무 어렵지만, 그래도 탈 때 생각하면서 타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임초보

2025.03.23 20:13:34
*.101.202.58

이제서야 카빙 맛보기 입문 단계인데 숙련도 혹은 타고난 재능 차아 아닐까요? 저는 둘 다 아니라서 천천히 턴 중간에 베이스 부터 느끼면서 뉴트럴 잡고 넘기는게 편한 타입 입니다. 익숙해지니 토턴은 편하고 빠릿해지는데 힐턴은 늘어지네요 ㅜㅜ

™판때기보더

2025.03.26 17:37:17
*.234.180.43

강추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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