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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너굴너굴~입니다.(_ _)
이 후기는 기다리는 분을 위한 편지이자,
저의 부족함을 채위주는 분들을 위한 감사의 마음을 담은
회고적 후기임을 밝힙니다.(매우 주관적입니다.)
모두 시즌말까지 안보하세요!
너굴너굴~~^^
@3월2일 일요일
눈 예보를 보았으나 콘도가 만실이었다.
구하려 해도 구할 수 없었다.
여차저차 주변 분들의 도움으로 숙소를 정하고
어둠이 오기전에 한가득 차에 짐을 싣고 용평으로 출발했다.
2일 오후 4시 30분이었다.
경기도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을때
이미 용평에는 이슬비가 싸래기로 변했기에,
들어가는 길이 미끄러울새라 걱정을 안고 달렸다.
비가 내리는동안- 원주까지 와이퍼 움직인건 고작 한 번이었다.
둔내까지도 비였는데,면온쯤..싸래기였고 길이 미끄럽기 시작했다.
바람 소리가 차를 가르고 지나간다.
조심스럽게,부지런히,운전에 집중했는데, 대관령 ic에 들어서니...
다음날 보드 탈 생각보다 집에 돌아갈 걱정부터 앞섰다.
제설은 바랄수도 없는 한없이 미끄러운 도로였다.
'내일 일은 내일 닥치면 생각하자'
빗길+눈길 뚫고 달려왔는데 다시 집으로 돌아갈수도 없었다.
눈폭풍이 거세게 몰아치기 시작했다.
그린피아 지하 4층부터 1층까지 뱅글뱅글~오르락내리락~하기를 50분...
콘도 숙박하는 차량이라 밤에 나갈 차량이 없다는 것을 예상하면서도
눈보라에 차를 세우는 것이 왠지 싫었다.
하지만 온갖 장소에 이미 주차가 끝.
2시간뒤 지인분의 도움으로 간신히 지하4층에 이동 주차를 했다.
바로 앞에 세웠는데,이동주차가 쉽지 않았다.
그린피아 지하 4층 입구로 들어가는 그 약간의 오르막에서
바퀴가 헛돌고 움직이지 못한다..후진하고 밀기를 반복~
결국은 무사히 주차!!
주차장 입구앞의 오르막은 다음날 재난?구역이 되었다.
늦은 시간이긴 했지만 이동주차 한 것이 신의 한 수 였다.
눈이 마구 쏟아지기전 부지런히 들어오니 도착이 7시 45분이다.
50분가량 주차장 돌고~
짐내리고 숙소오니 우습게도 9시다.
정신도 돌아오고 배도 고프다.
한우국밥+김치찌개+삼겹살~(33데이)
야무지게 준비해오신 분들..
전쟁나도 안굶어죽겠다~~~ ㅋㅋ
밤은 흐르고 이야기꽃이 만개했다.
눈 올때 슬로프뷰 최고!!
하늘도 보고~ 내리는 눈도 보고~
모두 멀쩡한 마음가짐이 아니다.
휴대폰 일기예보 열었다~닫았다~
티비 뉴스 일기예보도 계속 돌려본다.
엉덩이가 수십번~ 수백번~ 들썩들썩~
찬바람 맞아가면서 베란다 문이 고장날때까지 들락날락 눈구경이다.
그러면서 각자 환자가 아니라고 우긴다.
내가 볼 땐, 정상인이 없다.
이미 눈오는 월요일을 위해서 궂은 날씨에 왕복 500킬로를~
도시락 싸들고 달려온 나부터가 미친@이다;;
왜 질척거림을 멈추지 못하는가? -_-...
자려고 누웠는데,
커피 때문인가?바람소리인가? 왠지 잠이 안온다.
불을 끄고 잠을 청해도 시간만 야속하게 흐른다.
커튼을 젖힌 창문밖으로 하늘을 바라보니~밖이 환하다.
바람따라 흐르는 눈가루가 제설기에 날리는것 같기도.
혹은 배가 지나간뒤 수면위에 남는 흰색 잔상 거품 같기도.
왠지 무거운 이불이 낯설다.
베개가 불편하고 벽 쪽 어디선가 팬이 돌아가는 시끄러운 소리가 멈추질 않는다.
이어폰 끼고서 음소거에 맞추니,이제 잘 만하다.
새벽 4시다.
두 시간 가량 눈만 감은건지,잠을 잔 건지 알 수가 없다.
알람을 듣고 무거운 머리로 일어났다.
주섬주섬..
식탁에 앉아 루틴대로 시간을 보내다가~
가족이 나에게 해주었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야,너가 지금 몇 살인데 예민한걸 지금알아~? 너 뻬고 다 알아~'
인생 반전이다.나만 몰랐다.-_-
나름 예민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었는데,아직 자기 객관화가 부족한가보다~;;
@3월 3일 월요일
새벽부터 제설차가 분주하다.
창 밖을 내다보니 부지런히 출발해서 이른 아침부터 들어오는 차량이 보인다.
밤새 내린 눈이 제법 쌓였는데,예보와 예상만큼은 아니다. ㅜㅜ
아침에 눈떠서 거실에 모인 자리에서는
거센 바람에 곤돌라가 운행할지,오픈 슬로프와 대회에 대한 대화가 오간다.
타보기 전에 실망하지는 않겠다.
주차장의 제설이..꽤나 엉망이다.
특히 간밤에 미끄러워서 올라가지 못했던 그 곳은 제설이 전혀 되어있지 않았다.
그린피아 콘도 바로 앞에는 차들이 주차되어 있어서 제설차가 움직이지 못한것 같다.
들어오는 차들이 내리는 눈을 피해서 그린피아 주차장을 찾았으나 미끄러워 오르지 못하고
그린피아에서 출차하는 차량은 오르지 못하는 차량에 막혀 아수라장이었다.
오르막에서 헛돌고 후진하다 미끄러지고...
눈 피하겠다고 그린피아 주차장 들어가다가,애먹은 분들 많겠다 싶었다.
거센 바람이 눈을 지하 4층 안쪽까지 몰고 들어왔다.
그린피아 주차장 입구가 재난구역이었다.
차를 어떻게 빼서 집에 갈지가 스멀스멀 걱정되었다.
하지만 보드는 타야지...ㅋㅋ
오픈전부터 곤돌라 대기가 의무실까지...
바람이 거세게 불고 눈이 내리는데 밖에서 오들오들~ 서 있는것에 마음이 동하지 않는다.
레드와 뉴레드는 대회로 닫고,
렌보 메인도 실버도 닫았다.(실버파라늗 오후 1시경쯤 비압설 상태로 오픈해줌.)
골드의 골.판도 영업종료...
렌파는 오전간 운행하다가 바람으로 중단되었다.
실질적으로 갈 수 있는 슬로프는
골드밸리/골드파라/레드파라/블루/그린/옐로/핑크
누구나가 딱 봐도 탈 곳이 골드외에 땡기는 곳이 없지 않은가?
너무하네...일정을 잡아도 탈 곳은 남겨줬었어야지~..ㅜ.ㅜ
눈에 발이 빠지니 레드까지 걸어가기 귀찮다.
그래서 블루까지 부츠발로 장비들고 걸어갔는데 살짝 오르막도 오르막이더라.
걷고나서 욕봤다.
하루 에너지 50퍼센트 빨렸다. ㅋㅋ
덕분에 골드 대기줄도..만만치 않았으나~
휴일을 감안하면 인파는 많다고 생각되지 않았다.
궂은 날씨와 힘든 주차의 여파가 크지 않았을까?
전날 이슬비와 높은 기온으로 녹았던 슬로프가 얼었고,
그 위에 눈이 덮였다.
이게 성수기에 내리는 눈이었고 여러번 내렸다면
극강의 슬로프 상태였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3월3일이다.
경기권은 봄기운이 완연한데, 이 기온에 눈이라도 내리면
상태에 상관없이 무조건 감사를 외쳐야 하지 않겠는가?
대부분의 보더들은 프리데크와 파우더데크를 집어들고
용평의 구석~구석을 만끽했다.
8년만에 완드를 꺼냈다.
요즘엔 데크 종류가 많기도 하고,
그닥 관심있게 보지도 않고,
있는거나 잘 타자...하는 마음인데-
오랜만에 꺼내보는 데크가 좀 낯설다.
어라? 완드를 알아보는 분이 계실줄은! 깜놀이야...ㅋㅋ
알파인,해머도 눈 위를 베이스로 타며 퐁퐁~~범프 즐기기도~^^
그린의 파크 옆 펜스~레드 파라의 나무사이~레드 펜스옆~
옐로우 리프트 아래~핑크 모굴안에 가득 쌓인눈~
골판 하단과 렌보까지 걸어서 즐기는 보더들.
뉴골드와 실버메인은 이미 파우더 먹은자가 승자다.
살짝쿵 늦게~ 패트롤분들이 포인트를 지키셨다.
오늘 하루는 보더들의 홀리데이였다.
스키어보다 보더가 더 많이 보였던 용평이었던것 같다.
어느곳의 베이스이던 한 명~ 두 명~ 세 명~
모여서 돗자리 깔고 이빨털면 오다가다 지인들 만나는 일은 부지기수~^^
허기지기 시작했다.
배고플때 먹으면 이미늦지!(눈내리면 이미늦지!)
챙겨온 도시락을 고이 비닐봉지에 담았다.
바나나3개,구운계란 4개였다.
일행들과 함께 스낵에서 먹어야지.
바나나 뭉개질까~ 구운계란 깨질까~
스케이팅 할때도~리프트 탈때도~ 조심조심~~
그러다가 옐로우 리프트 위에서 도시락을 놓치고 말았다.
무게 때문에 깊숙히 들어간 것을 눈으로 본 순간!!
다음 해야 될 일들이 주마등처럼 빠르게 스친다..절망이다.
이런 시나리오는 계획에 없었다.-_-
다행히 의리파 지인분께서 도시락을 구해주셨다.
바나나가 눈속에 들어갔다 나오니 검어졌고,계란은 한 개 깨졌으나...
시원한 바나나...이가 조금 시리긴 한데, 신박하다.
냉장하거나 냉동한 바나나랑 죠큼! 다른듯!?
잠시 눈에 깊숙이 넣었다가 꺼내먹는 맛은
땅에 묻은 김장독 마냥 숙성된것 같은 그런 시원함~
겨울이 아니면~ 어제의 용평이 아니면~
맛 볼수 없는 그런 바나나의 맛! ^^
공기밥 1개와 커피까지 추가 해주서서 야무지게 먹었다.
먹을때는 야무진데 행동은 허술하기 짝이 없는 내 모습이다.
몇 번 타지도 못했는데...
잠깐타고 내려오는데도...블루와 실버리프트에서는 동태가 된다.
체력이 고갈되는 느낌이 난다.
마음은 더 타고 싶지만 집까지 먼 길 가려면 에너지를 남겨야하지.
장비 정리하는데 감사하고 반가운 문고리다.
조금만 더 참다가 먹어야지 ^^
환복도 하고,심부름 대행도 완료하고
오늘 만난 분들과 다음의 만남을 기약하면서 용평을 나선다.
아...그린피아 주차장 출입구가 두렵다.
지하 4층부터 1층까지 올라가서 뒷쪽에 콘도 프론트 방면으로 출차했다.
여기도 제설이 참 별로인데 차량이 별로 없어서 그나마 좀 낫다.
대관령ic까지 나가는 방향은 여전히 미끄러웠다.
들어오는 방향으로 제설차가 움직인다.
기어서 나가느라..대관령ic까지 30분 걸렸다.
면온,둔내,새말..곳곳과 구간단속 구간에서 막혔다.
막히는건 지겨운 일이지만..어제 용평으로 향하는 길에 상행선은 영동 주차장이었다.
그 생각으로 혼자 위안삼으니 마음이 가벼워진다.
하늘이 내려준 눈에 감사하지만...
조금 더 마음보태 바라자면
경사있고 좀 더 긴 슬로프로 비압설 오픈해주면 좋았었겠다...
평소보다 눈오는 날 더 열심히 정설하는거 아님??? -_-ㅋㅋ
정신차려!! 모나용평!!
정설보다 제설에 신경썼으면 조금 더 좋았을 용평!!!
기대만큼의 눈의 양은 아니었지만
지금 시기에 대비해서 펀보딩 충분히 가능해서 좋았다.
내 체력이 저질이라 아쉬울뿐;
집에오니 딸피상태.
후기 적다가 핸드폰 떨구고 잠드는 2425의 겨울도 이렇게 가는구나...
@기타
저의 부족함을 채워 주시고,마음 든든한 행복을 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_ _)
-세차장에서 발수코팅 해주신 덕분에 와이퍼 없이도 빗물이 몽글몽글~ 즐거운 주행이었습니다.
-제일 크고 좋은방을 내어준 극진 대우에 감사를!
-너무 만능 아니신가요? ㅋㅋ 고기도 잘구워~~ 도시락도 잘 찾아~~^^
-두 번이나 연락드린 땡땡님 못 뵘. 회유책으로 레드슬로프 열쇠고리로 걸었어야했는데 말이죠! ㅋㅋ
-이번 시즌에 슬로프에서 뵙지못한 그 분을, 그 날에 뵐 수 있기를.
도착해서 방에 자리잡기.
혼자 사용하기에 너무나 큰 방~
용평 침대인데.. 백만번 뛰고 나올걸~~ ㅋㅋ
3월 2일 눈내리는 용평의 밤
삼삼데이 삼겹구이~~
함께 먹어서 더 맛난 음식!
맛나다...
정량을 넘치게 먹은것 같다...ㅜㅜ
생마늘에 쌈장대신 맛소금!!
나름 신선하다~~ ㅎㅎ
김치 사발면 증정식~ ㅋㅋ
그린피아 앞에 두시간 세워두었더니
눈가루 싸대기...
바람이 지독하다.
2일밤 주차장...
3일에 아주 닌해해지는곳...
눈가루가 엄청 날리는 밤.
바람이 엄청났다.
영업종료
누워도 밖이 훤하네~
새벽부터 그린피아 주차장 제설 작업중
이른 아침.
그린피아 주차장에 차가 이렇게 없는 것도 오랜만이다.
일찍 들어오는 차량과 제설차들.
그린피아 콘도 지하4층 주차장 입구
강한 바람에 눈이 들이 닥쳤다.
콘도 통과하는 문이 부실해서 바람에 흔들리니
자꾸 안에서 잠구더라...
문을 고쳐야지~!!
추운데 자꾸 뺑뺑이 돌릴래?? ㅋㅋ
골드 주차장
골드
바깥 식음점 영업안함
하나의 길.
길은 미끄럽고
나가는 차와
들어오는 차,
퇴적암 같다....
옐로우 리프트 아래
눈 파서 도시락 찾은 흔적.
조금은 부끄러움;;ㅋ
오늘도 버라이어티했다.
다시 돌아온 도시락 냠냠♡
나가는길 미끄러움...
400번 도로(제2 수도권 외곽도로) 에 있는 서양주 졸음쉼터
노을이 진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감사한 분께 재나눔♡
ㅊ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