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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차는 콘도 지하주차장에 두시고, 좋은 체력과 뛰어난 스킬로 파우더를 신나게 즐기고 나서, 콘도로 쏙 들어가 맛있는 거 드시는 분들 외에 안 오신 모든 분들이 승자입니다. 그러니 부러워하지 마세요!
빠른 한 줄 요약 : 파우 파우 파우더 끝
그 외의 내용은 자료 화면용 첨부 사진을 참조하세요.
어제 가려고 짐 다 싸놨다가 헝글 들어와 보니 횡계 시내 난리에 베이스 눈밭으로 오지 말라는 글 보고 좌절. 오늘은 갈까 말까 새벽 4시부터 고민하다가 뒤늦게 출발해서 11시 베이스 도착. 횡계 시내 제설 상태는 괜찮은데, 엄청 미끄러운 눈에 얼어붙은 도로로 차 2번이나 휘청. 베이스부터 강풍 동반한 눈보라.
베이스도 제설 상태 양호하지만 눈이 워낙 퍼부으니 헛도는 건 감수하셔야 합니다. 스노우타이어도 아닌데 무사하게 그린피아 앞까지 인도해 준 벤투스 s2 as에게 감사. 원래 고글은 장식용으로 머리에 쓰고 다니는데, 오늘은 고글 없으면 절대 안 되는 날이라 내내 쓰고 탔어요. 이랄 줄 알았으면 콘택트렌즈나 하고 올걸!
그린 흡연장에서 바라본 메가그린. 뭐 한치 앞도 안 보이는 렌파도 수없이 타시는 여러분께 저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는 않고 저게 타는 내내 뺨을 때립니다. 말 그대로 화이트아웃. 구름이나 안개가 아니고 눈보라예요.
골드 환타스틱 닫았으니 골파/레파나 타러 가볼까 생각할 때마다 사정없이 휘몰아치는 눈보라 때문에 단념하고 오늘은 메가그린에서만 놀았습니다. 이유는 당연히 케이블카 운행을 안 했으니까...
주차장에 차 4시간 세워뒀는데 눈 실화냐 ㄷㄷ
'제설 상태가 왜 이렇지'가 아니고, 온갖 제설 장비들이 쉴새 없이 횡계를 휩쓸어서 이 정도입니다. 슬로프에서 놀다가 회사 관련 일 때문에 1차로 빡돌고, 쏟아지는 눈 보며 2차로 두려움이 몰려든 터라... 5시 한참 되기 전에 눈 살짝 약해질 때 냅다 시내로 도망갔어요.
숙소 창문이 더러운 게 아니고 저 뿌연 게 다 눈입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올지는 모르겠지만 내일도 그냥 안전과 평화를 위해 무리하지 마세요. 여러분 시즌 내내 열심히 타셨을 거잖아요... 내일 파우 파우 파우는 저처럼 폭설이 와야 타러 오는 또라이에게 맡겨주세요.
내일은 눈꽃 보면서 관광할 수 있게 케이블카 좀 운행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