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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제조건이 필요합니다.
'인간은 모두 다르다.'
그러니까 자신의 '주관'으로 남을 완벽하게 판단하는 건 불가능의 영역입니다.
다만, '자아'의 방향성은 일정하기 때문에 추측할 수 있을 따름이죠.
애정의 정도도 다르고, 표현방법도 다르고, 우선하는 순위도 다르겠죠.
일이 우선 또는 무조건 사랑이 우선.
정답은 없고, 다름만 있죠.
각각의 판단기준이 다를 것이고, 이건 너무나 당연한 거죠.
가족끼리도 다른데, 하물며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남녀가 같을 것을 기대하면 안되죠.
그래서 연애할 땐, '대화'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결혼 후에도 계속 '대화'가 필요합니다.
나의 일방적 생각을 상대에게 강요하는 것 자체가 상대를 불행하게 만들고,
상대에게 일방적으로 맞춰주는 것 자체가 나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듭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서로 다른 행동을 가지고 적당한 '거리' 사이에서 감정을 교류할 뿐.
지나친 기대가 나의 욕심이 되고, 나의 희생이 상대방의 당연함으로 이어집니다.
그대로 보여주고, 그대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즉, 사랑에도 '짭밥'이 필요합니다.
내가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하고 나의 스타일로 끌어들이려는 순간, 사랑은 사라지는 것이죠.
'편한 사랑'이 베스트 라고 봅니다.
상대방이나 또는 나를 억지로 맞추려고 하는 것 자체가 서로에게 '고통' 입니다.
자신의 일에 충실하면서 필요할 때 감정적 교류를 하고 싶은 사람을,
내 스타일로 변형시킬 수 있을 가능성은 0% 입니다.
옳고 그름의 영역이 아니라, '다름'의 영역이니까요.
즐거운 편지
황동규
Ⅰ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 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Ⅱ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https://youtu.be/ym4TWtAQopw?si=dsOZXUWcV1S2q0jS
그냥 차단하고 지워버리세요.
이런관계를 지속할필요가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