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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입니다.

조회 수 850 추천 수 7 2025.03.11 20:46:47

다들 건강히 전투보딩하고 계셨습니까?

50을 훌쩍넘긴 술탄. 수년만에 안부 인사드립니다.

노안이 온 노쇠한 몸, 보드탈때 렌즈착용하면 핸폰을 못보는 처지가 되었지만 매시즌 열심히 타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70까지 타겠다는 다짐을 갖고 있습니다.    

보드 오래 타려고 등산도 열심히 합니다. ㅜㅜ  (하산길은 스틱 절대 필수!!!) 

 

매년 일본원정을 다니고 있는데 올해는 잊지 못할 추억을 겪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도야마, 아키타, 나가노, 야마가타, 자오, 홋카이도 많이도 돌아 다녔네요. (뭐... 갓산, 텐구야마, 반케이까지 타봤으니 징글징글 합니다.)   

어줍잖은 원정팁을 드리자면... 인생샷 찍으실거면 자오 / 온천은 아키타 (음식은 맛없어요) / 파우더는 토카치 혹은 토마무 입니다. 개인적으로 카무이는 비추합니다. 이동 도로가 너무 험난하고 운전자가 조난 당하는 사고도 많아서 아사히카와 지역외의 일본 사람들도 한겨울은 기피하더라구요.   

2006년에는 토카치 사호로에서 백컨트리 하다가 곰 만난적도 있습니다. 무시무시한 불곰은 아니고 말레이곰 느낌에 비실비실한 놈이였는데 겨울잠 안자고 왜 나와서 사람 놀라게!!!  문제는 곰이 저보다 더 놀라서 도망가면서 데굴데굴 구르더군요.       

 

5년전부터는 그냥 삿포로 시내에 머물면서 렌터카로 루스츠, 키로로, 테이네, 국제 스키장 다녀오고 저녁은 현지음식 즐기고 있습니다. 

니세코를 처음 접했을때의 감동도 이젠 시들해졌습니다. (북적거리는거 딱 질색에 미친 물가 ㅜㅜ)

본론으로 들어가서... 이번 원정 루스츠 정상에서 동생놈 사진찍어 주려다가 데크를 슬로프 반대편 산아래로  놓쳐버렸습니다. 말도 안되는 순간의 실수였습니다. 엎어놓은 데크가 바람에 뒤집히는...

혹시나 나무에 걸렸을수도 있다는 기대감에 나무숲을 내려갔는데 300미터정도나 내려와 버렸더군요. 제 위치를 파악해야되는 194cm, 120kg의 거구 동생놈도 200미터는 내려와 있었습니다. 

100미터 전방 뒤집힌 데크 발견. 또 내려갈수 밖에 없었습니다.  내려온 길을 다시 올라갈 생각을 하니 까마득.  그냥 바인딩 묶고 산아래로 내려가서 평지를 걸으면 다른 슬로프와 연결되지 않겠냐는 동생놈의 제안에 잠시 솔깃했으나, 군필자로서 야전수칙은 무조건 지키자 ㅎㅎ  아는 길로 다시 간다.  1시간의 사투 끝에 정상으로 올라올 수 있었습니다.  온몸이 땀으로 젖어 너무 춥더라구요. 일단 휴게소로 대피 수분보충 체온좀 올리고 다시 탑승한 곤돌라에서 오싹한 꺠달음을 얻었습니다. 

그 나무숲 아래는 그냥 산골짜기의 최하단 이더군요. 평지로 연결되지 않는... 내려갔다면 조난 당했을겁니다. 게다가 루스츠는 정규 슬로프에서도 휴대폰이 잘 터지 않는곳이 많은데 그 골짜기에 고립되었다면 오후 5시안에 (일몰시작)  탈출하지 못했을겁니다.

이 해프닝을 알리고싶어 글을 시작했습니다. 멋진 풍광 설질에 취해서 돌발행동 하시는것 절대 금지!! 매사 조심 또 조심 (운전 , 보딩)

다 겪고 나니 해프닝이라고 말할수 있겠지만 지금도 간담이 서늘합니다.  딸놈 이제 스물인데 아빠가 좀더 열심히 돈 모아놓고 가야죠. 

 

이번시즌 유난히 안타까운 소식이 많았습니다.  뉴질랜드 교통사고, 하이원, 대명, 루스츠에서 유명을 달리하신분들 소식. 이분들중에는 고교 후배의 지인도 있어 안타까움이 깊어집니다.  삼가 명복을 빕니다.  

 

덧)

1. 정상에서 저 올라오는 영상찍어주신 MZ 꽃보더님. 감사합니다!!! 그 와중에 낯선 아저씨에게 AIR DROP 연결 설명해 주시는 그대가 진정 청춘!! 

 

2. 론리보더님. 글쓰는 김에 안부전합니다. 요즘도 헝글 들어오시나요? 쪽지 주세요.  

 

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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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팅이™

2025.03.11 21:37:43
*.9.76.227

안녕하세요.~ 

닉넴 익숙한게 저도 옛날사람...-_-);;;

 

"2006년에는 토카치 사호로에서 백컨트리 하다가 곰 만난적도 있습니다. 무시무시한 불곰은 아니고 말레이곰 느낌에 비실비실한 놈이였는데 겨울잠 안자고 왜 나와서 사람 놀라게!!!  문제는 곰이 저보다 더 놀라서 도망가면서 데굴데굴 구르더군요."

이 대목에서도 저는 섬찟했습니다..

 

https://mrlee.co.kr/pc/view/mystery/309       

 

곰은 무서운 동물입니다..

거기다 동면에 못든 곰이라니...

저도 러시아 원정을 가봤지만..

거기 사람 말론 봄에 동면에서 막 깬 곰을 조심해야 한다고...-_-

곰 나오면 보드 못탄답니다...잡을때까진..

 

그러고보니, 우연찮게 제 닉넴이 ...-_-);;; 

sultaN

2025.03.11 22:17:06
*.67.87.137

진지하고 자세한 댓글. 그리고 땀뻘뻘 이모티콘.
20년 이상 눈밥에 바인딩 15 / -9 쓰실것 같은 초강력 고인물 스멜이…

ㅋㅋㅋㅋ 농담입니다. 곰팅님 즐보딩하고 계시죠?
곰팅님 글은 냉철하지만 착한느낌이 들어 읽을때마다 기분 좋았습니다.

곰팅이™

2025.03.11 22:40:21
*.9.76.227

반 농담입니다...ㅋㅋㅋ

20년 이상 맞고요.. 24 / -9 입니다만, 초강력 고인 하수입니다.~ㅋㅋㅋ

 

감사합니다..^^

sultaN

2025.03.11 22:34:39
*.67.87.137

러시아 불곰은 무시무시 하겠죠.
그런데 홋카이도 네무로라는 동쪽끝 어촌에 여름휴가차 가본적이 있는데 곰들이 많이 작더라구요. 하이에나 사이즈 정도? 그래서 일본 지인에게 물어봤습니다. 타누키코지에 세워놓은 큰 불곰은 홋카이도 곰맞냐?
큰 불곰의 개체수가 많이 줄었답니다. 곰과 조우한 플라이 낚시꾼들 사고가 빈번히 발생해서 사살된 곰들이 많다고 하더리구요.
네. 맞습니다. 저는 바인딩 15 / -6 입니다.

곰팅이™

2025.03.11 22:42:29
*.9.76.227

어쨋든 곰과 마주치다니. ㅎㄷㄷ

원정 많이 다니셔서 저보단 더 잘 아시겠죠..

 

저는 가능하면 80세 넘겨서...;;;; (가능하려나? 일단 살아있어야..ㄷㄷㄷ)

용평 시니어 게이트 통과가 목표 입니다..ㅋㅋㅋ

sultaN

2025.03.11 22:52:22
*.67.87.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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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추천
0
24 / -9로 타시면 80까지 무릎이 못견길것 같으니
18 / -9로 타협하시어 만수보딩 하시길!
스위치라이딩은 무엣지 100미터로 충분하지 않겠습니꽈! 아니면 원에리를 돌리지 말고 쓰리만 돌리셔요.

곰팅이™

2025.03.11 23:03:22
*.9.76.227

ㅋㅋㅋㅋㅋ

sia.sia

2025.03.12 06:45:28
*.101.67.199

어우 노인네형! 오랫만입니다~

위시랑 가끔 생각났는데 ㅎ 반갑네요

sultaN

2025.03.12 08:43:58
*.67.87.137

혹시 스뎅??
사람 패고 깜빵 갔다던 소문이 있던데… 아니죠?
위시는 사업 잘하고 있고, 조만간 100키로 찍을것 같아요.

sia.sia

2025.03.14 11:17:59
*.101.194.253

ㅋㅋ 노인네 여전하시구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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